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가정용 6D 시스템으로의 업그레이드 (Feat. WindSystem)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4D나 체감형 스토리를 쓸 카테고리가 없는 관계로 계속 글을 쓰던 프로젝터 카테고리를 이용하는 점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DP에 많은 유저들이 더 좋은 화질, 더 좋은 음질을 찾아가고 있는데 저는 다르게 체감형 제품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또 실행해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DP에서 흔히 이야기 하는 막귀와 막눈을 가진 축복이랄까요??
해외에서는 체감형 제품이 한개씩 늘때마다 숫자가 올라가더라구요.
2D와 3D는 많이 들어보셔서 이미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해외 유저들은 체감형 제품이 붙을 때마다 4D, 5D, 6D 형식으로 한개씩 올라가더라구요.
저는 D-BOX 시스템을 사용하다 보니 모션을 통한 4D를 이미 경험하고 있었고, 여기에 버트키커와 사운드쉐어커를 통해 진동 효과를 주어 5D, 이번에 윈드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6D 시스템을 완성하였습니다.
예전에 소개 해드린 4D 시스템은 D-BOX나 BUTTKICKER라는 네이밍이 있는 제품들을 사용하는 체어에 장착하여 사용하는 제품이였다면 이번에 윈드시스템은 처음부터 끝까지 손수 제작해야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 입니다.
아직 D-BOX 제품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영상을 첨부해드립니다.
https://youtube.com/shorts/rmEmzn9h-Bg
D-BOX 시스템은 유일하게 극장용 모션과 가정용 모션을 함께 제공하는 회사였는데 4월부터 가정용 모션의 판매를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유저들이 추가로 구매를 하는 바람에 현재는 4월전인데도 재고 부족으로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D-BOX 직원이 채팅으로 제품을 팔 생각 없냐고 물어 옵니다.
직원들도 이런 갑작스런 결정에 당황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필요한 모션 코드는 34년까지 계속 업로드 보증을 한다고 하는데 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좀 더 많은 DP 유저분들이 즐기길 바랬지만 아쉽네요.
1. Wind System의 시작.
각설하고 윈드 시스템에 대해 말씀드리면,
영화의 적재적소에 바람을 일으켜 실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CGV의 4DX관에 가셨던 분들이면 익히 알고 계실 것입니다.
대형 선풍기를 통해 영화 적재적소에 바람을 불어주어 체감을 높혀주는 시스템입니다.
4DX에는 이처럼 다양한 효과들로 영화에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이런 것들을 구현할 방법이 없을까 하다 수년 전 해외포럼에서 방법을 찾았으나
그때 당시에는 제대로 된 방법도 없어 포기하였습니다.
WhirlwindFX라는 회사의 VORTX 제품을 알게 되었고, 해당 제품은 영상을 캡쳐하여 따뜻한 바람과 차가운 바람을 영상에 맞춰 보내 준다고 하여 연락해보았지만 미국에서만 판매를 하고 110V를 사용하고 영상을 캡쳐해서 사용하다 보니 적재적소에 바람을 보내는 것이 그렇게 효과적이지 못한다고 판단하여 적용하지 못하는 와중에 별 인기가 없었는지 단종 수준을 밟게 되었습니다.
이때 해외 포럼에 Wind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하였고, 우리가 사용하는 선풍기를 개조하여 하드웨어를 만들고, SirMaster라는 유저가 HTFanControl이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이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처음 가정에 윈드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시행 착오가 있듯이 그 때 당시에는 ir방식의 리모컨을 이용해서 선풍기를 온오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ir신호의 안정성 문제 때문에 오작동을 하는 사례가 많아 보였고, 그로 인해 해당 시스템 도입이 연기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iot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선풍기에 iot를 적용하여 좀 더 정확하고 빠르게 신호 전달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고 그것을 적용하여 완벽하게 작동하게 되었고, 그 사이 소프트웨어도 놀랍게 발전하여 상업적 제품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수준이 올라와서 진행 하게 되었습니다.
2. Wind System의 하드웨어.
윈드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성 제품이 없다 보니 하드웨어를 제작해야 합니다.
우선 필요한 제품이 선풍기 입니다.
그중에서도 리모컨 기능이 없고, 기계식 버튼이나 다이얼을 이용한 선풍기, 그리고 플러그 하나만 연결하면 작동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선풍기 내부에 기판과 배선을 모두 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 했습니다.
요즘 전부 iot 적용에 리모컨이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다 보니 기계식 버튼 선풍기를 찾는 것부터가 첫번째 관문이였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원형 선풍기야 종류가 제법 되지만 전용룸에 원형 선풍기 여러개 두는 것은 미관상 또 용납을 할 수 없는 부분이라 찾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해외 유저들은 타워팬 형태의 선풍기를 사용하고,
그마저도 보기 싫어 지관통 DIY를 통해 SVS PC 우퍼 형태의 케이스 제작까지 하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지관통을 이용해 가릴려는 생각이였는데 저 정도의 지관통이 선풍기 가격보다 높은 것을 알고 금새 포기 하게 됩니다.
