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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대행사"는 실제 대행사와 얼마나 비슷할까? 30년차 광고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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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09 15:06:25

요즘 JTBC 주말 드라마 "대행사"가 화제죠.

TV 잘 안 보는 저도 수요일엔 "나는 솔로"를,

주말엔 "일타 스캔들"에 이어 본방 사수합니다. ^^

아무래도 제가 일하는 업계다보니 관심이 가더라구요.

다만 초반엔 좋았는데 중반부턴 좀...

그래도 본 김에 꾸준히 시청 중. ㅎㅎ


저는 LG그룹 광고회사 'LG애드(현 HS애드)'와

독립광고회사 '웰컴'에서 대행사 경험을 했고,

현재는 후배와 함께 '파크프로덕션'이라는

광고영상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다뤄진 내용들과

실제 광고업계 이야기 살짝 해볼게요.


먼저, 업계 1위 'VC기획'은 '제일기획'을 연상시킵니다.

Victory와 Cheil을 합친 이니셜일까요? ㅎㅎ

물론 제일기획은 삼성그룹의 광고대행사니

VC그룹처럼 요거트를 만든 적은 없습니다. ^^


이보영이 맡은 주인공 고아인 CD 캐릭터는

제일기획의 최인아 CD님을 모델로 한 것 같아요.

이름부터 뒤집어서 지은 게 바로 보이죠?

삼성그룹 최초 여성 임원인 것도 그렇고

우리나라 광고업계에서 유명한 카피라이터 출신

CD(Creative Director, 제작팀장)인 것도 겹칩니다.

최인아 CD님은 부사장까지 재직하고 은퇴하셔서

현재는 '최인아책방'을 운영하고 계시죠.


회장 딸이라는 이유로 부임한 강한나 상무는

살짝 이건희 회장의 딸 이서현 씨가 떠오릅니다.

실제로 미국 파슨스에서 디자인을 공부했고

패션에 안목이 있으며 제일기획 전무로 입사했었죠.

현재는 제일기획을 떠나 삼성복지재단과 리움미술관을 운영합니다.


각 화의 오프닝이나 중간중간에 나오는 자막들 중에

실제 광고 카피가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같은 게 대표적.

이 카피는 "말하기를 말하기" 등 여러 책의 저자이기도 하신

김하나 작가께서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시절 쓰신 카피죠.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신형 출시 광고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가장 멋진 신제품 출시 광고 카피 중 하나.


저도 LG애드 시절 벤츠를 담당했었어요.

그때 만든 신문광고 중 하나입니다.

S 클래스의 'Pre-Safe'라는 신기술을 알리는 광고.

사고 위험을 감지하면 안전벨트, 시트 등이

알아서 작동하는 운전자 보호 기능이에요.

뛰어난 기술이지만 사실 가장 좋은 건

그런 위험한 상황 자체를 만나지 않는 거겠죠.

그래서 저런 역설적인 카피를 썼습니다.


드라마다보니 실제와 다른 부분도 당연히 있어요.

최장수 기획본부장과 척을 지면서 매출 50%를 늘린다?

현실에선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기획과 제작은 한팀이에요.

천하의 천재 CD라 할지라도 기획의 도움 없인 일 못합니다.


CD들이 일반 기업처럼 창문 쪽 자리에 앉은 건 맞기도 틀리기도.

제일기획이나 이노션, HS애드 등 웬만한 대행사들은

CD에게 방(겸 회의실)이나 파티션으로 독립된 공간을 줍니다.

물론 드라마에서처럼 오픈된 공간에 책상을 두기도 해요.

아... CD가 마세라티 르반테를 타는 일도 거의 없는... ㅎㅎ


제가 재직했던 20여 년 전에 그런 우스개가 있었어요.

CF 촬영장에 광고주는 쏘나타 타고 오고

대행사 CD는 그 윗급 그랜저류 타고 오고

프로덕션 CF감독은 3시리즈나 C클래스 타고 오고

모델은 스타크래프트 밴이나 S클래스, 포르쉐 타고 온다는. ^^


프로덕션 감독이 일하다 불려나와 술을 사는 것도

요즘은 거의 사라진, 과거의 잘못된 관행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대행사랑 어쩌다 밥이라도 먹으면

늘 대행사에서 결제해요. 감사팀에 걸리면 큰일난다고.

