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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시타델] 진정한 K 드라마 스타일 첩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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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0 16:15:28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netflix&wr_id=289125

 

위의 링크는 일전에 썼던 1, 2회 보고난 뒤 감상입니다.

 

아래로는 5편까지의 낮은 수준의 스포일러가 있지만 별 문제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토탈 리콜'에서 주인공처럼 기억을 잃었다가 돌아왔는데 알고보니 거대한 흑막이 배경이 된 진실이 어쩌구 저쩌구의 플롯이 있다고 쳤을때... [시타델]은 이런 캐릭터가 세트로 나오는 첩보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 2화 보고 썼던 감상문에서 '백스톱'이란 기술이 너무 과하다고 했는데, 사실상 회차가 진행될수록 그 백스톱이 점점 중심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알고보니 이런 일이 있었구먼'의 연속입니다. 뭐 인정하고 넘어가면 그래도 진상 파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런 짤방 있잖습니까. 신이 무엇을 만들때, 뭐 조금 뭐 조금하다가 실수로 뭔갈 쏟아부어서 으아아아 하는 거.

 

예를 들면 이런거요...

 

[시타델]은 이렇습니다.

 

음.. 액션 한스푼..

스케일 한스푼..

음모 한스푼...

..아 요즘 한류가 인기라하니, K드라마 같은 연애/막장 코드 한컵만... 으아아아아아악!!

 

농담이 아니라 진짜입니다.  한 4회차부터 주인공들은 연애 감정에 빠지거나, 연애 감정을 피하려고 온갖 애를 쓰는 찌질이들이 되며, 기밀을 막기 위해 최고의 첩보 활동을 해아하는 스파이들이 노천 카페에서 사랑 싸움을 하다가 옆 테이블의 손님에게 "신경 끄시지!"라고 버럭도 날리고, 그 뒤에 "내가 어떻게 스파이가 되었냐면!!!"하면서 소리를 질러댑니다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여기에 심지어 출생의 비밀, 혈연의 비밀도 나옵니다. (진짭니다)

 

이러다보니... 보다보면 계속 보게 됩니다. 뭔가 첨예한 플롯과 액션 눈뽕보다는 '그래 어디까지 가나 보자'라는 생각에요. 이미 시타델과 맨티코어의 대결구도는 관심밖... 보아하니 지구의 운명을 가늠할 수준까지 가는거 같은데... 주인공은 물론 그 누구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흘러가며 어느덧 6회 중 5회가 끝났습니다. 분명 엄청나게 큰, 막아야 하는 음모가 있는데, 아직 시작도 안한 분위기. 도대체 1회동안 어떻게 마무리를 지을지 궁금하군요.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액션 비중이 점점 줄어듭니다. 당연하지만 시즌 초반에 기선제압용으로 배치한 의도가 컸겠지요. 이후에는 대부분이 육탄전이에요. 다행히 막장 코드가 재밌어서 액션 빈약도 용서해줄 수 있습니다.

 

지난번 후기에 프리앙카 초프라의 후덕한 몸매를 언급했는데, 점차 익숙해집니다. 맨티코어 잡입때의 액션은 (스턴트 더블이 주로 했겠지만) 빠르고 멋집니다. 

 

리처드 매든도 잘하고  그외 조연들도 잘하는데... 문제는 위의 K 드라마 코드에 얽힌 캐릭터들이다 보니, 악당은 물론 주인공들도 죄다 정이 떨어진다는거. 그 중 제일 찌질한게 매든이 연기하는 남주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노천카페 에피소드 전후는 '아 정말 찌질한 놈 저거...'라는 말이 육성으로 나올 정도. 좀 심하게 말하면 시즌 중에 죽어도 별로 안 아쉬울거 같습니다.  

 

진짜 진지한 생각으로... 여전히 '그레이 맨'보다는 낫습니다.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쉴새 없는 때려부수기는 그동안 많이 봤지만, 시치미 하나 안떼고 엄청나게 진지한 척하는 스파이물에서 한국식 드라마의 막장/연애 코드가 이렇게 듬뿍 쳐진 쇼는 보기 힘들었잖습니까. 저는 마지막회까지 볼 것이고 그것에 대해 전혀 부끄럽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시타델]이 잘만든 드라마라는 뜻은 아니지만요.

 

아... '인어 아가씨', '하늘이시여'를 욕하면서도 보셨던 어머니의 마음이 이런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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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5-20 16:11:56

전 4화까지 보고 포기했습니다.
제가 인도 여배우중 디피카 파두콘 다음으로 좋아하는 프리앙카 초프라 주연인데도 감당이 안되네요.

WR
Updated at 2023-05-20 16:13:54

5편 추천드립니다. 제가 위에서 이야기한 K 드라마 코드가 점입가경에 이릅니다. 이런 드라마, 아니 코메디도 있구나 하는 경험으로 보실 법합니다. 

2023-05-21 09:04:22

저도 옴샨티옴 보고 파두콘 배우를 알게 됐지요. 너무 이뻐요

2023-05-20 16:16:17

k-드라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극공감합니다 하지만 전 그레이맨이 더 나아요 그레이맨은 적어도 솔직한데 시타델은 주인공도 구라 투성이에 쟝르도 믿을 수 없고 스토리 역시 ㅎ

WR
2
2023-05-20 16:18:02

그레이맨에 비교를 하시면 안됩니다. 그레이맨은 그래도 직업정신이 투철한 스파이들이 벌이는 액션 각축전이잖습니까. 

시타델은 각자가 비련의 주인공이 되려는 찌질이들의 이야기고, 바라보는 저희로서는 코메디인지라... 장르가 다릅니다. ㅋㅋㅋ

Updated at 2023-05-20 16:28:01

“몇년전 어디” 하고 “화면 뒤집기,뒤집힌 화면 돌리기” 장면 전환은 한두번은 신선한데 자꾸 나오니 식상해집니다

WR
2023-05-20 16:25:51

아. 화면 돌리기 짜증나죠. 심지어 돌아갈 타이밍에 맞춰 제 고개가 돌아가더군여. 그래서 5화 마지막은 좀 아쉬웠어요. 안 돌아가더군요.

2023-05-20 16:34:57

 짤 너무 웃기네요 ㅋㅋㅋㅋ

WR
2023-05-20 17:04:43

아나킨과 파드메 짤방도 떠오르더군요.
ㅎㅎ 막장이라니 연애질과 출생의 비밀이라도 나와?
(미소)….
나와..?

2023-05-20 20:56:43

사일로랑 동시에 시작했는데 정말 비교됩니다, 돈만 쓰고 못 만들었어요.

WR
2023-05-20 21:21:41

저도 사일로 슬슬 볼까합니다.

2023-05-22 17:38:12

이거 저도 보고있는데....4회까지 보면서...돈 퍼부은건 보이는데..

진짜 수준이하더군요. ㅠㅠ

여주인공도 전혀 안어울리고 

WR
2023-05-22 17:40:16

6회까지란게 은근히 감사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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