해외 유저들은 천정에도 달고 다양한 선풍기를 이용해 설치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전부 90년대에나 쓸 것 같은 디자인의 타워팬 밖에 없었는데 몇날 몇일 검색을 통해 해당 제품을 샘플로 1대만 주문 했습니다. 그 결과 내부 공간도 크고 디자인도 크게 해치지 않게 되어 1열, 2열, 3열을 모두 커버하기 위해 총 6대를 주문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선풍기를 6대나 집에 도착하니 가족들의 눈초리는 피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 배선재, 와이파이모듈, 무소음릴레이, 커넥터, 다운스탭컨버터등등을 구매하고 모듈에 코딩을 한 후 선풍기에 모두 때려 넣었습니다.
그리고 선풍기가 6개나 되니 어떤 선풍기가 몇번 선풍기인지 몰라 라벨링도 모두 해주었습니다.
2. Wind System의 소프트웨어.
SirMaster라는 유저가 만든 HTFanControl 소프트웨어는 정말 놀랄만큼 발전 했습니다.
작동 방식은 서브 PC에 해당 프로그램을 깔고 같은 네트워크에 Kodi나 Zidoo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 하는 방식이며 오디오싱크도 지원하여 d-box와 동일한 형태로 오디오를 입력해주면 오디오 신호에 맞춰 해당영상을 기본정보를 읽어 옵니다. 유저는 원하는 소스를 선택해 사용하면 됩니다.
게다가 유저들 마다 선풍기의 위치나 거리가 틀리다 보니 각각의 풍량마다 보정을 할 수 있게 캘리브레이션 메뉴 또한 지원하여 유저까지 바람이 도달하는 포인트를 조절 할 수 있습니다.
예) 약풍은 강풍에 비해 유저에게 바람이 전달되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선풍기를 강풍때 보다 먼저 작동 시키게 합니다.
영화의 기본 정보를 읽어오면 영화 시간대에 맞는 코드가 필요합니다.
d-box에도 모션 코드가 있듯이 윈드시스템에도 윈드트랙이라는 코드가 존재합니다.
이 윈드트랙은 brazen1, SOWK 두 유저에 의해서 대부분 제작되고 있으며,
SirMaster 유저는 윈드트랙크리에이터 프로그램도 제작해 누구나 원하면 트랙을 제작할 수 있게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한편을 모두 보면서 적재적소에 트랙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두 유저 이외에는 거의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이 코드 제작이 쉽지 않은 이유가 선풍기 바람이 영화의 특정 장면에 켜지고 꺼지고, 또 풍량도 그 장면에 맞춰 다양하게 조절 되야 되는 것이다 보니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더 놀라운 점은 확장성입니다.
윈드시스템뿐만 아니라 안개효과를 위한 포그 시스템이나, 섬광을 위한 라이트 시스템등도 추가를 할 수 있습니다.
안개효과와 라이트 효과를 추가한 유저의 사진입니다.
윈드시스템은 선풍기를 제어하는 와이파이 모듈과 작동 신호를 주는 HTFanControl 모두 ip를 이용한 웹접속이 가능하여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손쉽게 가능합니다.
3. Wind System의 효과.
윈드시스템을 경험 없이 처음 계획하고 선풍기까지 모두 구매해놓은 상태에서 효과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사실 있었습니다. 효과가 안좋으면 다시 분해해서 선풍기로 당근에 손해라도 보고 팔아야지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일단 외관상 모습은 크게 나쁘지 않아 만족스러웠고, 1열, 2열, 3열 모두 거리를 측정하여 최대한 같은 거리에 배치를 하였습니다.
마땅한 거치대가 없어 태블릿 홀더에 티슈 한장 붙혀 놓고 테스트를 해서 바람이 제대로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어제 급하게 찍어 봤습니다.
결과는 두번하세요, 하실 수 있으신 분들이면 무조건 하세요 입니다.
연애시절 매주 아이맥스와 4dx로 모든 특별관에 단련된 와이프가 CGV 바람효과보다 훨씬 섬세하고 몰입감이 너무 좋다며 극찬했습니다. 다만 추워서 히터 좀 틀어달랍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4DX관은 바람 효과가 있고 없고만 표현 되는 것 같은데 윈드시스템은 총 4단계의 바람효과로 표현 되다 보니 좀 더 섬세한 표현이 되는 것 같습니다.
4. !! 주의 !!
전기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으시면 절대 도전하지 마세요.
AC와 DC 전기를 혼용하니 테스트기로 두번 세번 체크해가면서 작업하셔야 합니다.
저도 자만하다가 기판 2개 날려 먹었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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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가정에 이 멋진 시스템이…
20년전에 4D. 국내최초 개발했던 기억이 있어서 쓰신 글 더 자세히 봤습니다^^
다양한 실험들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언급된 효과에 추가해서 조명을 이용한 화면확장효과(지금의 필립스 휴 플레이와 같은 개념)도 적용했었고
향기, 바람 구현문제로 애먹었던 기억들도 나네요.
바람은 풍량이 성에 안차기도하고 팬 동작 소음을 줄이면서 팬은 안보이게 하기위해 시로코팬을 외부에 두고 에어덕트로 끌고 들어와서 바람을 넣어주는걸로 제작했었는데 이 방식이 만족도는 제일 높았었습니다. 단 공간이 허락해야만 하죠
효과면에서는 대형 영화관보다 이렇게 중소형 시어터룸이 다양한 효과주기는 더 좋죠.
4D는 공포영화를 봐야 제맛입니다.^^
(단, 심약자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