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빽판의 위력(?)

아무리 빽판이지만 무슨 제목에 오타가 하나 꼴로 있는지...

저는 다 늙어서 제대로 엘피를 접합니다만, 빽판도 나름 괜찮은 게 있긴 하더군요. 육안으로나 막귀지만 음질로나... 그래도 어쩌다 들어오는 것 중 대부분의 조악한 것들, 특히 정규반과의 중복반은 걍 버립니다. 나눔도 그렇고, 귀찮기도 하고... 쓰레기 분리장에 잘 쌓아 놓으면 누군가 가져가더라고요. 남기는 것은 상태 좋은 단일반 내지 희귀반(?.. 제가 지식이 짧아서 맞는진 모르겠지만요)... 올리신 판은 아주 상태 좋아 보이네요.

음질이 좋다는 것을 전제로... 

어떤 과정으로 만든 빽판일지 궁금하네요... 

초기 음반이라서.. 더욱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초기 음반 버티고 마스터가 나중에 나온 음반들과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언제쯤 만든 음반일까요? 

저도 빡판이 20장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납세필증 붙은것도 있구요.
팝이 대부분인데 이게 왜 가지고 있냐면은요.
정상판에는 없는 노래가 많아요.
돌아오지 않는 소년병.
마스터 잭.
고아 등등..
지금도 간혹 듣는데 지글지글거림은 양념이고 좋아요.

좋은 음반을 금액으로 가치를 따지는 것 같아 좀 부끄럽지만 일본 HMV 에 갔는데 이 음반이 7000엔 붙어있더라구요. 신기해서 한참을 보고 내려놨는데 다른 사람이 옆에서 보다가 바로 계산을... ^^ 

빽판하면 세운상가 들락거리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요구르트병 녹여 만든거라고 했나 뭐 그랬는데 사러가서 갑자기 친한척하는 첨보는 형들 만나서 다른거 강매당하던 기억이...ㅎ

Black Sabbath Vol 4 의 곡들이 있는 것 봐서는 72-3년경 판매된 것 같네요. 프린스 레코드는 오아시스 레코드의 설립자였던 봉철 선생이 오아시스를 떠나(`58년), 1966년 경에 설립한 음반회사로, 음반법 개정 이후인 74년 경 신세계 레코드로 흡수된 레이블입니다.

빽판은 보통 원반을 복각해서 만들었지만, 일부는 폐기되는(?) 스탬퍼를 밀수해서 찍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와중에 투입되는 원재료 양 조절에 실패해서 200g 중량반으로 둔갑하는 케이스도...TT 그래서 빽판 중에서도 어메이징한 음질을 보이는 얘들이 종종 발견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