다만 여전히 그렇게 술 얻어먹는 곳도 있긴 할 겁니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제가 알기론 2~3%나 될까요?


야근하거나 밤새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건 현실. ㅋ

일의 특성상 일정에 맞춰 빡세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신에 일이 없으면 늦게 출근하든 일찍 퇴근하든 자유.

금요일 늦은 오후에 일 던지는 건 종종 겪어요.

이건 정말 고쳐져야 하는데.... 어쩔 수 없기도 합니다.

광고주가 그렇게 던지니 대행사도 덕션에 던지고... 악순환.


예전에 모 이동통신사 연간 캠페인을 준비한다고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연휴까지 다 출근한 적도 있어요.

12월 31일 밤 11시 넘어 트윈타워 전체에 저희 팀만 일했던. -.-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아이디어 회의 하고

CD께서 담날 10시에 다시 아이디어 보자고 하셔서

"내일 크리스마스인데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더니

"아... 그러네. 그럼 4시에 회의하자"라고 하셨다는 전설도. ㅎㅎ


극중 고아인 CD처럼 뛰어난 팀장을 만나는 것도 복입니다.

일은 정말 미친듯이 많이 해야 하지만 그만큼 성과도 크거든요.

저도 모셨던 CD님이 업계에서 아주 유명하셔서

좋은 브랜드도 맡고 광고상도 여럿 받았었습니다.

지나고보면 광고상 뭐 이런 게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유원그룹 광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 장면은

실제 PT 현장과 상당히 비슷하더군요.

대기 공간에서 기다리다 차례가 되면 들어갑니다.

발표 순서도 뽑기 등으로 공정하게 정하고요.

다만 현장에서 발표 순서를 바꾸던데 그건 극을 위한 픽션.

실제로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발표 순서는 첫번째나 마지막을 선호해요.

중간에 끼는 게 가장 불리합니다.

아무래도 듣는 심사위원들도 지루해지니까요.


PT 공간은 대개 시청각 기기들이 설치된 대형 회의실인데

10인 전후 작은 데서부터 30인 이상 큰 곳까지 다양합니다.

제가 겪어본 가장 큰 공간은 강당이었어요. ㅎㅎ

정부기관의 프로젝트였는데 회의실을 못 구해서

100명 정도 들어가는 강당에서 PT를 했습니다.

강당 무대 위 단상에서 발표해보긴 처음이자 마지막. ^^


드라마에서 유원그룹 회장 딸이 테이블에 다리를 올리죠.

요즘은 갑질 운운으로 거의 보기 힘듭니다만

예전엔 오너 일가들이 무례한 행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주 드문 경우고요, 대부분은 매너 있게 PT를 받아요.

PT 듣다가 조는 분들은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재미없거나. ㅋ


94년 겨울에 입사했으니 30년 가까이 일해왔네요.

돌이켜보면 '광고' 일을 해서 늘 행복했습니다.

제 전공이 경영학인데 평범한 기업 들어갔으면

과연 지금처럼 포르쉐를 탈 수 있었을까요? ^^


게다가 양복 안 입어도 되죠, 출퇴근 자유롭죠.

대행사는 그나마 조직이라 10시 정도엔 나오는데

저희 같은 프로덕션은 12시~1시에 출근합니다.

12시 넘어 나왔는데 아무도 없어서 저 혼자 밥 먹기도. ㅎㅎ

일만 잘하면 그 외에는 전혀 터치하지 않는 문화예요.

사회 생활하면서 아침에 알람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

이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저희 직원들과도 늘 이야기합니다.


가장 행복한 것은 '매번 하는 일이 새롭다'는 거예요.

어떤 때는 자동차를, 어떤 때는 맥주를, 어떤 때는 휴대폰을.

그래서 힘들기도 하지만 분명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물론, 아이디어가 잘 나온다는 전제 하에서죠. ㅋ



P.S. 1

본문의 지면 광고들은 대행사 시절의 작품입니다.

운 좋게 대한민국 최고의 디자이너와 파트너가 되어

좋은 광고 많이 만들었었네요. 지금도 친구로 지냅니다.

이 친구는 신문광고, 잡지광고 등을 만드는

지면 프로덕션을 20년 가까이 해왔는데

심지어 사무실도 바로 근처에 있어요. ^^


P.S. 2

최근 저희 회사에서 만든 CF 2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카스맥주 광고예요.

