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다 같이 즐겨라~ [ 바빌론 ] 간단 감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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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09 13:39:33
관객들의 분위기를 살피자면 호불호가 상당히 분명하게 나뉘는 작품인 거 같아
더군다나 달달한 '라라랜드' 보다는 매콤한 '위플래쉬'를 더 좋아하는지라
얼마나 입맛에 맞을지 살짝 우려된 맘으로 관람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진행방향이더군요.
https://marvellatinnews.com/wp-content/uploads/2023/01/babylon-portada.jpg
본 작품을 다 보고 난 뒤 드는 생각은
'오프닝이 이 작품 전체를 아주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끌고 굽이지고 험난한 길을 따라 저 밑에서 저 꼭대기로 올라가기까지
비록 아무리 오물을 뒤집어 쓰고 그런 오물만 가득찬 내 꿈일지라도 모두에게 놀라움을 보여줄 거야~!
모든 사람들에게 하일라이트로 여겨질 그 코끼리처럼
내 큰 꿈인 이 무대의 영화판(넬리)이 난 좋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이런 도입부 부분은 '라라랜드'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모두가 멋지고 화려한 스타가 되고자 차 안에서는 저마다 자신만의 꿈을 가득 담고 있죠.
물론 그런 차들로 한도 끝도 없이 정체된 상황이지만요.
아니~ 무슨 영화가 쉴 타이밍을 안 주네요.
그냥 계속 상을 달립니다.
중이나 하가 없어요.
계속 상 상 상 상 상 상 이렇게 계속 끌고가다가
마침내 끝에 가서 극상을 팍~! 찍고 나서야 비로소 끝을 냅니다.
(그래프로 표현하면 이해가 빠를 거 같아서 시도를 했는데... 실패~! ㅋ)
매콤한 맛을 예상하고 갔다가 별의별 맛이 폭음탄처럼 타다다닥~! 터지는 혼미함을 느끼게 됐네요.
정말 하이텐션을 계속 유지하며 얼마나 희열을 느끼며 찍었는지 체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유성영화로 바뀐 직후의 스튜디오 촬영신은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일부러 소리를 완전히 없앤 설정도 좋았고 오디오 때문에 방해되는 설정들이 너무 웃기고 좋더라구요.
변화되는 영화판에서 점차 사라지는 인물들(역할)을 그려내는 것도 흥미로웠고
반면에 멋진 대상들(트럼팻 연주자-흑인-와 같은)을 바보같이 내몰아 내는 상황도
필요충분조건에 부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중간 이후에 등장하는 '토비 맥과이어' 캐릭터는 딱 이 짤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ㅋㅋ
https://i1.wp.com/rubyweb.kr/wp-content/uploads/2022/10/sajin17.png?w=1200
그냥 이 짤이 그 상황 전체를 표현하고 있는 거 같아요.
절대 시각적 선상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을 바닥 저 밑의 놀라운 세상으로써
그 속에 내포된 오로지 자극적이기만 한 기괴한 것들 말이죠...
'넬리'와 함께 도망가야 할 상황은 여차하면 멕시코로 튀어야 하는 영화판을 나타내는 거 같았고
가차없는 영화판에 너무나 질려버려 사라진 '넬리'처럼 허무해진 꿈이었지만
그냥 길을 가다 무심코 표를 끊어 극장에 들어설 수밖에 없게 만드는 이 영화라는 것은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지 않냐라고 호소하듯 하면서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도 같이 나열합니다.
마치 '파리넬리'에서 쓰러지는 여인들이 느꼈을범직한 그런 클라이막스와도 같은 엔딩이랄까요...
이렇게 피크를 올리다
https://64.media.tumblr.com/33e381b93963aa7f921087fa2f90f6f7/tumblr_owcobzVi5g1sn231po4_500.gifv
비로소 정점을 찍고
http://images6.fanpop.com/image/photos/43900000/V-I-P-Stewardess-the-fifth-element-43942139-540-227.gif
엔딩크래딧을 맞이하면서 비로소 차츰 안정을 취하게 되는... ㅋㅋ
https://i.gifer.com/origin/54/54d2fa10e7bc45ce0855a5687d902536_w200.gif
하지만 저에게는 불호에 가깝습니다.
영화판에 있는 모든 해괴한 것들만을 전부 끌어모아 놓은 오물통 같다라고나 할까요...
어쩌면 그래서 더 희열을 맛보고 중독이라는 말에 걸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모든 이들은 스크린이 전부인냥 그 단면에 빠져들지만
그 이면엔 어떠한 세상이 있고 그 세상은 어떠한 우여곡절이 있는지
그렇기에 또 얼마만큼이나 혼란스럽고 추악한지도 나열합니다.
반면에 그런 우여곡절들을 거쳐야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세상을 우리는 접한다 뭐 이런식이려나~ ㅋ
하지만...
마음은 잘 알겠는데~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너~~~~무 정신없어~!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추앙한 누군가가 그를 따라한다고 만든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너무 열을 내며 만들다 보니 컨트롤이 안 돼 오로지 장점들만 죄다 끌어모아 조합하다 보니
완급조절에 실패한 작품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혹시 모르죠~
약빨던 기운이랑 마시던 술기운이 고스란히 제게 옮겨진 건 아닐까 싶기도... ㅋㅋ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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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롯시 아트카드만 받아와서 정작 본편은 안봤지만, 아바타2에서 워낙 오래 극장에 앉아있는게 힘이들어 나중에 오티티에 올라오면 볼 생각이에요, '라라랜드'제외하곤 그렇게 잘 맞는 감독님은 아니죠, 개인적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