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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동묘 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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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23 17:04:30

 오래간만에 동묘의 LP사구팔구에서 디깅을 좀 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 사장님이 가게 밖 장에 LP를 채우고 있는 것을 봤는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 지나치고 이제서야 들렸네요. 그사이 단골분들이 많이 다녀갔는지 몇장 못 건졌습니다. (이전에는 장당 3천원이었는데 5천원으로 올랐네요.) 유명한 LP는 가게 안에 있는 듯 합니다. 

  베니 굿맨 1937/38 재즈 콘서트 No.2 (2LP)

 유명한 재즈 클라리넷 주자인 베니 굿맨과 그의 악단, 트리오, 쿼텟의 1937~38년도 실황 연주를 모은 레코드입니다. 라이오넬 햄튼, 테디 윌슨, 진 크루파 등이 사이드맨으로 참가했습니다. 미국 콜럼비아 초반이네요.

https://www.discogs.com/master/515297-Benny-Goodman-And-His-Orchestra-Trio-And-Quartet-1937-38-Jazz-Concert-No-2 

 파나시에 세션 (1967년) 

위그 파나시에(Hugues Panassié)라는 프랑스 재즈 평론가가 1938~39년 뉴욕에서 뉴올리언스재즈 뮤지션들을 모아 녹음한 연주를 담은 LP 입니다. 시드니 베셋의 이름을 보고 골랐습니다. (파나시에는 베니 굿맨 같은 연주는 진짜 재즈가 아니라고 디스했다고 하네요 ㅎㅎ)

https://www.discogs.com/release/4251642-Ladnier-Mezzrow-Bechet-The-Panassié-Sessions

 버디 홀리 "라이브" (1977년)  

 잘아시겠습니다만, 돈 맥클린의 대곡 '아메리칸 파이'는 요절한 싱어송라이터 버디 홀리의 죽음에 대해 쓴 곡이라고 하지요. 가사 중 "the day the music died"가 1959년 2월 버디 홀리가 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은 날이라고 합니다. 이 레코드는 버디 홀리의 라디오 방송 녹음을 담은 부트레그 같습니다.

https://www.discogs.com/release/2343198-Buddy-Holly-Buddy-Holly-Live

https://www.youtube.com/watch?v=PRpiBpDy7MQ 

  그리고 옆가게에서 SP 레코드도 한장 샀습니다.

1954년에 개봉한 '새하얀 후지산 봉우리'(真白き富士の嶺)라는 영화의 주제가를 담은 SP 음반입니다. 1910년에 발표돼 '시치리가하마의 애가'라고도 알려진 동명의 가요곡은 같은 해 보트 전복 사고로 목숨을 잃은 12명의 중학생들을 애도하는 노래인데, 곡은 찬송가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후 여러 가수들이 이 노래를 취입했는데, 키쿠치 아키코가 부른 것이 이 SP에 실렸습니다. 그런데 왠지 노래가 익숙하게 들리네요. 실은 '희망가'라고 알려진 "이 풍진 세상을"이라고 시작하는 '이 풍진 세월'(1923년)도 같은 곡을 빌렸다고 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7K8v9MMJNg

https://www.youtube.com/watch?v=8CdQjaeJBAA

真白き富士の根(七里ヶ浜の哀歌)

真白き富士の根 緑の江の島 

仰(あお)ぎ見るも 今は涙 

帰らぬ十二の 雄々(おお)しきみたまに 

捧(ささ)げまつる 胸と心

새하얀 후지산의 봉우리 초록빛 에노시마 

우러러봐도 지금은 눈물

돌아오지 않는 열두 명의 늠름한 영혼에

받들어 모시는 가슴과 마음

ボートは沈みぬ 千尋(ちひろ)の海原(うなばら) 

風も浪(なみ)も 小さき腕に 

力もつきはて 呼ぶ名は父母(ちちはは) 

恨(うら)みは深し 七里ヶ浜辺(しちりがはまべ)

보트는 가라앉지 않는 치히로의 드넓은 바다 

바람도 파도도 작은 팔에

힘도 다해서 부르는 이름은 부모님

원망은 깊은 시치리가 해변

み雪は咽(むせ)びぬ 風さえ騒ぎて 

月も星も 影をひそめ 

みたまよ何処(いずこ)に 迷いておわすか 

帰れ早く 母の胸に

쌓인 눈은 흐느껴 울고 바람마저 휘몰아쳐 

달도 별도 그림자를 감추네

영혼이여 어디에서 방황하시나요

빨리 돌아가요 어머니의 품으로 

출처:

https://blog.naver.com/maodeng/222074559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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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3-23 09:59:26

오 SP도 수집하시는군요...
이 풍진 세상은 원래 미국 찬송가로
1910년대에 일본에서 곡을 붙이고
우리나라에서도 20년대에 유행하게 된 곡이라고 하는군요
올드랭사인 곡을 붙인 동해물과 백두산이나,
요도바시 카메라 음악으로 쓰이는... 뭐더라?
같은 케이스 같아요

https://m.blog.naver.com/sung0091/221867057855

WR
Updated at 2024-03-23 13:59:08

 올해부터 SP 듣기 시작한 초보입니다 ㅎㅎ

링크 감사합니다. 설명이 잘돼있네요. (찬송가 곡조를 빌려 가사를 붙이는 것을 contrafacta라고 하는가 봅니다.)

"민나노요도바시카메라"하는 CM송 기억납니다. "Glory, glory, hallelujah"의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이 원곡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O1Up0nilz0

https://www.youtube.com/watch?v=QHCfWL5SUeY

 

2024-03-26 13:50:04

 공화국전투찬가...야매 미국시민권자라서 그런지 (아니 남부에 살아서 그런가?) 

그냥 "글로리 글로리 알레루야" 부분이랑 "히스 트루스이스 마칭온"만 머릿속에 있었는데

전곡은 처음 들어 보내요. 원곡하나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직도 국가 부르라고하면 Star Spangled Banner 보다 애국가가 떠오르는... 

 

WR
2024-03-26 23:23:14

도움이 돼 다행입니다. 저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전곡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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