"ㅇㅇ는 어렵지 않다"라는 카피도 좋고

하현상의 곡 "등대"도 따뜻하게 와닿았던.

이 아이디어는 대행사에서 생각한 것입니다.

아이디어 시작부터 같이 할 때도 있고

다 정해진 콘티를 제작만 할 때도 있어요.

광고회사 '온보드그룹', 제작사 '파크프로덕션', CF감독 '바닐라'.

https://youtu.be/QaO7rmT0QyI


두번째는 미용의료정보 앱 바비톡 광고입니다.

요즘은 대행사 없이 광고주와 바로 연결되어

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바비톡도 그런 케이스.

"톡 까놓고 말해볼까?"라는 카피와

다나카 특유의 유머가 잘 어우러져

젊은 층에서 엄청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콘티는 저희 회사에서 생각한 것이고요.

이렇게 반응이 뜨거우면 일하는 보람이... ^^

광고주 '바비톡', 제작사 '파크프로덕션', CF감독 '박영환'.

https://youtu.be/umiaLPm3huA

https://youtu.be/bktWL2CJqQY

https://youtu.be/_OTBTSex2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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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09 15:10:45

오 저도 요즘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 드라마인데 드디어 현업에 계신 

gilsunza님의 리뷰(?)가 올라왔군요 일단 선추천 누르고 정독하겠습니다~

WR
2023-02-09 15:16:16

드라마 리뷰는 아니고요, 그냥 업계 이야기입니다. ㅎㅎ

2023-02-09 15:10:49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 재미있네요

드라마 보면서 많이 궁금했던지라 더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3-02-09 15:16:44

DP에도 광고업계에 계시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압니다. ^^

2023-02-09 15:18:47

예전에 제일기획 출신 광고 마케팅 관련자분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하드한 곳이라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아이디어에 대한 압박, 시간에 대한 압박이 엄청날 것 같다...라고만 생각했어요... 

WR
2023-02-09 15:25:40

그렇긴 한데... 세상 모든 직업이 다 힘들죠 뭐. ^^;;

2
2023-02-09 15:17:42

90년대에 대홍기획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던 친구를 통해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 광고주와 연예인, 유명인들의 뒷담화도 많이 들었었네요.
특히 미스코리아 출신 모 여배우는 이 친구도 아주 치를 떨더군요.
요즘 대행사 재미나게 보고 있는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은 고혈을 짜내는 일이라 저 같은 고지식한 사람은 그런 분들이 참 대단해 보입니다.

2023-02-09 15:24:24

그 배우가 누굴까요? 궁금해용 ㅋㅋ

WR
1
2023-02-09 15:26:04

연예인 이야기도 많지만... 그야말로 썰이라 공개적으로 쓰긴 그렇네요. ㅎㅎ

2023-02-09 15:19:14

저는 "강한나" 캐릭터를 보면 삼성가의 장녀가 떠올랐습니다.

WR
2023-02-09 15:26:44

그룹 3세 중에 철부지들이 많죠. ^^

1
Updated at 2023-02-09 15:25:16

저는 조은정 CD(전혜진)님때문에 대행사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위에 카스 광고도 괜찮네요 ^^


WR
2023-02-09 15:26:58

인간적인 연기를 아주 잘하시더군요. ㅎㅎ

2023-02-09 16:40:42

아 은실이였군요 어쩐지 낯이 익다싶었는데...

2023-02-09 15:23:31

대행사 보면서 궁금한점이 있었는데 여기다 질문드리면 되겠네요. 

제가 일하는 분야는 주로 pt 대상이 관공서 혹은 공공기관이다 보니 발표자료가 한번 제출되면 절대수정이 불가하고 사전제출이기 때문에 이미 pt받는 대상이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게 되고 검토를 사전에 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질문들이 나오게 되죠.

대행사 pt장면에서는 고아인 상무가 usb를 바꿔끼면서 마치 발표장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후속발표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연출이 있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한건가 의문이 생기더군요. 

분야가 다르더라도 왠지 비슷할것 같은데 말이죠.

WR
2023-02-09 15:28:10

그것도 픽션이죠. 현장에서 그렇게 바꾸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파일 전체를 그렇게 만들 수는 있어요. 앞에서 기획서를 쭉 설명하다

사실 이렇게 만들면 안됩니다! 하고 판을 뒤집는 형식...

