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결혼....그리고 어머니의 마음
익명으로 아버지 글을 올리면 전에 올렸던 사람이구나 짐작 할 수 있을겁니다.
그.....형에게 강아지 선물해주고 공무원 합격 글을 올렸던 당사자 이기도 하고요
공무원 필기 시험 이후 두달이 흘렀고 그 사이에 아버지와의 갈등은 또 있었고
도저히 아버지를 더이상 이해하고 그냥 넘기고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번 돈으로 전세집 구하고 가계약도 마치고 따로 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어머니는 여자친구와 함께 본가에 방문 했을때
아버지의 행동을 보면서 익명이는 결혼 안하고 혼자 사는게 났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하고 또 한편으로 그래도 어찌냐 니네가 이해 해야지
합니다. 그리곤 결혼은 언제 할거냐고 묻습니다.
빨리빨리 날짜 정하고 식을 올려나 인데...
제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아버지의 가치관이나 행동이나 그런게 바뀔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둘의 행동과 가치관은 자신의 가치관에
끼어 맞춰서 행동 하기를 바라겠죠
아버지 입장에서는 여자친구를 만나고 있으면 빨리 빨리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데
제가 밍기적 거리고 있으니 '저에게 네 여자친구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그래도 사람을 볼때는
돈을 노리는지 아닌지 이런거 잘 확인해봐야 한다고 하고'
(사실 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못하는건데)
결혼이야기가 내 입에서 슬슬 나오니 아버지가 ' 결혼하고 이혼하면 재산분활은 어떻게 되는거냐
결혼 이후 아파트 분양 받고 이혼하면 지분은 어떻게 되는 거냐 ' 등등 이런것도
미리 변호사한테 알아보고 결혼 한다고 해야하고
아무튼 어미니도 다 알고 있지만 어머니 입장에서는 니네들이 좀 참고 이해하면서
살고 결혼만 했으면 좋겠다는 심정입니다.
저는 형이 공무원 합격하면 아버지가 그나마 좀 유해지고 마음의 안정도 찾고
여유를 찾을줄 알았는데 형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하는말이 엄마에게
이제 xx는 해결 했으니 익명이를 해결하면 되겠다고 했답니다.
최근에 내가 예전처럼 아버지 말에 무조건 예스를 하고 내가 잘못했다고 안하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이건 안해줬으면 좋겠고 이건 아닌거 같다고 하고
그랬더니 며칠전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내가 하는말에 대들고 말안듣고 보약이라고 생각해서 말을 하는데 네가 독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면 이건 나하고 싸우자는것뿐이 안된다. 이러면 너하고 계속 연을 이어갈 수 없다
계속 지켜보다가 어느날 내가 이런말을 할 수도 있으니 그렇게 알고 있어라. 그리고
너의 과거를 돌아보고 하위 30% 삶을 살면 안되지 않겠냐 10년동안 3개월마다 한번씩
내가 이런 소리를 하는건 다 네가 하위 30% 삶을 살아서 그런거고 ...'
아무튼 정리하자면 이런 통화였는데 실통화는 온갖 감정 폭언과 욕 비아냥 말꼬리가 함류 되어있죠
이걸 어머니에게 말을 했더니 니네 아버지 원래 그런사람이고 성격 참 이상하다 할뿐
여자친구 서운한거 있으면 잘달라고 이해좀 시키고 올 가을이라도 후다닥 결혼식을 올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 이 상황에서 어떻게 결혼을 하냐고 했더니'
어머니는 ' 그래서 결혼 안할거야? 에구구 올해 가을에도 못하겠네'라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결혼을 하고 안하고늬 문제가 아니고 아버지하고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안하는게 맞고 할 수도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머니 입장에서도 어찌되었든 니네들이 이해하고 결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 회원님은 이렇게 묻을수도 있습니다.
"아버지하고 연락을 최대한 안하면 되지 않냐? 뭘 하고 다니는지 말안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 도 있지만 거의 주말에는 토요일 일요일 가리지 않고 매일 전화를 하고
형한테는 하루에 다섯번 여섯번씩 전화를 합니다.
특별한 용무가 있어서 그런게 아니고 누워있다가 쉬다가 그냥 있다가 운전하다가
결론은 심심하시면 전화를 합니다. 전화 내용은
'인터넷에 뭐좀 찾아봐라 , 어떤 상품은 얼마냐?,. 탄소포인트제도에 대해서 알아봐라
자동차 환급 카트 포인트로 되는지 알아봐라 "
또 이런 내용은 즉각적인 피드백을 원합니다.
가령 내가 지금 밖에 있으니 집에가서 알아보고 전화 하겠다 하면
'뭐하는데 집에 안있고 밖에 싸돌아 댕기냐 그래서 몇시에 들어가는데?,
뭐??? 몇시간 (신경적인 목소리로) 알았어~!!!!!' 하고 사람 기분 나쁘게 끊습니다.
전화를 일부로 안받는 경우 연달아서 전화를 3번 합니다. 그리고 또 안받으면 2~3분 지나서
또 하고요 그리고 전화를 받으면 또 뭐하는데 전화를 안받냐고 화를 내죠
뭐....밖에서 뭘해도 집에 있다고 하고 뭐 알아보라고 하면 폰으로 알아보고 그렇게
하면 되지 않냐고 하실수도 있지만 , 부동산 지번 불러주면서
근저당 있는지 봐라, 어디 지역 지적도좀 알아봐라, 어디 동네에서 쓰레기 매립장 있는지 알아봐라
이런 전화도 종종 옵니다. 그래서 늘 집에 있다고 말을 할 수도 없고
또 밖에 나가는게 뭐라고 이런것까지 숨기고 눈치보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살고 싶지는 않고
이걸 결혼할 여자친구에게 그때마다 설명하고 뭐해야 하고 이해시키는게 말이 안되는거죠
이럼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으로 아버지를 극복하는게 쉽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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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번호 수신차단하세요... 안바뀌실 듯~ // 결혼은...... 여친분과 결혼식까지의 시점까지만 만남을 갖고, 그 후는 시댁일에는 익명님만 왕래하는 걸로 하세요... 여친분께는 대략 이야기 하시구요.... 연락 끊고 사는 사람들 많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