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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천국의 발견』, 혹은 한국 문학 출판의 작은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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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08 23:40:59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890018 

 

  지난 번 책 소개에서 2010년대 중반 이후 최고의 문학부분 북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워크룸프레스 출판사의 '제안들' 총서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절판 된 옛 책들을 주로 소개하는 이 코너에서 2000년대 초반의 가장 만듦새가 좋았다고 생각되는 이 분야 책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 책은 두 가지 이유에서 한국 외국문학 출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1. 20세기 말~21세기 초의 한국 외국문학 출판의 상황

 

 첫째, 디자인적 가치입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출간된 소설입니다. 당시는 문학 분야 북 디자인에서 열린책들 출판사가 독보적인 주목을 받던 시기였습니다. 열린책들은 반양장 신국판 일색의 외국 현대문학이나 국내 소설문학 책들이 대부분인 출판 시장에서, 기존에 자사에서 출간한 폴 오스터의 소설들을 재출간하거나 새로운 작품들을 소개하고, 순수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장르문학을 소개하며,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러시아 문학의 전집을 낸다거나 하면서 '문고판 양장본'이라는, 디자인적 요소와 운반 편의성이 강조된 스타일로 책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트렌드에 만감한 젊은 직장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서, 이전까지 해외문학분야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를 폴 오스터가 이어받는 상황으로까지 전개되었습니다. 연예인들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폴 오스터의 소설을 즐겨 읽는다고 이야기하고, 폴 오스터를 주제로한 편집음반이 출시되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하루키의 작품 활동이 주춤하던 시기이기도 했죠. 

 

  열린책들의 대단한 점은 이런 상업적 성공을 즐기는데 안주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출판업과 독서계에 큰 보템이 될만한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입니다. 그 어떤 출판사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도스토예쁘스끼 전집( 이 전집의 초판은 지금 봐도 탁월한 기획입니다. 역자의 선정, 북 디자인, 교열, 구성 등 흠잡을대가 없어보입니다. 저는 출판업과 전혀 상관 없는 독자에 불과하지만, 제가 이런 점들을 알아채고 감탄할 정도라면, 당시 편집자들이나 기획자들이 얼마나 노고를 아끼지 않았을지 짐작이 갑니다.)을 출간하는가 하면, '미스터노' 라는 염가판 페이퍼벡 세계문학 선집을 기획하기도 했고, 본격적으로 에스피오나지 장르나 SF등의 장르문학을 소개하기 시작해, 고답적인 세계문학 출판계의 분위기를 일신했습니다. 도스토예쁘스끼 전집 초판의 인기에 힘입어, 두 번째 판에서는 더 많은 독자들이 저렴한 가격에 접근할 수 있도록 북 디자인을 좀 더 간략하게 만들고, 편집을 바꿔 더 적은 권수로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죠. 여튼 이렇게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의 외국문학 문학출판은 열린책들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 소개하는 이 책, 『천국의 발견』은 이러한 상황이 한창인 200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2000년대 출간한 도스토예쁘스끼 전집 초판

 

 

 

 

2. 소설 『천국의 발견』의 디자인과 물성의 가치 


 그러나 이 책은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작품이 아닙니다. 중간 규모의 문학 전문 출판사 중 하나인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죠. 당시 열린책들의 엄청난 성공 때문에, 다른 모든 출판사들은 소설분야 북 디자인과 판형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열린책들을 모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포맷으로 출간되지 않는 작품을 찾기가 힘들었고, 현재에도 당시 열린책들이 확립한 형식적 유산은 압도적인 위치를 자랑합니다. 아마 작가정신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적극 반영해서 책을 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작업은 열린책들의 단순모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완벽에 가깜도록 디자인을 다듬고 소소한 변화를 주었습니다.

