[골게] [라운딩후기] New Castle Coral Creek (ft 114타 ㅠㅠ)
라운딩 후기가 여러개 올라와서 저도 최근 폭망 라운드 후기를 하나 남겨 봅니다.
이 동네 골프장중에 가장 비싼 퍼블릭 골프장인,
집에서 2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뉴캐슬 골프장에서 몇주전에 라운딩을 했습니다.
시애틀과 시애틀로 넘어가는 호수인 위싱턴 호수가 다 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36홀 골프장입니다.
China Creek과 Coral Creek 두개의 코스가 있는데, China Creek은 전장이 좀 짧지만 아기자기한 코스이고 Coral Creek은 전장이 길고 18홀 내내 전망이 참 좋은 코스여서 더 인기가 있습니다.
비싼 골프장인 만큼 두 코스 모두 난이도가 있습니다. 벙커도 많고 산위에 위치한 골프장이라 이 동네에서는 보기 힘든 업다운이 많은 골프장이고, OB는 다행히도 없지만, 슬라이스가 나면 해저드로 직행하는 홀이 많은 골프장입니다. 미국은 해저드 티가 없다보니 티샷이 해저드로 가면 스코어 지키기가 좀 더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날 두개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날 사진의 대부분이 들어있던 폰을 사진을 다운로딩 하지 않고 폰을 바꾸면서 팩토리 리셋을 해버려서 제가 찍은 사진은 다른 휴대폰에 있는 마지막 한장 밖에 없고 나머지는 웹사이트에서 다운 받은 사진입니다.
이날 유일하게 홀에 가까이 붙어 찍은 사진. 이홀도 가까운 거리에서는 요즘 잘 안하는 쓰리펏으로 보기ㅠㅠ
코랄 크릭에서 치기전 몇주전에 차이나 크릭에서 먼저 라운딩을 했는데, 딱 2번 빠진 벙크에서 모두 3번만에 나오고 여파로 퍼팅마저 흔들려 파4홀에서 두번 양파를 하는 바람에 라베도 80대 타수도 기록하지 못해서 정말 아쉬웠지만 처음 접해보는 코스에서 91타를 쳤으니 대만족이었습니다.
이날 포함해서 연속 5주를 90대 초반 타수를 치면서 (중간에 한번 못친게 있는데 이날은 날씨도 엉망, 골프장도 엉망, 몸컨디션도 엉망이여서 삭제^^) 진정 한단계 업글을 했구나라는 뿌듯한 상태에서 코랄 크릭에 갔습니다.
원래 수요일 저녁에 연습을 한번 하는데, 늘 문제가 되었던 드라이버와 우드가 이날은 평소보다 잘 맞으면서 기대감이 확 올라오더군요. 왠지 한번 더 연습을 하면 드라이버 우드의 감을 완전히 익힐것 같아서 욕심을 내서 금요일에 연습을 한번 더 간게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을 80개짜리를 치고 왔어야 하는데 욕심이 나서 180개짜리를 선택했고 하필이면 옆에서 치던 분이 공을 40개정도 남겨 놓고 가서 무려 220개를 처버렸네요. 시간이 없어서 칩샷과 퍼팅은 해보지도 못했구요.
하지만 이날은 드라이버가 항상 문제가 되었던 슬라이스도 거의 나질 않고 거리까지 평소보다 많이 나가서 기분은 다음날 라베를 기록할것 같더군요. 그런데 왠걸 대폭망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잘 맞다보니 한국 방문후에 줄였던 백스윙이 다시 커지고 속도도 빨라진게 원인인것 같습니다.
주말에 티타임을 잡기 힘든곳이라 7시 20분에 예약을 했는데, 소풍가는 아이처럼 설레는 마음때문에 잠도 몇시간을 못자고 일찍 깨서 1시간전에 여유있게 갔더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실수... 퍼팅과 칩샷 위주로 하고 드라이버랑 아이언을 몇개 연습했어야 하는건데 지난번에 벙커에서 고생한게 기억이 나서 벙커샷을 열심히 하다가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퍼팅만 몇번 해보고 급하게 1번 티로 갔어야 했네요. 그런데 이날 희안하게도 벙커에는 하나도 빠지질 않았다는....
제 라이벌인 아는 동생과 2명이서 라운딩을 해서 여유있게 몸을 풀고 쳤어도 충분한데, 다음 팀이 저희보다 먼저 도착해서 벌써 기다리고 있다보니 빈 스윙 몇번만 하고 딱 쳤는데 갤러리가 있어서 그런지 긴장해서 완전 슬라이스... 주로 새벽에 치다보니 1번홀만 멀리건을 주는데 멀리건을 받고 쳤는데 덜 휘었지만 슬라이스로 깊은 풀속으로 들어가네요.
어려운 골프장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니 정말 레이업 자체가 어렵네요. 파5 첫홀을 결국 양파, 다음 파4홀에서 소위 개 슬라이스가 나면서 해저드행. 또 양파를 기록하면서 완전 멘붕이 와서 그후 남은 전반 7개홀은 도대체 어떻게 쳤는지 제대로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전반 25 오버.
저랑 같이 치는 동생과 홀당 1불 스킨, 총 타수로 커피 내기를 하는데 보통은 늘 아슬아슬한 승부를 합니다. 최근 5주는 제가 계속 이겼구요.
그런데 스코어가 엉망이다보니 전반 9홀 스킨을 다 내주고 그 녀석은 11오버로 선방하면서 무려 14타차. 의욕마저 다 꺽여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한국처럼 그늘집이라도 있으면 잠시 맘이라도 돌리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다보니 후반도 바로 시작..
다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고 치니 그나마 샷이 돌아오긴 했지만 이때부터는 운이 이렇게 연속으로 없을까 싶을 정도로 잘 친 공은 다 이상한대로 튀고 몇번이나 퍼팅은 홀컵을 돌아나오네요. 또 오세요 샷이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으로 나왔지만 후반도 17오버. 총 42 오버 114타. 스킨은 15-3 대패.
11년만에 골프를 다시 시작한 2020년에도 114타 까지는 친적이 없고 거의 일년에 40번 정도 라운딩을 나간것 같은데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주까지 여파가 있어서 제가 가면 늘 잘쳤던 코스에서도 계속 슬라이스가 나면서 98타를 기록했다가 다행히 그 뒤의 2주는 93, 89를 쳤지만 이건 숏게임으로 만든 스코어이고 집 나간 드라이버가 잘 돌아오지를 않네요.
이날의 교훈, 라운딩전날에 절대로 무리해서 연습을 하지말자, 잠을 푹 자도록 노력하자, 충분히 빈 스윙을 하고 시작하자, 서두르면 망한다.
지난주는 허리가 아파서 한주 쉬고, 아마도 이번주말에는 다시 칠수가 있을듯 싶은데, 우기가 시작되어 버렸는지 계속 비가 오네요.
지금부터 겨울 내내 비를 맞으면서 젖은 골프장에서 쳐야하니 비거리도 줄고 샷도 어렵고 퍼팅도 쉽지 않아서 스코어를 내기가 어려워집니다.
올해는 안정적인 보기 플레이어와 라베를 한번 더 갱신하는게 목표인데 쉽지 않아 보입네요. 하지만 골프는 늘 예측 불가한 운동이니 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요.
다들 건강하고 즐골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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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밥 먹거나 석양감상하러만 갔었는데요.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