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감상기]  블루 자이언트 Blu-ray, 간단 감상

 
30
  2673
Updated at 2024-04-13 21:20:16

4월 12일 발매 예정이었다가 4월 9일부터 출고되기 시작한, [ 블루 자이언트 ]의 국내 정식 발매 Blu-ray(이하 BD)에 대한 간단 감상입니다.

 

참고로 이 정발 BD의 간단한 패키지 및 디스크 스펙을 먼저 적어두면 a. 렌티큘러 풀슬립판/ 일반 풀슬립판 2종의 패키지로 발매(각 700장씩 총 1400장 한정)되었으며, b. 본편 수록 자막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까지 총 3종입니다. 대신 서플리먼트는 극장 공개용 트레일러(1분 32초) 하나뿐이며, 일본판에 있던 특전 디스크들과 북클릿은 어느 패키지 버전에나 포함되지 않습니다.

 

아울러 영상/ 음성 재생상의 문제라든지 자막 포함 기타 디스크 제작상의 문제점도, (이미 개봉 당시부터 지적된 의역 등 몇몇 번역 이슈 말고는)별나게 지적할만한 것이 없습니다.(= BD 수록 한국어 자막은, 개봉 당시의 그것과 동일한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본 감상도 온전히 본편에 대해서만 논할 수 있는 걸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1.

블루 자이언트는 동명의 원작 만화(중 완결된 제1부에 해당하는 내용)를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작품으로, 2시간 내에 a. 원작 만화의 핵심인 이른바 '중요한 이야기'를, b. 원작 만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기승전결이 잘 이어지고, 캐릭터들이 무엇을 어떻게 한다는 걸 알 수 있을만큼, c. 심플적절하게 각색하여 완성한 작품입니다.

 

요약하면 캐릭터들이 (우수한)'재즈 연주자'가 되고 싶고 된다는 것인데, 거기에 다다르는 과정도 이해하기 쉽게 심플하게 재편해서, 쓸데없는 에너지와 러닝타임 낭비 없이 쉽고 빠르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2.

이 작품은 그렇게 아낀 에너지와 러닝타임을 재즈 연주의 전달력과 재즈에 대한 일종의 경의에 쏟아붓고 있는데, 예산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돌 만큼 영상 부분에선 꽤 아쉽되 vs 음성 부분에선 기대 이상으로 그 아쉬움을 만회하다 못해 작품 전체 평가마저 끌어올려 놓습니다.

 

구체적으로 영상의 경우, a. 일상 장면은 어느 정도 손그림 작화가 안정된 편이지만, b. 연주신의 경우 연출상 상당히 격한 움직임을 (작화에 들일 품을 줄이면서)표현하기 위해서인지, 3D CG 제작을 동원했는데, c. 이게 개봉 당시 워낙 어색해서 주로 이 부분이 비판의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BD는 이 개봉판 마스터를 기준으로 100여 군데 프레쉬 업을 하는 등 다시 손을 보았다지만, 솔직히 이래놔도 그다지... 스러운 수준이긴 합니다.  

(* 참고로 국내 개봉판은 일본 개봉 버전이 아니라 이 프레쉬 업판을 개봉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일단 배급사 등 공식 유통 채널 어디에서도 관련 답변을 얻을 수도 없었고 따로 입장 표명도 보지 못해서 공식적으론 불명입니다.)

 

다만 작화는 그렇다치고 영상 퀄리티 자체는 개봉판이나 BD나, 적어도 요즘 1080p/ SDR 수준에선 크게 모난 데 없는 수준으로 잘 만들어 놨습니다. 개중 수치 확인이 가능했던 한국판 BD의 경우 평균 영상 비트레이트 26Mbps 가량으로 수록했으며, 특별히 영상에서 지적할만한 화질상 열화 없이 무난 깔끔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3.

대신 음성의 경우엔 녹음/ 수록 수준이나 실제 퀄리티로나, 모두 상급 이상의 그것을 들려줍니다. 특히 BD의 경우 우선 본편용 수록 오디오 포맷만 3종으로, 3종류 시스템(애트모스 시스템/ 일반 멀티채널 시스템/ 스테레오 시스템)을 모두 함께 배려하고 있습니다.

