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중일 전쟁 당시 인플레이션과 미국 대공황의 종식
일본의 중국 본토 침략으로 발생한 중일전쟁은 2차 세계대전의 일부입니다. 당시 중국은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는데, 물가가 30배 오르는 상황에서 월급은 6배 정도 올랐다고 합니다. (중국 땅이 넓어서 지역마다 편차가 있습니다.) 즉 강제로 개인 소득이 1/5로 감소한 겁니다. 이러니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죠. 원래 전쟁이 다 그렇습니다. 가용자원이 전쟁으로 다 쏠리니 일반인은 물자부족에 시달리고, 따라서 모든 물가가 상승합니다. 특히 당시 막장에 가까웠던 국민당 정부 하의 경제니 더 말할 것도 없죠.
미국 상황은 상당히 달랐습니다. 1929년에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시작한 대공황이 어떻게 끝난는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쟁이 있지만 대체로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공황이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은 공황 해결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을지는 몰라도 공황의 종식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즉, 심각한 물가 하락으로 인한 공황 상황에서 전쟁은 강제적으로 유동성을 시장에 다량 공급해서 경제를 일으킨 겁니다. 평상시라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을 유동성 공급이 물가하락 국면에선 돌파구가 된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QBcw03eCPcc
그걸 현 미국 상황에서 생각해 보면 상황이 정반대입니다. 지금 미국 상황은 중일전쟁(2차대전)시 미국이 아닌 중국 상황과 비슷합니다. (물론 아직 물가 30배 인상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당시 중국처럼 현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으며, 사실상 전쟁 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파병만 안했지 엄청난 돈을 쏟아붇고 있거든요. 130억 달러 추가지원이라니! 연준이 아무리 금리를 인상해도 이러면 효과가 없지 않나 싶네요. 여기서 제가 드는 의구심은...혹시 미국은 전쟁에 필요한 자금을 금리를 인상해서 해외로부터 끌어 쓰는 게 아닌가라는 겁니다. 전쟁 자금은 자국 달러를 찍어내면 되는 거고, 그러면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이 심한데 그걸 더 심하게 하니, 금리 인상으로 해외 자금을 자국으로 유도해서 보충하는 거 아니가 싶네요.
푸틴의 침략을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의 자국영토 회복을 저도 지지하지만 이런 시나리오라면 뭔가 좀 그렇습니다. 제 돈을 호주머니에서 빼서 머나먼 이국땅에서 벌어지는 제3자의 전쟁에 쓰겠다는 거니 말이죠.
글쓰기 |
트럼프 이후로 미국의 이기주의가 극에 달한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