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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일상]  [눈으로 듣는 음악] Chorus <Hallelujar> @oratorio <Messiah> (HWV56) by George Frideric Han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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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3 01:00:40

음악의 어머니(라는 손 오그라드는 별명을 가진) 헨델이 1741년 사순절에 맞춰 연주될 수 있게 쓰였다는 오라토리오 <메시아>! (작품번호는 HWV 56)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지 4년. 운영하던 오페라 극단도 파산 직전인 상태에서, 의뢰 받은지 24일 만에 완성되었다고 하죠.

1부 : 탄생/21곡

2부 : 고난/23곡

3부 : 부활/10곡

의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고, 기악곡, 서창(Recitative), 아리아, 합창 등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곡은 단연코 2부의 마지막 합창곡인 'Hallelujah'(할렐루야)입니다.

(<메시아> 전곡은 2시간이 넘는 규모이기에, 그 중 Hallelujah 만으로 작품들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구성이나 곡들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 기독교 계열 교회에서는 부활절과 성탄절 즈음에 빠짐없이 이 작품의 곡들이 연주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성탄절 즈음에 합창곡 '할렐루야'가 많이 연주되었었지만, 고난(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마무리 짓는 '부활'을 찬양하는 내용이기에 부활절에 연주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구분도 별 의미가 없어 보일만큼 유명하고도 뜻 깊은 곡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바흐와 헨델의 종교음악에 있어 20세기 말까지만 해도 종결자는 단연 칼 리히터(Karl Richter) 였고 21세기가 시작된 즈음에는 필립 헤레베헤(Philippe Herreweghe) 라는 신예주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아쉽게도 헤레베헤가 지휘한 메시아는 없는 듯 합니다.)


기왕에 오래된? 곡들을 감상하기로 작정하였으면 토마스 비첨卿의 연주도 추천할 만 합니다. 클라이막스라 생각되는 대목에서 여지없이 터져나오는 심벌의 소리! 그리고 대규모 편성에서 느껴지는 파워!! 비록 헨델 작곡 당시에는 도무지 상상하기도 힘들었을 그런 힘찬 분위기의 작품을 그는 만들어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시아 연주라고 하면 단연 리히터와 비첨의 음반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약 20여년 전 까지는 그랬다고 합니다.^^)


전설의 두 거장(칼 리히터, 토머스 비첨),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초거대 규모로 연주된 영상을 한번 감상해 보시죠.

 

[1] 칼 리히터

(지휘:Karl Richter, 합창:John Alldis Choir, 연주:London Phinharmonic Orchestra, 1973)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11538560-Handel-John-Alldis-Choir-London-Philharmonic-Orchestra-Karl-Richter-Messiah

 

(Youtube)

 

[2] 토머스 비첨 경

(지휘:Sir Thomas Beecham, 연주:Royal Philharmonic OrchestraLabel, 1959)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2723580-Handel-Sir-Thomas-Beecham-Bart-CH-Messiah 

 

(Youtube) 

 

심벌 소리 끝내주쥬? 

 

 

[3] 600명의 합창단

(600 singers from the Sydney Philharmonia Choirs join the Sydney Philharmonia Orchestra)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지기 직전인 2019년 12월 24일의 연주라고 합니다.

 

 


여기서 부터는, 마이너 하지만 개성이 강한 작품들입니다. 


[4] 르네 야콥

(지휘:Rene Jacobs, 합창:The Choir of Clare College, 연주:Freiburger Barockorchester, 2006)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9309214-Georg-Friedrich-HaendelChoir-Of-Clare-College-Freiburger-Barockorchester-Ren%C3%A9-Jacobs-Messiah

 

(Youtube)

 

어떤 분은 이 작품에 대해 이런 평을 했다고 합니다.

 

"신선한 템포와 해석, 뛰어난 솔리스트와 합창에 수준 높은 연주까지 갖춘 21세기판 메시아!"

 

한두줄로 어떤 작품 및 연주자를 평한다는게 주제넘은 것인줄 잘 알기에 그저 나의 개인 느낌만 다시 써 보자면... 한 소절을 듣자마자 그 다음 소절이 궁금해지는 그런 연주라고나 할까요... 


예를 들면, 합창곡 [할렐루야]에 보면 "할렐루야"라는 가사가 연달아 4번 나오는 부분이 꽤 있는데, 그 4번의 소절의 느낌이 다 다른... 그런걸 신선하다고 표현한 것이라면 위의 어떤 분의 평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지휘를 한 Rene Jacobs는 카운터테너 출신에 고음악 발굴에도 열성적이라고 하고 최근에도 유튜브에서 그의 연주를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5] 존 버트

(지휘: John Butt, 합창&연주:Dunedin Consort & Players,  2006, LINN)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1934354-George-Frideric-Handel-Dunedin-Consort-Players-John-Butt-Susan-Hamilton-2-Annie-Gill-Clare-Wilkinson

 

(Youtube)

 

솔리스트를 포함, 12명이 부르는 메시아의 느낌은 어떨까요? 이 음반을 들어보면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의 또하나의 특징은 오디오로 유명한 LINN에서 녹음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음표 하나하나 그리고 (영어)가사들도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집니다. 특히나 할렐루야 같은 합창곡 뒤로 하프시코드의 음 마져도 생생하게 들리는 그 느낌은 이 음반의 최고 백미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Youtube로는 그 정도의 고음질의 음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죠)

 

[6] 아농쿠르트

(지휘: Harnoncourt, 합창:Stockholm Kammerkoren, 연주:Concentus Musicus Wien, 1982)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11327106-Handel-Stockholm-Kammerk%C3%B6ren-Concentus-Musicus-Wien-Harnoncourt-Messiah

