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입양 유기견의 이름은 봉구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3904076&sca=&sfl=mb_id%2C1&stx=degage4
며칠 전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 입양 유기견을 만난 이야기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들어오는데 익숙한 그 개녀석이 보이더군요. 오늘은 그 집 아주머니가 산책을 시키고 돌아오는 중이셨나봅니다. 제가 보도를 지나가자 개를 제어해서 멈추고 먼저 가도록 하시더군요. 아는 척을 할 까 하다가 그 분은 처음 뵙는 분이라 그냥 지나쳤습니다. 지나치면서 녀석을 슬쩍 보는데 그 때처럼 조용하게 저를 바라 보더군요. 피하지는 않았습니다. 신기한 것이 보통 개들을 마주치면 저를 경계하는 녀석은 거의 없습니다. 수컷 진돗개가 아니라면요. 아마 녀석들도 본능적으로 호의를 가진 사람을 느끼나봅니다.
그런데 어차피 같은 동에 사시는 분이라, 승강기 앞에서 마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들어가서 자동문 비밀번홀흘 누르시기 전에 열어드렸습니다. 그리고 같이 올라오면서 전에 바깥 분이 산책시키시는 걸 본적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아는 척을 했습니다. 이름을 여쭸더니 봉구라고 하시네요. 아마 그 분도 잘은 모르시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삽살개 교잡종으로 추측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숫기가 너무 없다고 하시길래, 차분한 거죠 하며, 예쁘게 생겼다고 칭찬해드렸네요. 사진 한 장 찍으면 어땠을가 하면서도, 실례일 것 같아 부탁을 드리지 않았습니다. 주인 분들이 정말 선한 느낌이 온 몸으로 뭍어나시는 것 같아 봉구가 잘 지낼 것 같더랍니다. 오늘도 봉구는 유기견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귀티가 났습니다.
두 분이 모두 좋은 분이신 것 같으니 버린 놈이 벌 받는 것 보다 복도 두 배로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대략 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털은 훨씬 더 가지런히 정리가 잘 되어있었고요.
글쓰기 |
삽살개를 키워본 경험으로 체구가 너무 작아서 아닌듯해요.
아마 다른 종들 믹스견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