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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때때로 불행한 일은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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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8-19 11:42:45

진태현, 박시은 부부의 아이가 출산을 20일 앞두고 심장이 멈추었다는 소식을 아침에 접하고 예전일이 떠올라 울적한 날입니다.

 

지금의 딸래미 전에 첫 아이가 계류유산으로 저희 부부곁을 떠났었지요. 자궁에 피가 고여있어 불안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잘 붙어 있으라는 의미로 태명도 열매로 지었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회사에서도 눈물이 뚝뚝 흐르고 식음을 전폐한 아내가 걱정 되 하루하루가 정말 가슴 아픈 기억들로 가득 체워진 나날 이었습니다. 심장소리도 듣지 못한 아이와의 이별이 그토록 가슴 아팠는데 하물며 9개월을 품고 예정일을 20일 앞둔 아이의 멈춘 심장 앞에 두 분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을지, 감 조차 오지 않습니다. 

 

'때때로 불행한 일은 좋은 사람들에게 생길 수 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유산한 젊은 부부의 이야기 말미에 양석환 교수 전공서적 첫 장에 붙어있던 포스트잇에 적혀있던 글귀지요. 저 글귀를 보며 말없이 눈물이 흐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만 너무 가혹한 시련으로 남지 않길 바래봅니다. 아이가 하늘나라에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 또한 이 아픔을 사랑으로 서로 의지하며 잘 이겨내길 바래봅니다.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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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8-19 09:37:16

 좋은 부부인데 마음 아픈일이 생겨 정말 안타깝네요  몸도 마음도 잘 추스리길 기원합니다 

1
2022-08-19 09:39:18

 아픔과 시련을 겪은 사람만이 같은 고통을 공감할 수 있죠.

열심히 사는 사람들만큼은 불행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1
2022-08-19 09:43:02

사고는 그냥 랜덤이라는...

특별히 잘하거나 잘못해서 불운이 찾아오는게 아니라는걸

긴 인생 살아보니 느낍니다.

왜 인간에게 신이 필요한지도 느끼는 요즘입니다.

어느날 원치않게 닥치는 불운에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마음으로 잘 살아내기를... 

2
2022-08-19 10:13:56

저희 부부도 둘째를 임신6개월 무렵에 보냈었습니다. 제가 이름도 지어놓았었고 아내도 정성껏 몸관리를 했었는데.. 그 후 한동안 둘다 정신을 못차렸구요.
그런 이후 한동안 잊을만 하면 주변에서 둘째 안갖냐고. 저는 아내가 상처 받을까봐 전전긍긍 했네요. 대충 얼버무려도 계속 묻는분께는 크게 얘기해버렸습니다.

내년이면 만10년 되는데, 조금씩 잊혀집니다.

2022-08-19 12:16:13

그런 일이 있었군요.
출산 20일 전이면 뱃속에서 이미 다 키운 아이인데...
그 부모의 마음을 어떻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마음 아프네요.

2022-08-19 12:34:40

이왕이면 나쁜 사람들에게 생기면 좋겠지만.. 삶이.. 좋고 착한사람들한테도 그런일이 닥치더군요 ㅠㅠ

Updated at 2022-08-19 15:29:22

7년 전, 저희 부부도 계류유산으로 아이를 잃었습니다.

결혼 14년 만에 얻은 새 생명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파 아이 갖는 것을 아예 단념했죠.

몸과 마음이 힘든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성당에서 처음 만난 이에게 왜 애를 안 낳고 살려고 하느냐, 국가적인 손실이다 등등 핀잔까지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가슴은 찢어지는데... 아픔을 표현하지 않는다고 안 아픈게 아닌데 말입니다.

부부 모두 마흔 중반을 넘긴지라 아이를 포기하고 살던 중, 2년 전 어느날 다시 새 생명이 찾아왔고 다행이도 건강한 아이를 낳아 잘 키우고 살고 있습니다.

진태현, 박시은 부부도 아직 젊으니까 잘 견뎌내고 꼭 새 생명을 잉태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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