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애프터썬: 프레임으로 보는 사랑에 대해서

자신이 설정한 프레임 안에 들어온 상대는 기쁨으로 다가오지만, 프레임 밖의 상대는 내가 원하는 상대가 아니기에 고통으로 다가온다.

상대는 내 프레임 안에 있기도 하고 프레임 밖에 있기도 하다.
오히려 프레임 밖의 존재가 더 진짜이고 거대할 것이다.

상대가 내게 원하는 프레임이 있을 때, 그 프레임 안의 모습은 진짜 나 자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좁은 프레임에 자신을 끼워 맞추고 프레임 밖의 진짜 자신을 드러내기를 고통스럽게 참아내는 사람들을 우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끼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그 사람에게 필요한 프레임 안에 자신을 가두고 프레임 밖의 진짜 자신을 죽여야 했던 남자의 이야기를 봤다. 프레임 밖의 자신을 그 사람이 알게 된다면 분명 그 사람은 떠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는 수십 년이 지나서야 자신의 프레임 밖에 존재하는 남자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그것이 비록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기대 밖의 모습이었지만, 누군가를 위해 자신에게 다가올 고통을 피하지 않고 견뎌내는 것은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해줬던 사람이 자신을 대해준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