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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광학 재생기기는 픽업의 표준화를 이루지 못한 것이 큰 실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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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8 04:57:32

 아래, LP,Cd,Tape란에서도 거론이 되었던 이야기인데, 이 곳 게시판에도 자주 올라오는 질문글이 바로 " *** 플레이어의 픽업이 맛이 갔는데, 픽업이 단종되어 결국 폐기해야 하네요." 라는 글입니다.

 

과거 80년대 말 CD가 등장하면서 LP가 바로 지구상에서 폐기물로 사라질 것처럼 생각을 했지만, 반백년 가까운 시간이 경과하니 다시 핫 아이템이 된 것을 보면 참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적 매체인 Optical Drive들의 최대의 난제가 바로 난립하듯, 각 메이커별로 수십, 수백종 서로 전혀 호환이 되지 않는 픽업구조를 만들어 보급했고, 그간 80년대 말 부터 쏟아낸 수천종의 명기 디스크 플레이어들이 현재 픽업수급이 되지 않아, 현재 폐기 되고 있거나, 혹은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겁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주로 일본 메이커를 중심으로 출시되었던 플래그쉽의 보기만 해도 설레이는 엄청난 Transport 메커니즘도 결국 픽업 수급이 안되 현재 작동되더라고 픽업수명이 다하면 그냥, 고철덩이로 전락하는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지금의 SACDP, Bluray Player도 마찬가지로 데이터의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고속회전 메커니즘에 고출력 픽업으로 전환되는데, 이 역시 각 회사별로 호환성이 '0' 인 상태로, 단종되면 그냥 버려야 하는 기종이 태반입니다. 아울러, 픽업의 수명도 길지 않아서, 몇 년 돌리다 보면, 픽업교환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사용자 입장에서 막막한 일이죠. 광학재생기기 회사들은 어째서 아날로그 시절의 표준화를 따르지 않을까요? 

LP플레이어가 회전 플래터만 멀쩡하다면 100년 가까이 된 LP플레이어도 카트리지를 이 회사, 저 회사 크게 손보지 않고 끼워 돌릴 수 있는데, 디지털 매체인 광학드라이브는 정말, 픽업 문제가 제품 선택에 있어서 가장 큰 골치덩어리가 됩니다.

 

몇 년전 힘들게 거금들여 단종된 픽업교체한 제 Sony SCD-1 Super audio cd player가 또 맛이 가고있네요. 이젠 정말, 보내버려야 하나, 고민하면서 글 올립니다.

 

광학재생기기회사들의 입장에서, 레이저픽업의 표준화가 그토록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었는지, 묻고 싶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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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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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8 08:57:43

1.

레이저 광학 픽업의 표준화가 어려운(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우선 LP/ 카트릿지와 달리 광 디스크/ 광 픽업은 읽어들이는 게 굉장히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광 픽업의 구조: 광원 발생기, 스플리터, 대물 렌즈, 검출기 + 서보는 공통이지만 vs 개중 포커싱 오차/ 트래킹 오차 검출 방식이 각각 3가지라 이것만도 총 9가지 경우의 수(3x3)가 발생합니다. 그렇다 해도 각 방식이 모두 우열 관계라면 일정 시기가 지난 후에라도 어느 하나로 통일해서 쭉 갈 수 있었겠지만, 방식마다 장단점이 모두 달라서 끝내 가장 우월 = 표준화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한 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2.

그래서 사실상 픽업은 제조사별로 아세이 단위에서 일종의 블랙 박스화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 리딩 데이터를 더 정밀하게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독자 서보나 때로는 모터 위치까지 독자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겹치면서, 에소테릭 VRDS 같이 아예 드라이브 단위로 독자 모델인 경우도 심심찮고요.

 

아울러 이렇게 만드는 건 광 디스크 플레이어 제조사에도 이득이었기에, 표준화가 요원해진 것이기도 합니다. LP는 말씀하신대로 핵심 플래터만 멀쩡하면 카트릿지만 갈아대도 재생이 되니 LP 재생기 제조사는 큰 이득을 못 보고 카트릿지 업체만 성업(전성기엔 군소/중소 업체가 난립하기도 했고)했지만, 광 디스크 플레이어는 핵심 소모품인 픽업을 제조사가 블랙 박스화 하면서 재생 기기 교체 주기를 소비자에게 납득시키기 쉬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DVDP 픽업이 나갔네? 그럼 BDP 사지 뭐... < 이런 식으로요.

 

물론 소니 SCD-1 같이 몇몇 대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CDP/SACDP 계통의 명기들은 저런 식도 불가능하니 어떻게든 픽업을 찾아야 하긴 하는데, 얘들도 대충 90년대 이후 제품이라면 아직 이베이/ 알리 등지에서 엥간하면 구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 반드시 계속 안고 가야겠다는 제품이라면, 미리 픽업만이라도 좀 쟁여 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SCD-1은 777ES 등과 공유하는 KHS-180A 픽업이고, 이베이만 해도 아직 아래 수준으로 출품되고 있습니다.(물론 SCD-1은 픽업의 상태나 수율에 따라, SACD 재생만 아예 거부한다든가 되긴 되도 3장 중에 1-2장만 재생된다든가 하는 좀 희한한 물건이긴 합니다마는)

https://www.ebay.com/sch/i.html?_from=R40&_trksid=p2047675.m570.l1313&_nkw=KHS-180A&_sacat=0

WR
2023-03-28 20:33:12

정성스런 댓글정보 감사드립니다. 대충 요약하자면, 제조사별 각자의 설계방식의 통일이 워낙 복잡한 기기라 통합하기 힘들고, 아울러, 각 제조사별 독자 픽업을 사용해야, 기기 노후,고장시 빨리 빨리 신제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한 영업상의 이유가 합쳐졌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ㅠ.ㅠ...  그나저나 아마존, 이베이등을 뒤져 말씀하신 픽업 구해 적용해 보기도 했지만, 정품이 아닌 경우가 많았고, 아울러, 중고픽업은 그야말로 그 수명을 장담하기 힘들어 그 가격주고 구매할 마음이 안나더군요. 5년전에 도저히 픽업수급이 안되 수리가 안된다고 하여 이 거구의 SCD-1을 일본으로 특송화물로 보내, 장장 4달이나, 기다려 정품픽업 1개 남은 것으로 교체하고 특송화물로 애를 끓이며 복잡하게 다시 한국으로 보내 사용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게 사람이 할 짓이 아니더군요. 이번에 고장나면,... 아마도 고철로 처분해야 할 듯 합니다. ㅠ.ㅠ...

 
2023-03-28 21:41:48

네, 그렇습니다.

SCD-1이 참 명기이긴 했습니다만, 소니가 너무 적자 감수하고 내보낸 기기라 어큐페이즈식의 본사 차원 영구 부품 존치까진 기대할 수 없었나 봅니다. 그래도 모습만 봐도 든든한 넘이긴 했으니, 혹 고철로 처분하시게 된다면 저에게 양도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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