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셋탑 박스 몇 가지 사용기 (애플 TV 4K, 쉴드 TV 3세대 프로, 크롬캐스트4, 미박스 S)
어찌어찌하다보니 셋탑박스만 4개를 구입해서 현재 모두 쓰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에 관심있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판단에 도움이 될까 하여 매우 주관적인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1. 미박스 S
처음 구입한 건 샤오미의 미박스 S 글로벌 버젼입니다. 이건 2년 정도 쓴 거 같네요. 당시 제일 가성비 좋은 모델이라 생각해서 구입해서 지금까지 쭉 써오고 있습니다. 화질 괜찮고 성능 조작성 다 무난한 편이지만 문제점이 2가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야마하 리시버에 물려 쓰는데 디즈니+에서 Dolby Digital+ 출력이 안 되고, PCM으로만 되더군요. 작품 소개 부분에서도 5.1마크가 뜨지 않습니다. 넷플릭스에서는 Dolby Digital+로 잘 출력이 되었는데, 디즈니+는 안 되더군요. 이게 기계 문제인지 앱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번째는 HDR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HDR 지원하는 4K 모니터와 TV에 연결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작품 소개에는 분명 HDR로 인식해서 나오지만 막상 재생을 해 보면 HDR이 정상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2. 쉴드TV 3세대 pro
1년 전 거실에 UHD 프로젝터 (SUHD61) 를 설치하며 소스기기로 쓰기 위해 구입했습니다. 미박스와는 비교되지 않는 빠릿빠릿함으로 상당히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성능도 좋고 화질, 음질 모두 미박스보다는 한 수 위였습니다. 모니터와 TV에서 HDR도 잘 활성화되구요.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메인으로 사용하는 프로젝터와 연결 시 HDR이 활성화되지 않는 겁니다. 넷플릭스 작품 소개 화면에서도 그냥 ULTRA HD까지만 뜨고 HDR 마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케이블이나 리시버 문제인가 싶어 다른 케이블을 이용해서 프로젝터에 직접 연결도 해 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지만 결국 플젝으로 HDR을 보는 데 실패했습니다.
3. 애플 TV 4K
애플코리아에서 정발한다는 뉴스를 보고 공홈에서 바로 64GB 버젼으로 주문해서 구입했습니다. 용량이 큰 게 좋을 거 같았는데, 스트리밍만 보는 제 사용패턴에서는 32GB라도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인터페이스가 전형적인 애플 제품이구요. 아이콘 디자인, 애니메이션 모두 애플스럽습니다. 화면이 이쁘고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제품 자체도 제일 고급스럽고 리모컨도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리모컨의 조그 버튼은 누르지 않고 터치로도 작동합니다. 역시 애플이구나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제 프로젝터에서 HDR이 활성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쉴드TV 대신 리시버에 연결했는데 바로 HDR 마크가 뜨더군요. 감격스러웠습니다^^. 저는 제 플젝이 문제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PS4Pro를 연결해봐도 HDR 지원하지 않는다고 나왔거든요. HDR활성화되니 화질, 색감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넷플릭스의 경우 작품 소개 화면에서 HDR 지원 작품은 Dolby Vision 마크가 뜨고, 디즈니+에서는 HDR 마크가 뜹니다. 재생하면 정상적으로 HDR이 활성화됩니다.
4. 크롬캐스트 4세대
평이 좋아서 크롬캐스트 4세대를 구입해 보았습니다. 가격이 비슷해 미박스S와 큰 차이가 없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써 보니 차이가 매우 크더군요. 우선 앞서 얘기했던 미박스의 문제점 2가지 (디즈니+에서 돌비디지털 활성화 안 되는 문제와 모니터에서 HDR이 잘 안 되는 문제)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성능도 쉴드TV급은 아니지만 미박스보다는 빠릿빠릿합니다. 안드로이드 버젼도 높아져서 UI도 훨씬 세련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쉴드 TV보다 더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다만 프로젝터 연결 시 HDR 활성화 안 되는 문제는 여전하더군요.
결론적으로 제 환경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는 애플TV였습니다. 화질, 음질 모두 최상이었고 프로젝터에서 정상적으로 HDR을 활성화시켜주는 유일한 제품이었습니다. 제품의 만듬새, 리모컨의 고급스러움 등은 비슷한 가격의 쉴드 TV pro보다 한 단계 위였습니다. 고급형 셋탑 박스를 찾는다면 애플 TV를 추천합니다.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모델에서는 단연 크롬캐스트4입니다. 가격이 3배 가까이 되는 쉴드 TV pro대비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애플TV나 쉴드TV와는 달리 유선 랜 포트가 없고 wifi만 지원한다는 점은 미박스와 동일합니다.
이상 매우 주관적인 사용기였습니다. 다른 셋탑박스 제품들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HTPC도 한 대 물려서 사용하고 있지만, 편의성 화질 등 여러 측면에서 셋탑박스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PC는 셋탑박스에서 지원하지 않는 특수한 컨텐츠 재생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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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스러운 사용기 잘 봤습니다.
애플TV가 화질 면에서는 좋군요.
애플TV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