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일본에 2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만...
32
2574
2023-03-22 12:09:21
개개인이 아닌, 일본 대표로서 일본 야구나 축구가 좋은 성적을 내면 솔직히 즐거운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저는 이걸 '설령 현재는 도쿄에 살더라도 절대 쿄진 잘되는 건 못보는 한신 타이거즈 팬'의 심리로 비유하곤 하는데요. (물론 일본인 지인들에겐 애시당초 이런 이야기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만...)
엔젤스 스타디움 가서 오타니 본적도 있고, 현재는 팔고 없습니다만 오타니 어센틱 저지도 사서 가지고 있었던 적이 있을만큼 야구 선수 그 자체로서는 좋아합니다만, 일본 야구 팀이 우승하는 걸 보니 역시 뭔가 착잡하네요. 뭐 야구팀 자체가 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국 야구팀이 너무 못하는 측면도 컸지만요.
(이런 토너먼트 중요한 대회에도 무대포 강공하다 병살 병살...)
평소같으면 그래도 이렇게 착잡하진 않을텐데, 요즘 한국에서 매국노들이 창궐하면서 날뛰는 꼬라지를 목도하다보니 더더욱 기분이 언짢은 것 같기도 합니다.
누구는 높은 확률로 '요시 그란도 시즌!'하면서 근무시간임에도 청주 한병 그윽하게 비우고 앙 키모치! 하면서 헤롱대고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빨리 좀 조국이 정상화되어서, 별 생각 없이 이런 이벤트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님의 서명
"이 비도 반드시 그칠거야! 그러면 푸른 하늘이 펼쳐질거야! 지금도 이 비를 뿌리고 있는 구름 저편에는, 한없이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고!"
12
Comments
글쓰기 |
2002년 월드컵때 회사에서 통크게 프로젝터로 축구를 보게 해줬는데 다들 응원하는 와중에 일본인 본부장님이 '간바레 닛폰'이라고 살짝 외쳤다가.... 역풍을...
그 분이 일을 참 잘하지만 욕도 잘하고 사람 작살내는 것 챙겨주는 거 다 잘해서 어지간하면 대들지도 못했는데 그땐 한마음 한뜻으로 나가요 본부장님을 연호를....
PS : 물론 이후 해꼬지나 이야가라센 없었다고 생각합니다....생각....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