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22호수 하이킹
Lake 22가 호수 이름인데 스물 둘 호수, 22호수라고 하니 한국에서는 이렇게 이름 짓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이크 트웨니투에 하이킹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날씨가 전날 밤부터 갑자기 좋아져서 이미 백패킹을 포기하고 있다가 한 시간 이내로 운전해서 다녀올 곳을 찾았습니다. 하이킹 초창기 때 한 번 다녀오고 가지 않았던 곳입니다. 시애틀 지역에서 누구나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고 추천하는 곳이라 항상 사람이 많습니다. 조용히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기피하는 곳이었기에 그동안 다니지 않았던 것인데요.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갑자기 좋아진 날씨라 평균보다 훨씬 덜 붐빌 것이란 확신이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였는데 주차장 자리가 10개 정도 비어 있었습니다. 항상 주차장 바깥 갓길주차를 해야 할 정도였는데 이만하면 성공입니다.
왕복 6마일(10킬로)로 짧고 호수 말고 특별할 게 없어 분량을 위해 입구 표지판도 찍어 올립니다^^
보드웍도 많은데 길이 험했기에 보드웍을 많이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갑자기 오른 기온 때문에 구름은 끓어 오르고 좋은 풍경 다 가렸습니다.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나와 이끼 낀 나무가 눈부십니다.
볼 거 없을 줄 알았는데 이 길은 정말 신선한 충격입니다.
2마일 지나니까 눈이 덮혀있어서 크램폰을 꺼내 신었습니다. 곧 호수가 나올 것입니다.
벌써 다 왔네요. 정작 호수는 얼음과 눈으로 덮혀 보이지 않고 호수 앞의 산이 병풍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눈 녹은 곳이 푸르스름 옥색입니다.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었었나 본데 떨어졌네요.
절벽은 못 오르겠죠?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절벽을 줌인해 보니까 여기저기 폭포가 있습니다.
점심 먹고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 번 쳐다봅니다. 저 산이 아마 필척(Mt. Pilchuck)산일 겁니다.
주차장 근처까지 내려왔는데 길 잃은 물고기가 모래 위에 올라와 있네요^^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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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wild를 빌려 읽었는데
크레이터 레이크 이야기가 나오길래,
다른 지역은 읽고 넘겼는데 여긴 한번
검색해봤어요. 호수 빛이 신비롭더군요.
그랬군요님이라면 가보셨겠죠?
예전 글에서 보고선 제가 잊었을지도ㅎ
아무튼 광활한 대륙의 자연이 선사하는
멋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