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국수를 소리내서 먹는 것은 우리의 예절이 아닌가? 어렵네요...
일본 쪽에서는 확실히
국수는 소리내서 먹는게 전통이었나 봅니다.
일본에서는 나라 시대 부터 메이지 시대 까지의 사이에는 숟가락 등이 보급되지 않고, 식기 를 국물 이나 면류 를 팹할 때의 소리에 대해 훼손하지 않는 풍조가 있다 [2] . 「면을 먹을 때 소리를 내는 것」이 허용되는 것은 일본 특유의 문화로 여겨진다 [3] .
라고 일본 위키에 나와있는데, 출처는 정확하지는 않네요
일본에서는, 깻잎 논쟁마냥, 소리내서 면을 먹는 것이 문제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명(누하라) 논란)이 2016년 경에 일었다고 하는데요.
일본인이 소리내서 국수를 먹는 것이 괜찮냐 아니냐의 논란이었던 것 같습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3%8C%E3%83%BC%E3%83%89%E3%83%AB%E3%83%8F%E3%83%A9%E3%82%B9%E3%83%A1%E3%83%B3%E3%83%88
오히려 이런 논쟁이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일본에서는 소리를 내서 먹는 것이 기본 디폴트인가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본에서 라멘집같은데 가면, 그렇게 주변사람이 거슬릴 정도로 소리를 내는 사람은 기억이 잘안나네요..
나 먹기 바빠서 그런가..
저희 집에서는 어렸을 때, 라면이던 국수던, 밥이던 국이던
소리내지 말고 먹으라고 배웠습니다만.
우리나라에, 국수먹을 때 내는 소리에 대한 식사예절이 정말 존재하는지
궁금해서 옛날 신문을 찾아봤는데
능력이 부족한지 찾기 힘드네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있네요.
1982년 조선일보 이규태 코너 입니다 .
고종황제는 편식이 심했던 것 같다.
가장 좋아했던 음식이 냉면인데
(중략)
함녕전 대청에다 나인들을 불러 윷놀이를 시키고는 냉면을 먹이곤 했다.
냉면은 쭈루룩 소리를 크게 내며 먹어야 맛이 더 난다고 항상 말씀하셨으며 어명대로 냉면 빨아들이는 나인들
후루룩 쭈루룩 소리를 대청밖에서 거닐면서 듣고 빈사의 왕조에 가느다랗게 살아있는 생명력이라도 아스라이 감지하려 했던 것일까...
(이 고종과 냉면에 대한 이야기의 출처를 알고 싶은데, 이규태 코너는 레퍼런스같은 건 따로 다루지 않으니 알 수가 없네요. )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82091200239106002&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82-09-12&officeId=00023&pageNo=6&printNo=18904&publishType=00010
기본적으로 소리내지 않고 먹어야 했던 우리 풍습인데,
소리내며 먹던 냉면은 일종의 길티 플레져였던 걸까요?
아니면, 평민들은 소리를 내며 먹고, 양반들은 소리를 내지 않는게 법도였던 것일까요?
잘 모르겠네요.
추가:
다른 분이 다른 글에 올려주신 댓글 내용으로,
위에 고종 에피소드의 원전을 알았네요.
우리나라 마지막 상궁께서 쓰신 책이네요. 낙선재에서(1977)
댓글 다신 분의 취지도, 당시에 국수를 후루룩 먹지 않는것이 법도였고,
그래서, 고종의 "냉면만큼은"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 것이 제맛이다 라는
말씀이 일종의 궁중에서의 작은 일탈로 받아들이는게 아니었나 하는 취지군요.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11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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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치기를 하던 말던 소리가 요란 하던 말던
그게 옳다 그르다 왜이리 요란한지 모르겠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뭐그리 신경쓸인지
나만 한끼 잘먹음 되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