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비디오의 시간](14): 월터 힐 감독의 영화들
비디오 시장이 최고 황금기였던 80년대를 되돌아보면, 물론 스필버그나 루카스같은 흥행사들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로 소수의 열광적인 팬들을 가졌던 감독들이 있는데요. 제 경우에는 월터 힐 감독님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감독이자 제작자로도 특별한 필모를 쌓아온 월터 힐 감독의 연출작들을 추려 보았는데요. 이중 대부분은 극장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비디오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였던 기억이 있네요.
라스트 맨 스탠딩
구로자와 아키라의 <요짐보>를 월터 힐 식으로 다시 만든 작품입니다. 일단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입니다만, 크리스토퍼 워큰 옹의 카리스마가 작품 전체를 지배하고 있죠. 극장 흥행은 그냥 그랬습니다만, 비디오 시장에서 90년대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기억입니다.
레드 히트
중딩시절 신사역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보았는데요. 과묵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전형적인 아놀드 캐릭터를 연기한 주지사 형님과,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대조적인 캐릭을 연기한 제임스 벨루시의 버디 형사물입니다. 영화 팸플릿도 샀었는데요. 극중 등장하는 여러 총기들을 자세히 소개해놓았던 기억이 나네요.
롱 라이더스
극중 등장하는 갱단 역으로 실제 배우 형제들이 출연했던 서부극입니다. 실화 바탕이라는것은 나중에 알았는데요. 월터 힐 감독의 필모에서 유일하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으로 남았네요.
48시간
형사 버디 액션물의 원조격인 작품입니다. 과묵하고 행동이 앞서는(그렇다고 주지사 형님 수준은 아닙니다만^^;;;) 닉 놀테와 구강액션의 선구자 에디 머피의 조합이 참으로 신선했는데요. 국내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거두면서 에디 머피의 출세작이 되었습니다.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0년대를 떠올리면 맨 처음으로 꼽을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십자로
<아웃사이더>와 <베스트 키드>로 얼굴을 알린 랄프 마치오의 출연작입니다. 클라이막스에서 끝판왕을 연기했던 스티브 바이는 연주하다가 삑사리(?)를 내야 했는데요. 워낙에 탁월한 기타리스트라서 삑사리를 내는데 무지 애먹었다고 하네요.
언디스퓨티드
비디오 시장에서 제대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입소문에 힘입어 속편들도 제작되어 안방극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는데요. 2편을 비디오로 보려고 샵으로 가면, 열개정도 들여온 언디스퓨티드 비디오곽이 전부 뒤집어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
워리어
마치 액션 게임을 보는듯한 구성으로 묘하게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인데요. 실제로 이 영화의 구성과 빌런들은 훗날 캡콤의 게임등에서 고스란히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극장 개봉은 하지 않았는데요. 90년대 비디오로 출시하여 액션 영화 팬들에게 입소문으로 알려진 수작이기도 합니다.
자니 핸섬
중딩시절 고교생 관람가였던 이 영화를 서울극장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대체로 주연인 미키 루크의 과잉스러운 매력(?)에 상당부분 기대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포레스트 휘태커와 모건 프리먼이라는 흑인 명배우들의 열연을 목격할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로니모
아파치족의 전설적인 실존인물을 그린 작품인데요. 제로니모 역을 맡은 웨스 스투디 이외에도 진 해크먼이나 로버트 듀발등 어마어마한 내공의 베테랑들이 뒤를 받치면서, 비록 흥행은 실패했지만 월터 힐 감독의 영화 중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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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 2편도 월터 힐 감독이 아니였나요? 라스트맨스탠딩 총 맞으면 붕붕 날아다니는거 오버이지만 좋았구요. 몇년전에 다시 본 레드히트는 정말로 재밌더군요.로맨스,신파 같은거 들어내고 아날로그로 죽죽 밀어부치는 느낌이였어요. 그리고 미키마우스 시계 유머 이런거 좋아합니다.(제임스 벨루시 이게 뮝미 그 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