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흑인 배우에 대한 조롱과 비하 이대로 괜찮은가?
선 1줄요약 : 전혀 괜찮지 않으며 그저 인종차별일뿐.
세상엔 다양한 미의 관점이 있고, 있어왔는데, 그런걸 깡그리 무시하고, 하얀피부에 뚜렷한 큰눈과 벽안, 오똑한 콧날, 너무 두껍지않은 입술 등을 가진 백인 미녀의 잣대를 세상 모든 여성에게 들이대는건 인종 차별입니다. 인어공주 배우를 못생겼다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백인우월주의에 찌들어있기 때문에 할수있는 발상이라는거에요. 1000년전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에서 였다면 그 누가 저 배우를 못생겼다고 했겠습니까? 아무도 못하죠. 19~21세기 서구열강들의 미의 기준을 받아들였고 그게 보편화 됐기때문에 못생겼다 생각하는겁니다. 일종의 문화침략, 문화제국주의인 셈이죠. 거부할수 없는 최근 대세인 다양성의 측면을 고려한다면, 아프리카식의 미의 관점도 할리우드에 등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흑인 엘프는 싫다고요? 흑인 파란요정은 싫어요? 흑인 팅커벨은 용납 못해요? 흑인 클레오파트라는 말이 안돼요? 다 거기에 찌들어있는겁니다. 게다가 인어공주는 판타지인데요. 현재 전세계에 보편화된 전형적 백인미녀상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저 판타지 세계관에선 저런 사람이 미녀구나, 저기선 흑인엘프, 흑인요정도 있구나, 저기는 팅커벨이 흑인이구나, 그 현재 살아있는 그 누구도 클레오파트라를 본적 없으니 흑인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구나' 하고 받아들이는게 그렇게 어려운건가요? 어렵다면 그것은 차별적 사상에 뼛속까지 완벽하게 물들어있기에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용납을 못하는거지요. 혹 아니면 판타지의 뜻을 모르는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걸 아무것도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해서 배우더러 물고기를 데려왔네, 나가공주네 인면어공주네 흑돔공주네 크라켄이네 크툴루신화네, PC 와 FISH를 헷갈렸네, 말하는 생선이네 하며 공격해대는건 괜찮은거고요?
맨날 과도한 pc 운운하는데, 과도한건 지금도 밥먹듯이 올라오는 배우 외모 조롱 댓글이 과도한겁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나는 저렇게 과격한 비하는 안하고, 그냥 저 배우는 너무 못생겼다고만 생각하며 감정을 솔직하게 느끼기만 했을뿐'인데 그게 나쁘냐구요? 저런 과격한 댓글에 제지를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그 의견에 암묵적으로 동조한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침묵은 동조에요.
따라서, 이런 인종차별적이며 서구우월주의적인 관점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본인의 생각의 기저에 깔려있던, 아니면 그저 못생겼다는걸 핑계삼아 인종차별적 공격을 하는것이던간에, 저 배우를 어떤식으로건 비하하는 행위는 단언컨대 인종차별 이외에 그 어떤것으로도 도저히 볼수가 없습니다. 문화인류학적으로 공부를 해봤거나, 아니 사회적 문화적 약자에 대해 아주 조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본적 있다면 바로 알수 있는 건이에요.
누구는 (전형적인 백인미녀상에 부합하는) 예쁜 흑인이면 괜찮다는 소리를 하는데, 대부분의 흑인순혈은 그렇게 (전형적인 백인미녀상에 부합하게) 생기지 않았고 생길수도 없는게 해당 인종의 특성이므로 그런 발언 또한 인종차별입니다. (이 부분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추가합니다. 차이와 차별은 엄연히 다릅니다. 인종별 차이는 인정하되 그걸 가지고 차별은 하면 안되죠) 일제시대때도 일제가 일부 한국인 앞잡이들한테는 좋은 대우를 해주며 나머지를 탄압했죠. 일부 흑인은 괜찮다고 해서 그냥 넘어갈수있는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요. 일제가 조선인들 교육도 해주고 도로도 깔아주고 일부한테는 급여도 많이줬다는 말도안되는 논리와 다를바가 없어요.
