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초보 인사드립니다.(머리를 올리고...)
안녕하세요.
디피오면 주로 눈으로 글만 읽는 샤이한 유저 참바치입니다.
40대도 중반을 넘어서는 배나온 아자씨가 작년 연말부터 골프를 시작했어요. 골프라는 운동은 생각도 안 하고 살았는데 어쩌다 보니 레슨을 등록하고 7번 아이언을 잡고 있더라구요. 일도 잘 안 풀리고 스트레스는 계속 쌓여만 가는 시점에 무언가 새로운 계기나 활동이 필요하던 차에 부X친구의 권유로 시작했습니다.
평소 사회인야구를 오래 했고 사회인리그 심판활동도 겸하고 있어 주말이 꽤 분주한 편인데, 골프를 배운다고 내가 라운딩을 갈 시간이나 있을까? 라는 생각...... 이 그리 오래 가지는 않더라구요.
같이 야구하는 친구 & 동생들이 4명 조각을 맞춰 머리 올려주겠다며 모였습니다.
지난 주말, 장소는 아세코밸리.
머리 올리는 일정 잡힌 이후로 계속 결전의 날만 생각하며 소풍 전 날 설렘을 가진 어린 아이마냥 두근두근 대는 하루하루를 보냈죠. 레슨은 약 30회 가량 받은 시점에... 드디어 그 날이 왔습니다.
같이 가는 동생놈이 골프장 처음 가면 헤맬거라면서 고맙게도 저희 집까지 픽업을 와주었고 친동생이 연습장에서 쓰던 클럽과 가방, 이것저것 준비물을 챙겨 인생 첫 라운딩을 떠났습니다.
10시 즈음 티옵이었는데 9시에 모여 일단 막걸리로 라운딩을 시작하는 골프계의 선배님들을 따라 맛나게 막걸리를 한 잔 마시고 긴장하지 말라며 등을 토닥거려주는 친구따라 아름다운 외모의 친절하고 상냥한 캐디분과 라운딩을 시작했죠.
첫 티샷.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긴장도 긴장이지만 왜 그간 배운 스윙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지... 같이 간 멤버 3명이 각각 9시 3시 6시 방향에서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는데 나중에야 알았을 정도로 머리가 맹...
정신없이 휘둘렀고 헤드 깨지는 듯한 쨍한 소리와 함께 뽈이 우측 2시방향으로 한 없이 날라가더라구요.
여튼 무사히(?) 첫 티샷을 마치고 어리버리한 채로 일행들 그리고 캐디님 쫓아 댕기면서 열심히 뛰고 또 뛰고...
그렇게 정신없이 어떻게 4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금방... 정말 너무 금방 지나더라구요.
너무 너무 너무~~ 재밌습니다.
골프가 이렇게 재밌는 줄 알았다면... 정말 조금만 일찍 알았다면 하는 후회가 많이 들더군요.
일행들과 뒷풀이를 하면서 계속 되뇌였습니다. 골프에 푹 빠질 것 같다.
술값 아껴서 라운딩 나갈란다. 술은 골프장에서만 먹겠다... 등등의 말들을요.
30대 중반 즈음 시작할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이제 첫 발 내딛었고 라운딩 갈 기회들이 종종 생길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 글로 보니 다들 구력이 오래 되신 분들인 것 같아요. 하수, 초보 골린이 귀여이 봐주시고 도움 많이 받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스코어 사진 올려요. 운이 좋아서 그리고 캐디분이 많이 챙겨주셔서 얻은 점수입니다. 결코 제가 잘 해서 받은게 아닌... ㅎ 꾸준히 레슨 받고 연습하면 2년 안에 100돌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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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제 예전 마음 같아서 너무나 잘 읽었어요. 화이팅입니다.
다음엔 dpga에서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