 

 첫째, 기존 열린책들의 포멧과 확연히 구별되는 점은 판형이 다소 변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드커버 문고판이란 컨셉은 같았지만, 열린책들 해외문학의 판형이 128X188이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134X193으로 전체적으로 약간 더 묵직하고, 가로 길이가 증가해, 가볍다기 보다 안정적이고 묵직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둘째, 당시 출판에서 가능한 최고의 기술과 재료들로 책을 꾸몄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우리 출판계에서 처음 CG가 활용된 것은 90년대 초의 일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정말 조야하기 그지 없으나 당시로서는 신선한 맛도 있었고 무엇보다 미래지향적이었기 때문에 문학과 지성, 창비 등의 순문학 출판사에서도 꾸준하게 활용되었습니다. 『천국의 발견』의 전체적인 북 디자인도 이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21세기 초의 발전된 그래픽 기술은 이전의 조야함이나 생경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발전이 되었고, 구성이나 오브제의 배치, 색감 같은 디자인적 요소들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책의 상반신을 살짝 노출한 넓은 띠지처럼 더스트커버를 만들고, 거기에 전면에 인쇄된 책의 제목은 그냥 잉크로 인쇄한 것이 아니라, 프레스로 오목하게 입체감을 주고 유광 잉크를 사용해, 빛을 받으면 산란되어 다양한 빛갈을 띄게 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들이 지금도 책을 보고 기쁨을 느끼도록 해줍니다. 거기에 본문에 사용된 종이질은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럽습니다. 최고급 중성지를 사용하여 불 빛 아래서도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고,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변색되지 않고 구입 당시와 같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험이 없는 출판사에서는 책을 고급스럽게 만든다고 코팅된 고급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보존성은 훨씬 좋지만, 만약 밝게 내려쪼이는 인공광원이나 자연광 상태에서는 빛반사로 인해 도저히 책을 읽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책들은 그냥 장식용이나 보존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기업 회사연감에나 어울리는 형식이라는 것이죠. 작가정신에서 나온 이 책은 돈만 많고 경험이 없는 출판사가 저지를 수 있는 이런 모든 함정들을 영리하게 피해나갔습니다. 당시 막대한 자금력으로 출판계에 뛰어들어 정말 의미있는 작업들과 많은 베스트셀러들을 남기고도 편집과 마케팅 능력의 부재, 무리한 경영으로 일찍 망해버린 '생각의나무'라는 출판사가 있었는데, 이 출판사의 몰락을 보면 능력있는 편집인의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소설 『천국의 발견』의 표지 제목인쇄. 프레스로 음각요철을 만들고 유광잉크로 요철을 채워 넣어 심미적 즐거움을 더한 디자인이다.   

 

 

 여하튼 이 책, 『천국의 발견』은, 제 기준에서 책의 물성이 주는 감각적 쾌감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완성형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그 문은 열린책들이 열었지만 화룡점정은 이 책이 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그래서 가격도 비쌌습니다. 당시의 책값은 지금 책 값의 절반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나온 이 분여의 가장 비싼 책이 만원(9.800원)을 넘지 못할 때였으니까요. 이 책은 권 당, 1.5만원, 두권 합이 3만원이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아마 5~6만원 정도의 책값이 책정되었을 것입니다. 페이지 수가 1500쪽에 이르는 분량도 분량이고, 이 모든 것을 최고의 물성으로 구현해냈으니까요. 그러나 당시에도 책을 많이 사는 독자들이 결코 부담없이 구입할 수는 없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의 소개를 보고, 저는 실물도 보지 않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받은 다음 책의 만듦새가 기대를 초과했다고 생각했습니다. 

 

 

 

 

 

3. 『천국의 발견』은 어떤 작품인가?

 

 하지만 '이렇게 좋은 책'은 니체의 좋은 책과 마찬가지로, 잘 팔리진 않았습니다. 2쇄를 찍지 못했고,  이후 소리소문 없이 절판되었습니다. 아마 제 추측으로는 판권도 소멸했을 것입니다. 이 좋은 책은 왜 이렇게 상업적으로 실패했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이 책이 한국에 생소한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 작품의 번역출간 이후, 네덜란드 작가의 소설이 한국에 손에 꼽을 만큼일 망정,  적게나마 소개되기는 했지만 이 소설 이전에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네덜란드인의 작품이라고는 아마 『하멜표류기』가 전부였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 책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었겠지만요.(나중에 또 소개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지만 하멜표류기도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보다 더 웃긴 여행기나 표류기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한국의 소설문학 독자들은 좋게 말하면 자기가 직접 읽어서 검증되거나, 아니면 입소문을 타서 널리 알려진 책 위주로 책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나다. 보수적입니다. 그중에서도 입소문이 절대적이죠.