이 정도로 이쁘면 괜찮다고 자주 가져오는 예시가 엑스맨의 '할리베리'죠. 근데 할리베리는 흑인-백인 혼혈인거 알고 말하는건가요? 이것은 결국 '흑인 순혈은 안된다, 흑인 순혈은 열등해서 백인 피가 조금이라도 섞여야만 한다'는 주장을 돌려말하는것에 불과합니다. 백인의 미적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못생겼다는 의미인데 이게 인종차별이 아니면 대체 뭐죠?
또 윌스미스 지니, 젠데이아 MJ, 테사 톰슨 발키리, 이드리스엘바 헤임달 등등 그간 흑인으로 대체되었던 배역은 잘생기고 예쁜 배우라서 그냥 넘어갔던가요? 결국엔 흑인이 했다는 이유로 비판했었죠. 실컷 비판 해놓고 이제와서 외모만이 문제라는 식으로 인종차별 아닌척 태세 전환하는게 참 웃기지도 않네요.
그리고 한국사회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미국 사회는 상술한 문제들을 이미 다 인식하고 점점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영상물 캐스팅 추세를 이어가는 것도 그중 하나인거고요. 아무리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온갖 해괴한 논리를 대가며 광적으로 키보드를 눌러대도 이 흐름은 바뀌지 않을겁니다. 절대 바꿀수가 없습니다. 그건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는 행위거든요. 역사의 수레바퀴는 느릴지언정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무리 반달리즘이 성행해도 1보 후퇴후 2보 전진하죠.
그럼 동양인은 왜 무시하냐? 동양 인어공주는 왜 없냐? 동양 엘프는 어딨냐? 등등의 참 웃기지도 않은 소리도 많던데,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져야 점점 더 아시안의 자리도 점점 늘어나는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 100년간 할리우드가 오롯이 백인남성들만의 전유물이었듯이 앞으로도 영원히 바뀌지않고 백인 남성들만의 것으로 지속되겠죠. 작은것부터 조금씩 바꿔나가기 시작해야된다고요. 그 시작이 미국 인종 구성 퍼센테이지의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인겁니다. 그 덕에 마동석이 마블에 나오고 이정재가 스타워즈에 진출하는거죠. 동양인도 순차적으로 해나갈거니까 응원이나 하시고 정 못하겠다면 가만히나 계시길. 별 기대는 안하지만요. 그것도 싫다? 안보면 됩니다. 누가 칼들고 PC영화 보라고 협박했나요? 소비자로서 보지 않을 권리를 행사하세요. 제작자로서 자유롭게 제작할 권리를 건들지 말구요. 다만 보지도 않고 평점테러 하는 추한 모습은 보이지 말구요. 그리고 백인 마르틴 루터킹도 괜찮냐? 백인 블랙팬서는 괜찮냐?라는 소리도 많던데 화이트워싱이란 말은 성립해도 블랙워싱이란 말은 없어요. 성립 자체가 안되거든요. 애초에 흑인들이 주류가 아닌데 무슨 블랙워싱입니까?
PC는 돈이 되는거니까 얄팍하게 말로만 하고 혐오를 파는 장사꾼에 불과하다구요?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게 당연하죠. 그리고 돈이 된다는건 트렌드에 잘 맞췄다는거에요. 실제로 인어공주가 북미에서는 무난하게 흥행하고 있죠^^ 뭐 트렌드에서 벗어난건 어쩔수 없다고 쳐도, 보지도 않고 돈을 낼 생각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그걸 비난합니까? 상품에 제대로 댓가를 지불하고 온전히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사람에게만 '연출이 좋지 않다' 정도의 비판할 자격이 있는겁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지금처럼 인종을 가지고 비난할 자격은 없어요.
아마 진정한 의미의 뼛속까지 인종차별주의자들인 사람들 보다는, 본인이 하는 행위가 인종차별인지도 모르고 그러는 사람들이 많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분들을 위해 제가 충분히 알아듣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이어, 한국도 어서 다문화를 존중하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 봉준호 마동석 오징어게임 윤여정 Kpop 등등을 혐오하고 깔보고 욕하던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행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런 모습에서 어서 모두가 깨어나길 바랍니다…. . 그럼 수고하세요^^
(글 제대로 읽지 않거나, 제대로 이해 못하고 무지성으로 다는 댓글에는 굳이 대꾸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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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역사적 인물인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일 수 있지 않느냐? 는 내용이 들어감으로써 전체 내용이 힘을 잃네요. 해당 부분은 삭제하시는게.. 역사 왜곡인데요. 팅커벨, 지니, 인어공주와는 다른 얘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