 

(Youtube)

 

헨델의 메시아는 내용이 종교적(?)이다 보니,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종교적인 음악 작품으로 완성하기 마련인데 아농쿠르트의 작품은 하나의 "음악 작품"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나른한 느낌마져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들어본 많지 않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음색의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7] 네빌 마리너

(지휘:Sir Neville Marriner, 합창:The Academy of Saint Martin in the fields Chorus, 연주:The Academy of Saint Martin in the Fields, 1992)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13487946-Handel-Academy-Of-St-Martin-in-the-Fields-Sir-Neville-Marriner-Messiah

 

(Youtube)

 

역시 거장 반열에 올라있는 지휘자의 작품 답게 전체적인 구성이나 디테일이나 어느쪽으로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 없는 짜임새 탄탄한 느낌이 인상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메시아 초연 250주년기념라이브 음반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히터의 음반 다음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8] 조르디 사발

(지휘: Jordi Savall, 합창:La Capella Reial De Catalunya, 연주:Le Concert Des Nations, 2019)

 

(discogs)

https://www.discogs.com/ko/release/15255037-Jordi-Savall-Le-Concert-Des-Nations-Georg-Friedrich-H%C3%A4ndel-Messiah

 

(Youtube)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작품들 중 가장 최신의 연주입니다.

조르디 사발은 제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휘자입니다. 고음악 뿐 아니라 동양의 전통음악 등에도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에게 추천할 만한 특징은 설명하기 어려워서 저 혼자 좋아하는 것으로...

 

[9] 전혀 새로운 형식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무대연출:Claus Guth, 지휘:Jean-Christophe Spinosi, 합창:Arnold Schoenberg Choir (2009, Full HD 1080p)

 

(discogs)

https://www.discogs.com/ko/master/1652885-George-Frideric-Handel-Jean-Christophe-Spinosi-Ensemble-Matheus-Arnold-Schoenberg-Chor-Susan-Gritton

 

오라토리오 작품들 중 일부는 연기를 더하여 '오페라'와 같은 형태로 무대에 올려지기도 하는데, 메시아의 경우, '메시아 출현과 사역'에 대한 성경 속 여러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그간 '시각화'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클라우스 구트 라는 오페라 연출가가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완전히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고 하네요. 영상 속 이야기는 '세 남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겪는 희로애락'에 대한 것으로 원래의 이야기와는 관련 없어 보이면서도 각 상황에 따라 성경구절들이 절묘하게 인용되는 등, 새로운 감상 포인트가 있다고 합니다.

 

(Youtube)

https://youtu.be/7NgXggn91uY?t=6807

 

이상으로 두서없고 볼품없는 작품 소개의 글을 마칩니다.

 

 

님의 서명
진리는 우리를 자유하게 할 것이다.
Veritas liberabit vos.
ἡ ἀλήθεια ἐλευθερώσει ὑμᾶς.
10
Comments
2024-04-13 01:12:21

글 올려주신 주제에서는 벗어나지만 메시아 중에서 우리를 위해 한 아기 나셨다 이 곡을 제일 좋아합니다.


WR
1
2024-04-13 02:01:48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제가 여러 곡을 다 다루기 어려워서 생략할 수 밖에 없었죠.

저도 이 곡 무척 좋아합니다. 부르려면 복근을 짧게 끊으며 힘 주는 연습이 필요하죠~   

2024-04-13 09:07:37
2024-04-13 09:15:30

 탭으로 보다가 잘못 눌러졌네요. 

메시아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벌떡 떠지는 부분이 있어서요.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젊은 날의 번뇌가 연상이 되는 곡이라서요.    듣기 시작한지 만 오십년이네요.   그것도 칼 리히터 판으로만요.    다른 연주는 넘 어색하게 들릴 정도입니다. 

기념 사진 한 장 동봉합니다. ㅎ   

 

WR
2024-04-13 09:37:02

3장짜리 LP세트 맞죠?
저도 저 세트 구입 했었는데 그간 이사 다니면서 음반들은 눈물을 머금고 처분 하기도 했었지요 비록 라이선스반 이긴 해두요
그렇게 시작해서 그런지 다른 연주자들의 작품이 생경하게 들리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교회에서는 몇년에 한번씩 직접 부르기도 하는데 그런 아마추어 연주는 또 다른 맛이라서 요즘은 생경한 할렐루야가 반갑기도 합니다

Updated at 2024-04-13 09:42:56

네, 추억의 성음사 라이센스... ㅎ  

다른 판들도 아직 있는데 사운드는 좀 열악해도 예전의 감성으로 듣곤 하지요.  

좀 더 다른 것도 들어봐야 하는데 워낙 한 넘만 패자 주의라서요. ㅎㅎㅎ  

WR
2024-04-13 09:44:00

그래도 요즘은 유툽으로 시식?도 가능하고 디지털음원도 있고해서 그전 보다는 편해진건 맞는데 마음의 여유는 점점 더 잆어지는거 같아요

2024-04-13 09:50:18

이게 참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나중가면 어느 정도 저절로 되는 거라 한참 악셀 밟고 있는 중엔 누가 뭐래도 귀에 안 들어오게 마련이지요.    그것도 사실 절로 되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님 정도시면 그리 걸리적대시는 부분이 별로 없으리라 믿습니다. ㅎ

2024-04-13 18:54:56

이렇게 핵심만 콕 찝어주시고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WR
2024-04-13 20:26:0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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