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호치민 떤션넛(Tân Sơn Nhất) 골프장에 다녀왔습니다.
PGA도 참석 못하는 아쉬움에 1월에 다녀온 베트남 골프 후기를 뒤늦게 올려 봅니다.
평화로운 어느 저녁 와이프의 베트남 호치민 출장 소식을 듣게 됩니다.
표정관리 할 틈도 없이 혼자 가는 출장이니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는데요.
간댕이가 작아서 쿨하게 콜을 외치고 호치민 골프장 검색을 시작합니다.
호치민에는 평이 좋은 골프장이 여러개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떤션넛 외에 트윈도브스, 송베(Sông Bé), 롱탄(Long Thành) 등이 유명 하다고 합니다.
일정이 짧아 2번만 라운딩 가능한 저희는 접근성을 고려하여 시내와 30~40분 거리에 있는 비교적 최근(2015년) 개장한 떤션넛 골프장을 가기로 합니다.
부킹은 레슨 해주는 프로가 베트남 지인을 통해 해주었는데 공식 홈페이지가 한국어를 지원하니 직접 부킹도 가능할것 같습니다.
https://www.tansonnhatgolf.vn/
먼저 클럽 하우스 인데요. 탈의실과 사물함 공간이 넓어서 매우 쾌적했습니다. (샤워장에 탕도 있습니다)
카드키가 들어있는 지갑 입니다.
카드키로 라커도 이용하고 이걸로 그늘집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중식 부페를 이용할 수 있는 밀쿠폰도 들어있었는데 식사는 밖에서 하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기는 스타트 지점 입니다.
동남아에서는 익숙한 2인승 카트이며, 뒤에 캐디 2명이 서서 탑승하는 구조 입니다.
이날이 토요일이라 그런지 유난히 카트가 많아 보이네요.
참고로 여기 골프장의 그린+카트+캐디를 포함한 1인 금액은 평일 10만원선, 주말 13만원 정도이며, 캐디 팁은 1인 15달러 였습니다. (그린피는 시즌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늘집에 있던 그린피 요금표를 참고삼아 올려 드립니다. (사진 회전을 할줄 몰라 죄송 합니다 )
참고로 베트남 화폐단위는 아주 간단 합니다.
베트남 동에서 끝에 0하나 빼고 나누기2 하시면 원이 됩니다.
동남아는 다 비슷 할 것 같은데 그늘집에서 캐디까지 양껏 먹었는데 2만원이 안되게 나오더군요.
한가지 특이한 점이 여기 골프장은 캐디가 모두 남성 입니다.
골프장 사장님이 베트남 남성들도 여성들처럼 열심히 일하라고 남자들만 캐디로 고용 한다고 하는데요.
여기 캐디들 동남아 캐디 답지않게 친절 한데다 남은 거리를 미터 단위로(그것도 한국어로) 정확히 불러줍니다.
심지어 공까지 적극적으로 찾아주어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그 덕에 가져간 공을 반도 안쓰고 왔네요 ㅎ)
떤션넛 골프장은 36홀 A~D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희는 첫날 B>A 코스, 다음에는 D>C 코스로 돌았습니다.
제가 골프 못치는 100돌이 인데다 선자님 같은 정교한 리뷰 능력도 없어서 재미난 홀 별 리뷰를 올려드리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대신 푸른 잔디만 손꼽아 기다리고 계시는 PGA 회원 분들을 위해 경치좋은 골프장 사진이라도 몇장 더 올려드리고 가겠습니다.
떤션넛 골프장은 호치민 공항인 떤션넛 국제공항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접근성이 좋습니다.
덕분에 오는날 저녁 비행기 탑승전에 라운딩도 즐길 수 있었는데요.
첫날 라운딩의 경우 공항 근처 답지 않게 조용하고 편안하게 라운딩을 했던 반면,
다음에 방문한 코스는 활주로 옆을 지나서인지 일부 홀에서는 항공기 이륙직전 엔진음으로 인해 대화가 어려운 경우도 간혹 있었습니다.
끝으로 예약할때 2인 플레이를 예상했는데 주말이라 조인이 될 수 있다고 미리 안내를 받고 갔습니다.
근데 티박스에서 가보니 외국인 커플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저도 외국인과 처음 골프 쳐봤는데 막상 라운딩 해보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이쓰는 멘트들 있자나요.
"굿샷! 나이스샷! 나이스 어프로치! 나이스 아웃!" 이런거 크게 열심히 외쳐주니까 말안통하는 외국인 하고도 금방 가까워 지더라고요.
그늘집에서 잠깐 시간이 되어 통성명을 했는데 이분들 모스크바에서 오신 불곰국 형님 내외분 이시랍니다.
들리는 단어들을 대략 조합 해보니 모스크바에 골프인구가 5천명 정도있는데 본인들이 2천번대쯤 된다고 하시네요.
말은 안통해도 18홀 돌다보니 친해져서 같이 맥주도 마시고 상대편 공 나가면 멀리건도 먼저 외쳐주고 나중엔 친해져서 같이 사진도 찍고 무척 기억에 남는 라운딩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탓에 동남아 방문이 조심 스럽지만 혹시 호치민에 가실때 궁금하신거 있으시면 아는 범위 내에서 안내 드리겠습니다.
오늘도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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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잔디만 봐도 기분이 좋네요. 사진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