예전에 이런 게 또 잘 먹혔던 때가 있었죠. ㅎㅎ

2023-02-09 15:25:45

 대학시절 광고에 미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국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당시 참 재밌게 공부한 기억이 나네요,,

전 마케팅 전공하면서 AE쪽 공부를 했는데,,,, 많이 그립네요,,,^^  

WR
2023-02-09 15:28:42

저도 광고학 수업 듣다 광고회사로 지원했는데...

모든 직업이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

2023-02-09 15:31:11

저도 경영학과인데 마케팅 공부하면서 심리학과 수업도 정말 많이 들었죠,,,

본문에서 말씀하신 발표순서 선호도 순서(첫번째, 마지막 순서)도 심리학에서
많이 나오죠,,,^^

WR
2023-02-09 15:32:21

제가 심사위원이라도 첫번째와 마지막에 집중하게 됩니다. ㅎㅎ

2023-02-09 15:32:39

드라마는 드라마이니..

그래도 과거와 현재, 비현실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 등을 잘 섞었너 보더라구요.

저는 제일기획이나 웰콤 혹은 하쿠호도제일에서 작은 클라이언트 받아 처리하는 조그만 에이전사에 있었었었네요.

WR
2023-02-09 15:33:44

초반 2회 정도까지는 아주 리얼했습니다. ㅎㅎ

2023-02-09 15:36:13

최인아책방 오픈할 때 끌려가서 책 옮기던 게 생각나네요

저는 근 20년 좀 넘게 이쪽 (기획)일을 해왔지만, 선배님처럼 제대로된 직장을 못만난 건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직군이네요ㅎㅎㅎ

그리고 광고대행사 테마로 만든 드라마는 쳐다도 보기 싫더라고요.

과대포장도 너무 많고 현실성이 너무 없어서...

WR
2023-02-09 15:38:24

그동안 나왔던 광고업종 드라마는 너무 비현실적이었죠.

"대행사"는 그래도 많이 리얼한 편입니다. 물론 갈수록 뻥이 심해지긴 합니다만. ^^

2023-02-09 15:38:49

잘 봤습니다. 90년대후반에 엘지애드 몇번 갔었네요. ㅎㅎ

WR
2023-02-09 15:39:21

LG Ad라는 사명을 쓸 때가 참 좋았어요. ^^

1
2023-02-09 16:00:49

우왕...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 

특히 벤츠 pre-safe 카피는 크.. 죽음이네요 ㅎㅎ

WR
2023-02-09 16:09:56

어쩌다 하나 얻어걸린 카피였습니다. ㅎㅎ

2023-02-09 16:06:19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광고키피들은 정말 아이디어가 반짝이더군요.

WR
2023-02-09 16:10:26

저는 또 백주현님 보면 참 부럽고 멋지다 생각합니다. ^^

Updated at 2023-02-09 16:10:08

광고쪽은 아닙니다만, 웹 에이전시 재직 시 저도 PT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요. 

평소 그렇게 많이 나대(?)지는 못하는 편인데

제안 쓰고 PT하는 일이 제 적성에 맞았는지 

지난한 제안 준비 과정과 발표, 그리고 결과까지 모든 과정이 다 재미있고 좋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관종기(?)를 가지고 있는지 가급적 더 많은 사람을 앞에 두고 발표하는걸 특히 좋아했었고요. 

 

지금은 일개 사노비가 되어 '조씨'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만 

길선자님 말씀처럼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고객 만나고 

평생 몰랐을 분야의 껍데기를 후루룩 핥아 봤던 경험들은 죄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지요. 

WR
2023-02-09 16:10:59

대단하십니다. 저는 지금도 PT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요. ㅎㅎ

그냥 아이디어 짜서 던져주면 광고주가 알아서 결정해주는 게 좋다는. ^^

2023-02-09 16:12:21

보통 30년차 누구의 시선 이런 글이면 어디선가 퍼온 글인데 길선자님이라 내글이 되는군요 ㅎㅎ

WR
2023-02-09 16:15:02

아... 그런가요? 오후에 한가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

2023-02-09 16:25:40

업계에 계신 분들은 비슷하게 다들 술을 잘 드시는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ㅋ

WR
2023-02-09 16:50:32

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요즘은 아무래도 덜 마시죠.

