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잃어버려도 돌아오지 않는 골프채
대전에는 연구단지에 9홀 셀프카트 골프장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말 운동삼아 도는 곳이지요.
지난 토요일 마침 취소가 나온 티를 아내가 잡아서 회사 동료 두 사람이 조인,
두바퀴를 돌았습니다.
사실 최근부터는 두바퀴는 좀 힘듭니다.
얼른 집에 갈 생각에 카트에 꼽아 두었던 50도 56도 웨지를 그만 놓고 와 버렸습니다.
벌써 50도를 두번이나 잃어 버린 터라 골프백에 넣었다 뺐다 했는데요.
56도를 같이 꼽아 놓으면 잊지 않겠지 해서 카트에 꼽았는데 깜빡해 버린 겁니다.
다음날 같은 단체에서 운영하는 연습장에 갔다가 백을 열어 보니 허걱,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부리나케 골프장에 전화해 보고 직접 가봤지만 분실물로 신고된 것은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카트보관소에도 몇 개 안보여서 다 찾아봤지만 역시나였습니다.
샤프트에 이름이랑 전화번호 인쇄된 스티커를 붙여 놓았지만, 누군가 가져간 모양입니다.
그나마 비싼 퍼터를 같이 안잃어버린 게 다행이긴 합니다만,
내맘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허탈한 마음이 들더군요.
잃어버린 사람 잘못이라는 말들도 하지만, 이건 아니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사실 이번에 잃어버린 웨지가 유난히 아까운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퍼터나 웨지는 가끔 기분때문인지 안맞으면 한번씩 바꿔서 칩니다.
대략 일이년에 한번 정도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로마로 알코바사를 쭉 쓰고 있었는데 올들어 이상하게 안맞아서
예전에 잠깐 썼던 베트리안 50도에 56도를 거의 새거인 중고로 추가구매해서 쓰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참 잘맞는 겁니다.
특히 50도로 하는 가까운 런닝어프로치가 핀을 살짝 맞히는 등 주변에 붙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칩인버디를 연달아 두번이나 했거든요.
이날도 파5 2번홀에서 홀 근처에서 네번째 샷을 칩인버디 하면서 동료들에게
요즘 이 웨지가 너무 잘맞아서 참 좋다라는 얘기를 했구요.
이번에는 너무 속상해서 아내랑 돌아오는 길에 가져간 사람한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만 부질없지요.
칠칠 맞게도 재작년, 작년에 똑같이 카트에 두고 온 50도 웨지를 못찾았습니다.
5년전에는 일본에서 공수해 온 로마로 드라이버를 연습장에서 잃어버린 적도 있었어요.
당연히 연락처 스티커 붙여 놓았구요.
싼 맛에 운동삼아 가는 골프장인데 정규홀보다 더 비싸게 친 셈이에요.
당일이나 다음날 아침에 연락이 안오면 거의 못찾는데요.
포기했지만, 너무 속상하고 맘이 안좋네요.
그 사람은 남의 채 가져가서 잘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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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공 줏어서 쓰는 것도 아니고
클럽을 그렇게 홀랑..-.ㅜ
전 저번에 광고나오던 퍼팅 관련 제품
흘려서 잃어버렸어요
일주일만에..
너무 작다보니 헐레벌레 하다 골프백에서
빠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