 

[ Blu-ray 본편 수록 음성 포맷과 스펙 ]

> 돌비 애트모스(트루HD 7.1ch 코어): 24/48, 비트레이트 5268kbps

> 돌비 트루HD 5.1ch: 24/48, 비트레이트 3402kbps

> LPCM 2.0ch: 24/48

(* 나머지 하나는 시각장애인용 화면 해설 음성: DD 2.0ch)


개중에서 돌비 애트모스 트랙을 오버헤드 스피커가 없는 시스템에서 재생할 경우 코어인 트루HD 7.1ch로 재생되는데 왜 따로 트루HD 5.1ch를 더 넣었는가? 할 수도 있는데, 이 BD의 트루HD 5.1ch 트랙은 애트모스의 코어 상태 재생과 사운드 디자인이 다릅니다. 물론 LPCM 2.0ch도 그냥 애트모스나 트루HD 5.1ch를 다운믹스한 것과 결이 다르고요.

 

4.

그 차이는 어지간한 시스템에서도 알아채기 쉬울 정도로 크지만, 간단히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 돌비 애트모스 트랙: 전방위에 적절한 음량으로 음성을 할당하여, 채널 이동감과 음성에 의한 포위감을 중시한 디자인

> 트루HD 5.1ch: 볼륨이 애트모스보다 크고(= 애트모스 코어 상태 재생보다도 크고), 울림보다 직접음의 확실한 전달에 주목한 디자인

> LPCM 2.0ch: 효과음과 잔향도 모두 프런트에서 표현해야 하므로, 트루HD 혹은 애트모스 재생보다 다소 잔향 효과를 강화하여 특히 재즈 연주 시 전면 무대를 멀리서 보는 듯 크게 & 집중도를 높인 디자인

 

참고로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물리 리어가 있는 사운드바 시스템에선 애트모스 대응 사운드바라도 오히려 트루HD 5.1ch 재생이 애트모스보다 더 기분좋게 즐길 여지도 많습니다. 특히 재즈 연주 장면에선 마치 청자가 객석 앞 열에 앉아있는 듯이, 후방 스피커에 청중들의 박수나 웅성임 등을 적극 넣어놔서 실감도도 높고요.

 

한편 공을 들인 하이파이 스테레오 시스템이라면, 다른 트랙의 다운믹스보다 단연 LPCM 2.0ch 트랙 재생이 가장 기분 좋게 울립니다. 이쪽은 박수 등 청중 소음도 물론 프런트에서만 나오지만, 그래서 마치 청자가 객석 뒷 열에서 보는 듯이 무대가 약간 멀게 & 잔향도 좀 더 크고 높게 울리도록 설계한 세심함이 돋보이기도 하고요.

 

5.

하지만 아무래도 백미라 할 만한 것은 잘 짜여진 애트모스 시스템에서 애트모스 트랙을 재생하는 것이고, 믹싱 디자인도 여기에 가장 힘을 쏟은 듯이 세 트랙 중 가장 '즐겁게' 이 작품과 재즈 연주를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a. 일상 장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에선 거의 모두- 비 오는 장면 등 연상하기 쉬운 부분부터, 고가 도로 전차 음성이라든가 작중 화자와 청자의 서 있는 위치가 다른 상황에서 나오는 대사 음성 표현 등 높이감 표현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은 모두 오버헤드에 소리를 할당해 놨고...

b. 

재즈 연주 장면에선 잔향의 오버헤드 할당은 물론, 솔로 연주 시의 미세한 타건이나 흡기음도 필요에 따라 오버헤드나 서라운드에서 표현해 주고, 더불어 연주 장소의 사이즈에 따른 음장감 표현도 다르게 느껴지는 등 전반적인 표현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특히 b 덕분에, 작중 주역들이 점점 성장하고 > 그에 따라 연주 장소도 커지고, 청중들도 많아지고 > 그래서 작중 인물과 이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이 함께 고조되는 걸, 모두 '사운드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으로 들립니다. 

 

6.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39분께 나오는 JASS의 첫 무대와 59분께의 페스티벌 무대, 87분께부터 나오는 (스포일러 방지차 언급하지 않음)무대와 97분부터 나오는 (스포일러 방지차 언급하지 않음)무대는 모두, 음장의 사이즈와 그에 따른 공간 재현감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덕분에 39분께는 첫 무대의 자그마한 재즈 바와 거기에 선 멤버들의 긴장감까지 전해지는 듯한 디자인 > 59분께는 이보다 넓은 회장에서 특히 강하게 어필하는 소리 울림이 잘 들리는 디자인 > 87분께는 특히 재즈 피아노의 울림이 진하면서도 스피디하고, 더불어 후방 소음이 조화되면서 절정감을 끌어올리는 디자인 > 그리고 마지막 97분께부터는 그간의 모든 장점이 총집합하여 가장 우아하면서 멋지게 울리도록 해놨습니다.

 

덕분에 점점 고조시켜 마지막에 쏟아내는 구성의 내용과 마찬가지로, 사운드도 전편에 걸쳐 청자에게 이걸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사운드를 통해 내용을 견인하면서 동시에 정체감까지 드러내는 '음성 연출의 정수'라 할 만큼, 굉장히 멋진 애트모스 사운드입니다.