각자 알아서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분위기라... ^^

Updated at 2023-02-09 16:32:36

부전공이 신방쪽이고 광고학 개론 등 광고쪽 과목을 많이 들어서 제가 갈뻔한 길을 가셔서 어쩌면 저와도 업계에서 맺어질 뻔 한 인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광고쪽은 항상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는데,  저도 드라마 좀 챙겨봐야겠네요. 요즘 하도 OTT 보느라 본방은 잘 챙겨볼 여유가 없네요.

제 대학 동기 선후배들이 광고 공연 전시 쪽으로 많이 빠져서 가끔 소식듣는 지인들 보면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아직도 남아 있는 분이 거의 없을 듯 하긴 합니다만.  제일기획, 엘지 애드, 오리콘, 대흥기획 등등 많이도 갔고 지금은 코액스에서 전시회 쪽 기획 하는 분도 있고. 어떤 지인은 아얘 병원쪽 홍보실로 가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예전에 보면 광고회사에서 40넘기기 힘들다고 하던데,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광고주를 "주님"이라고 하고..

글 잘읽었습니다. ^ ^

근데 꼭 광고쪽 아니라 대기업 월급쟁이로 시작했어도 돌아돌아 30년 꾸준히 벌고 사고만 치지 않고 잘만 하면 포르쉐는 타게 되더라고요.

WR
2023-02-09 16:51:25

50살까지 임원 못 달면 나가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제 동기들도 다 그랬고요. 씁쓸하죠. -.-

2023-02-09 16:41:56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카스 카피 좋네요.

 

자동차 관련 번역하다보면 카피들 많이 보는데

벤츠 카피는 당시에 꽤 반응 좋았을 것 같아요.

WR
2023-02-09 16:51:47

저 카피는 광고주도 좋아해줬습니다. ^^

Updated at 2023-02-09 16:51:52
재밌게 잘 봤습니다
 
재벌회장 보석 허가 프로젝트 기업 PR PT는
드라마 전반부의 클라이막스였죠
이제부턴 광고 드라마라기보다
머슴과 정분난 야망+철부지 공주님을 중심으로
재벌가 편먹기 암투극으로 변모할테죠

재밌게 보고있는 이 드라마에서
약간 눈에 거슬리는 자잘한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엄마를 직장에서 사표 내게 하려는 어린 아들래미
이 드라마 최대 빌런이라는...
WR
2023-02-09 16:52:04

ㅎㅎ 그 아이 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죠.

Updated at 2023-02-09 17:06:18
남편과 시어머니의 타박까지 끌어다가
작가가 어린 자식에게 몰빵한 거 같은 느낌이랄까요
2023-02-09 17:44:04

제 딸이 고3 올라가는데 카스광고에 즉각 반응하며 거실로 뛰나오길레 이게 뭔일이여? 했더니 하현상 팬이라 등대 듣기위해 나왔더라구요 ㅎㅎ

WR
2023-02-09 17:54:47

ㅎㅎ 하현상 팬이 은근히 많더라구요. ^^

2023-02-09 17:48:20

제 친구도 프로덕션회사에 다니다가 독립해서 회사를 운영중인데,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 번은 같이 술 먹다가 갑자기 연락받고 가봐야 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밥줄이 달렸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씁쓸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낮에 출근하는 게 제일 부럽더군요. 여러가지 광고업계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있어서 자주 만나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자주 보지를 못하고 있네요. 

WR
2023-02-09 17:55:09

출퇴근 마음대로 하는 게 큰 장점이긴 합니다. ^^

2023-02-10 09:39:55

 짧은 시간에 스토리와 임펙트를 녹여내는 작가들의 능력에 경의를... ^^

WR
2023-02-10 11:14:19

어떤 분야든 크리에이터로 살아남기란 참 힘든... ^^

Updated at 2023-02-20 12:00:31 (203.*.*.25)

대단히 잘 읽었습니다.

과거 디피에 해외의 기발한 광고사례를 여러차례 소개시켜주시던 글이 기억나네요. 

 

광고도 광고거니와 글을 술술 잘 읽히게 쓰시는 능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클리앙에 쓰셨던 그랜저 신형 (이제는 구형이죠) 사용기를 읽으면서 "이만 하면 됐다" 하는 성공의 정의에 대한 부분에서 정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자동차에 대한 감상과 인간사의 어려운 정의를 한꺼번에 잡는 듯한 문장이였습니다. 

 

저번에 맛집 신세도 그렇고 여튼 여러부분에서 영감을 얻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3-02-21 14:13:38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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