 

 보통 장르문학이 아닌 순문학은 대중독자에게 허들이 좀 있습니다. 특히 유럽 소설들은요. 이것은 유럽 근대소설이 부르주아/신사계층의 도락에서 출발한 기원을 기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보통 유럽에서 근대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장르들은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에 대한 통찰, 예리한 풍자등을 근간으로 삼습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연애소설이나 불륜소설 같이 보이는 작품들도 그렇습니다. 제인 오스틴이나 허버트 로렌스의 작품들을 보면 이런 점들이 더욱 강조되죠. 반면 미국의 소설은 처음부터 대중들과 서민들에게 촛점이 맞추어졌습니다. 미국 소설의 가장 위대한 전통은 헨리 제임스가 아니라  마크 트웨인과 너세니얼 호손(그러나 호손은 대중작가라고 해도 허들이 높습니다. 엄청난 작가입니다), 오 헨리를 통해 전해져내려왔습니다. 아마도 헨리 제임스가 나중에 영국으로 귀화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러한 미국의 분위기가 자신과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때문에 유럽의 소설들은 대중 취향도 아니고, 문학 외에도 어느 정도 인문학적 소양이나 나름대로의 교양을 구축한 독자들에게 소구력이 있는 편입니다. 한국의 대중 소설독자들은 이런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대중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프랑스에서보다 유독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 중에는 이러한 것들이 분명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소설은 태생부터 인기를 끌기는 힘들었습니다. 작가인 하리 멀리쉬(Harry Mulisch: 현지 발음은 '뮐리스'에 가깝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번역본의 표기대로 계속 멀리쉬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는 본국 네덜란드에서 국민작가급 위상이라고 합니다. 그의 소설은 술술 읽히고, 유머와 위트가 탁월하지만, 수 많은 역사적 문화적 레퍼런스들이 인용되고 이 내용들을 모르면 잘 웃기도 힘듭니다. 소설의 내용도 천재적 아마추어 언어학자와, 또 한명의 천재적 천체물리학자의 우정과 만담, 그리고 그들의 연대기를 유럽 전체의 역사적 서건들을 복기하면서 진행됩니다. 유럽 정신의 기독교적 근본부터, 근대 유럽의 물질문명의 발전, 양차 세계대전과 현대유럽, 68과 그 정신의 실패, 냉전과 신자유주의의 서막까지 정말 숨돌릴 틈도 없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작가의 은유와 알레고리, 어두운 유머를 숨돌리지 않고 단숨에 읽어낼 수 있는 독자라면 아마도 대단히 수준이 높은 독자일 것입니다. 아무튼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유럽, 그것도 유럽의 변방이자 아방가르드인 네덜란드의 이야기니까요. 그러니 이 책은 인기를 끌기 힘들었을겁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독자들은 대부분 책을 두 번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저도 책을 좋아해서, 아주 수준 높은 독자라고는 할 수 없어도 평균은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을 처음 읽고는 뭔가 대단한 것을 읽었지만, 장악하지는 못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살짝 마무리도 불만족스럽다고 느꼈죠. 그러나 두 번째 읽으면서부터 이 책의 정교한 건축학적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이 책이 비록 표면적으로는 전통소설의 독자들을 위해 쓰여진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속살은 굉장히 자유롭고 진보적인 정신의 소유자가 구축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이 책을 다 시 한번 읽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여지껏 총 3번을 읽게 되었는데, 아직도 이해에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아마 죽기 전에 최소한 한 번은 더 읽어야지 싶습니다. 

 