말하자면 이 BD는 그런 사운드들을 이미 내포하고 있으니, 남은 건 이걸 얼마나 잘 재현하는가 뿐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 필자가 묘사하는 수준까진 아니더라도, 디스크는 여러분을 기다려 줄 것입니다.

 

추가로 덧붙이면 이 영화는, 어설픈 돌비 시네마보다 차라리 아담해도 잘 꾸린 홈 애트모스가 더 나을 여지가 많습니다. 이유는 작중 마지막 무대조차 공간 사이즈는 (연극용)소극장 수준이라, 일반적인 영화관에서 형성하는 음장 사이즈는 위화감이 크기 때문이고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디스크로 소장하고, 두고두고 시스템과 함께 즐기시길 강권합니다. 간단 감상 끝.

 

PS:

본 감상은 특히 음성면을 집중 서술하기 때문에, 스크린 샷 등 이미지 자료를 일절 넣지 않았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6
Comments
1
2024-04-13 21:09:50

개인적으로 재즈 관련한걸 정말좋아해서 위플래쉬 사운드트랙을 제인생에서 처음으로 cd를 사볼정도입니다 이정도의 평가면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봐야겠네욯ㅎㅎ

2024-04-13 21:14:12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은...음...잘샀다!!

2024-04-13 21:16:42

말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이번에 사운드쪽으로 물건이 하나 나왔구나 싶습니다. 단순 다운믹스, 그게 그거인 수준이 아니라 각 음성포맷별로 확연한 차이를 둔 타이틀이 또 있었나 싶은데, 이번에 괜찮게 나온것 같습니다. 서플만 좀 어떻게 있었으면 좋았을것을...ㅜㅜ

1
2024-04-13 21:20:53

원래 제작이 TVA로 가려했는데 원작 작가가 돌비 애트모스를 고집해서 극장판으로 제작변경된걸로 알고있습니다

2024-04-13 21:30:52

과연 후속편이 나올지 기대되네요. 이런 애니 정말 보석 같은 느낌입니다^^

Updated at 2024-04-13 21:51:45

저도 오늘 감상을 했는데 작화도 멋지고 리뷰처럼 특히 Atmos 사운드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사운드가 작아 평소보다 볼륨은 더 높였지만 재즈 연주 시 채널분리와 오버헤드로 출력되는 사운드는 황홀할 정도였습니다. 마치 제가 재즈바에 있는 듯한 느낌이였네요.

2024-04-13 21:43:38

아직 다스크 개봉을 안했지만
조지마님 리뷰를 보니 당장에라도 개봉해서 보고 싶네요

Updated at 2024-04-13 21:52:12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받아서 보게 되었는데요, 극장판에서 어색했던 3D렌더링 장면은 여전히 좀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일취월장 수준이더군요.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음향도 좋고 만족스럽습니다.ㅎ

Updated at 2024-04-13 22:22:02

감히 레퍼런스급 사운드 타이틀로 평가해봅니다
음감용 헤드폰으로 감상한 저에게
극장 애트모스관에서 2회 감상했던 느낌과 또 다른 맛의 LPCM 2.0CH은 각별하더군요.
서라운드 시스템이 수중에 없고 다중 스피커 갖출 수 없는 여건 상 오버헤드 헤드폰 밀착 공간으로 감상하는 한계 때문에, 이 타이틀의 모든 사운드 정보를 직접 체험할 수 없음은 못내 아쉬울 따름입니다.

2024-04-14 00:38:21

금방 보고왔습니다 사운드가 아주 정말 좋네요

2024-04-14 08:48:58

저도 어제 감상했는데 벌써 후속작을 기대하게 하네요. 스피드한 편집에 재즈 연주의 맛이 잘 어우러졌어요. 써플이 많이 아쉬운데 후속작엔 넣어주면 좋겠네요.
앳트모스 음향으로 참 좋았는데, 돌비 트루와 LPCM으로도 들어봐야겠네요.
친절한 리뷰 감사합니다.^^

2024-04-14 09:15:33

일본 한정판은 총 3디스크 구성에 부클릿 등 구성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2024-04-14 09:55:28

구성은 참 좋네요.
자막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죠.ㅠ

2024-04-14 12:10:38

리뷰 감사합니다^^
아직 영화를 안봐서 구입을 고민중에 있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1
2024-04-14 17:28:53

슬램덩크 보고있남 ㅎ

2024-04-15 16:22:30

감상기 감사&추천드립니다.

재즈 좋아하는데 애트모스가 좋다니 꼭 들어보고 싶은 작품이네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