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동감, 쿠키 영상은 빼는 게 더 나을 뻔 했네요.
오늘 간만에 추억 여행을 하고파 '동감'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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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와 조이현이 둘 다 잘 어울리게 연기 좋았고 극 분위기도 괜찮았습니다.
나인우도 남사친이지만 가슴에 몽글 몽글 또 하나의 마음을 가진 친구로 잘 표현한 거 같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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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까지 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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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책대로 촬영한 느낌이고 영상미나 오리지널 음악도 없는 듯 리메이크와 명곡 모음집같이 '추억의 연출미'만 있는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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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름 전체 흐름은 잘 이끌어 간 느낌이라 삽입곡이 스포처럼 들려도 그냥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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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 '쿠키 영상'은 삭제하는 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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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우의 이미지가 본 편 끝날 때까지는 여사친을 잘 지키며 리드해 온 진중한 캐릭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쿠키 영상에서 갑자기 '1박 2일 인우'가 나오네요 ;;;;
소나기에 놀라는 모습과 여진구가 건내주는 노란 우산을 받을 때 반응들이 너무 가볍게 표현되어 갑자기 '1박 2일' 외칠 것 같은 깨발랄 모습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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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에서 잘 이어온 이미지가 순식간에 깨지는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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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진구가 갑자기 튀어 나와 노란 우산을 건내주는 장면이 필요할까~싶기도 했습니다.
그냥 서로 모르고 시간을 보내고 책으로 처음 만났으면 더 좋았을 걸, 지금까지 숨어서 지켜봤다는 식의 엔딩은 본 편의 그 흐름을 방해하는 전개였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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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 쿠키를 넣고 싶었다면,
제 생각에는 김무늬가 공항으로 부모님 마중을 가서 만나는 장면이면 더 좋았겠다고 생각했네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부모님에게 재잘 재잘 말하는 귀여운 딸을 바라보는 부모의 뒷모습이나 미소까지만 보이는 클로즈 업이 더 잔잔한 여운이 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여진구의 40대 모습'이 좀 실망스런 연출이라, 나머지 두 사람도 40대 모습으로 얼굴이 나올 필요까진 없고 풀 샷으로만 나오는 정도~?!)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으니 아빠와 엄마가 추억을 이야기하면 무늬가 자신도 아는 이야기라고 끼어 드는 에피소드가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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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때에 따라서 본편과는 무관한 사족같은 개념이어서 평소에 쿠키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입니다. 저는 작성자분께서 제시하신 쿠키 보다는 지금의 쿠키가 맘에 듭니다. 여진구가 긴 세월동안 그 시계탑 앞에 나타날 조이현를 기다려왔다는거고 무선통신 당시 오늘 비가 오지 않았다고 윽박질렀던 그때의 자신의 말에 뒤늦게 반성하는 장면이죠. 감기 걸릴지 모르니까 가서 이 우산 씌워주라는...그리고 무선통신 당시 연애상담했던 조이현의 짝사랑 상대라는걸 직감하고 둘을 이어주기위해서 나인우에게 우산을 건네는 장면이기도 하고요. 집에 돌아온 조이현이 현관에 놔둔 그 우산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까지...나름 디테일하게 계산해서 넣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여진구의 40대 분장은 좀 미스였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라도 희끗한 새치머리 였으면 그나마 좀 40대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