 제 생각에는 평범하게 독서를 좋아하는 직장인이 이 소설에 집중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읽어내려면, 아마도 최소한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음미하며 여러 번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의 책이라면 4권으로 나왔어야 마땅할 소설일만큼 분량도, 내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인기가 없을 수 밖에요. 만약 내가 책을 몇 권 읽었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하고 의미를 두는 독자라면, 이 책은 프루스트나 조이스만큼 피해야 마땅할 책일 겁니다. 역시 팔리기 쉽지 않은 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독자에게 풍부한 지적 상상력과, 역사적 조망, 유머에 대한 쾌감을 통해 최상의 독서경험을 전달해줄 수 있는 걸작입니다. 책의 전반부는 유쾌한 우정과 불륜, 코믹한 역사적 헤프닝이 난무하는 연대기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서는 움베르트 에코를 방불케하는 코믹 팩션 스릴러로 전환됩니다. 저는 여전히 이것이 최선의 결말이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구심이 사실이라고 해도 전체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작품이며, 그래서 여전히 책의 결말을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의심을 품고 삽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결말이 허무하다고 느끼지만 어저면 이것이 소설가가 말하고 싶은, 유럽인들이 비로소 역사의 족쇄에서 벗어난 저주이자 축복을 받은 세대라는 것에 대한 은유인지도 모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관심이 동하신다면요.  

 

 이런 이유들로, 이 책은 드물게 수준 높은 걸작이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거의 읽히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소설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출판사는 이 책에 걸맞는 예우에 결코 소흘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잘 만든 책입니다. 이미 절판되어 지금은 새책을 구할 수 없지만, 중고가격이 매우 싸서 의욕만 있으면 지금도 얼마든지 상태 좋은 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시간을 견디도록 만들어진 책입니다. 이런 책을 출간한 한국의 출판 편집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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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2-10-01 18:19:56
왜노자라서 이제는 종이책과는 연이 거의 없는 관계로 이렇게 소개글로 만족하고 갑니다요.
 
작가정신도 가만 보면 예쁜 책에 대한 탐닉 비슷한 게 있는 곳이죠.
판권료와 삽화 때문에 엄청나게 비싼 가격으로 나왔다 사라진 아셰트 클래식을 낸 걸 봐도...
(전자책으로도 정말 예쁘게 나온 책이었지만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해서 4권인가 나오고 사라진 걸로...)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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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1 18:26:11

역시 까치의 꿈님은 가치를 알아봐 주시는군요. 저 좋자고 쓴 글이지만 그래도 같이 책의 아름다움을 보시는 분이 코멘트를 해주시면 기분이 좋습니다. 사실 아셰트 클래식 중에 모비딕은 저도 구입을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염가본 김석희 번역본을 가지고 있었고, 삽화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아서.... 이번에 문학동네판 일러스트 모비딕이 정말 탐이 나더군요. 조만간 구입할 예정입니다. 

1
2022-10-01 18:35:46

일러스트 모비 딕은 문동 답지 않게(?) 전자책도 잘 내줘서 다행인 책입니다.
(문동은 전자책에 대한 스탠스가 적극적인 건지 아닌지 애매한 곳이라... 레이먼드 카버 좀 내줬으면 좋겠는데 말입니다...)
일단 일러스트만 감상하고 봉인중이지만요...

WR
2022-10-01 18:38:37

원래 디자인 쪽으로는 그다지 기대 안하는 출판사였는데, 요즘 약진이 눈에 띕니다. 리커버를 너무 잘 만들거든요. 저도 몇 권 샀습니다. 특히 살만 루슈디 한 밤의 아이들 합본은 너무 좋아요. 제가 무거울망정 분권을 싫어하는지라... 근데 그것보다 그냥 표준 판본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두꺼운 책들을 무선 떡제본으로 만들면 정말 사기가 꺼려지더라고요. 

1
2022-10-01 18:41:24

무선 떡제본이면 읽을 때도 조심스럽져.
(읽다가 실수로 갈라지면...)

WR
1
Updated at 2022-10-02 14:22:30

확실히 말씀대로 작가정신이 예쁜 책에 대한 탐닉이 있어보이네요. 오늘 블로그 이웃 글들을 둘러보는 중에 발견했는데, 외관, 폰트, 색 뭐 하나 신경 안쓰고 대충 한게 없네요. 문학 분야는 아니지만 이 책도 정말 잘 만든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mmzation/222886126192

 

https://bookmyuniverse.com/%EA%B2%BD%EC%9D%B4%EB%A1%9C%EC%9A%B4-%EC%9E%90%EC%97%B0%EC%97%90-%EA%B8%B0%EB%8C%80%EC%96%B4-visualizing-nautre/

 

 

 

1
2022-10-02 17:13:14

미리보기로 흘깃 봐도 장난 아니네요.(ㅇㅇ;)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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