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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장송의 프리렌, Blu-ray vs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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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31 20:00:25

날이면 날마다 돌아오지는 않는데, 어쩌다보니 이틀 연속 게재되는 가벼운 리뷰 시리즈. 이번 시간에는 [ 장송의 프리렌 ]의 Blu-ray (제1권)와 넷플릭스 서비스판을 간단하게 비교해 볼까 합니다.

 


1.

장송의 프리렌은 일본 토호 애니메이션 레이블/ 실제작은 매드하우스가 맡았고, 한국에선 애니플러스에서 수입하여 한국 넷플릭스나 왓차 등 여러 OTT 창구에서 서비스되고 있는(총 28화 방영 예정, 본 리뷰 작성 시점에 20화까지 공개중) TV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동명의 판타지 장르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여, a. 이야기는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하되 b. 원작에서 아쉬웠던 액션 연출이라든가 c. 분위기에 맞는 배경 음악 등을 더해서, 상당히 모범적인 '좋은 애니메이션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술한대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포함 이런저런 감상 가능한 창구가 많으니, 애니메이션에 거부감이 없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접해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다만 Blu-ray(이하 BD) 쪽은 일본 발매 애니메이션 BD가 대개들 그렇듯 전혀 가볍지 않은데, 그런 BD를 굳이 구한만큼 열심히 닥닥 긁어 본 감상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겠습니다.



2.

먼저 BD 제1권의 간단한 디스크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BD-ROM 듀얼 레이어(50G), 본편 제1화 - 제4화 수록
  •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78:1/ 비트레이트 39Mbps
  • 음성스펙 LPCM(24/48) 일본어 2.0ch
  • 자막 일본어(SDH) (Off 가능)


이 디스크는 총 7권까지 발매 예정인 BD의 1권답게 서플리먼트가 제일 많이 들어 있는데, 그래도 본편 비트레이트 넉넉하게 붓는데는 별 문제가 없어서 그래프처럼 상당히 평탄하게 & 높은 평균 비트레이트 상태를 보여줍니다.

 

3.

한편 이 BD의 서플리먼트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든 서플리먼트 스펙은 본편과 동일하게 1080p24/ LPCM 2.0ch이되, 따로 어떤 언어의 자막도 제공되지 않습니다.

 

  • 오디오 코멘터리(제1화): 감독 및 제작 스태프 포함 총 7명 출연
  • 1쿠르 논텔롭 오프닝 (1분 31초)/ 엔딩 (1분 31초)
  • 스페셜 엔딩 (1분 31초): 삽입가 bliss에 오리지널 영상을 더한 엔딩
  • 미니 애니메이션 장송의 프리렌 ~○○의 마법 제1, 2회 (총 2분 19초)
  • 다음 화 예고(WEB판) 제1 - 4화 (총 2분 17초)

 

오디오 코멘터리는 1화에만 있는 게 아쉽지만, 작품 메이킹에 대한 언급도 제법 있고 영상 관련성도 높은 편입니다. 참여 인원은 많지만 산만한 잡담 타입도 아니라서, 코멘터리 영양가를 따지는 분들에게도 괜찮은 수준.

 

다만 그 외에는 전부 이미 유튜브(주로 토호 애니메이션 공식 채널) 포함 웹상에 공개된 것들이라, 결국 BD 오리지널 서플리먼트는 코멘터리뿐입니다. 굳이 더 따지면 패키지에 웹 DL 코드 쿠폰 형태로 동봉된 보이스 드라마(16분, 참고로 쿠폰 유효 기간을 넘기면 DL 불가능)까지도 오리지널 서플로 쳐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래도 그다지 풍성한 느낌이 아닌 건 마찬가지라 아쉽다면 아쉽네요.



4.

본 게시글의 주제인 본편 영상/ 음성의 Blu-ray vs 넷플릭스 비교는, 동일한 기자재(파나소닉 UB9000의 디스크 재생/ 내장 넷플릭스 앱 재생)에서 취득한 제1화의 스크린 샷을 중심으로 언급합니다.

필자는 이 애니메이션을 주로 넷플릭스에서 보는데, 넷플릭스판 서비스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영상: 1080p24/ 평균 비트레이트 3 - 4Mbps (제1 - 4화 기준으론 3387~3754kbps)

음성: DD+/ AAC 2.0ch (16/48, 128kbps)

 

다만 서비스 스펙은 이래도 일본식 2D 애니메이션의 경우, 특히 영상 방향성을 최대한 잡티없이 강한 색감으로 디지털틱하게 가져가는 작품은 넷플릭스 서비스판으로도 그리 불만스럽지 않게 나옵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넷플릭스에서 종종 보는 또다른 일본 애니메이션인 '스파이 패밀리'의 경우가 이렇고요.

 

그런데 이 [ 장송의 프리렌 ]은 영상 방향성이 a. (특히 배경이 더)색채를 엷게 펼치는 느낌 + 그러면서도 윤기 있는 터치를 추구하고, b. 요소요소 인위적인 그레인 레이어를 깔아서, 일부러 약간 덜 디지털틱한 그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장르나 공정은 전혀 다르지만)마치 디지털 촬영작을 일부러 필름에 전사한 뒤 다시 디지털 스캔해서 상영한 '듄(2021)' 같은 느낌?

 

5.

이러다보니 넷플릭스 서비스판에선 그 그레인 레이어가 명/암을 불문하고 특히 배경에서 꽤 지저분하게 끓고, 이게 윤곽선의 아티팩트 노이즈로 더께 씌워지면서 여러모로 거슬리는 편입니다. 또한 이 문제는 대화면으로 볼 수록 더하며 그렇다고 시스템 기기나 업 스케일 퀄리티로 해결될 일도 아니라서, 결국 '이 그림이 BD에서는 대체 어떻게 나올까' 하는 궁금함 때문에 본 BD를 구하게 되기도 했네요.

 

그래서 겸사겸사 상세 비교해 본 결과, 넷플릭스판은 주로 두 가지 문제가 도드라집니다. 

a. 넷플릭스판에선 낮은 서비스 비트레이트와 어중간한 NR 처리 때문에, 이 그레인 효과가 없어진 게 아니라 뭉개지고 & 덤으로 슬쩍슬쩍 깨지면서 전술한대로 지저분하게 끓는 편입니다. vs 그에 비해 BD는 높은 비트레이트 + 별도로 NR을 건 느낌 없이, 그레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고 균일하게 깔리는 인상.

b. 넷플릭스에선 (특히 암부의)윤곽선이 종종 투미하게 뭉개집니다. 심한 경우 (애니메이션 촬영에서 인위적으로 부여한)소재의 질감도, 투미해진 디테일과 함께 밀려나가는 모습.

 

6.

넷플릭스 (1920 x 1080)

Blu-ray (1920 x 1080). 일례로 동일한 기자재로 재생 & 완전 동일 프레임에서 취득한 이 샷의 경우, 넷플릭스판에선 눈동자나 그 주변/ 머리카락 윤곽 등이 BD 대비 뭉개지는 느낌이 많고 & 그레인 효과가 어설프게 갈려 나가면서, (영상으로 보면 좀 더)지저분하게 튑니다.

 

넷플릭스 (1920 x 1080)

Blu-ray (1920 x 1080). 이 장면의 경우에는 밝은 부분은 그다지 차이가 없지만, 어두운 부분 = 특히 천장을 보면 양측의 그레인 레이어 처리 상태와 디테일 우열이 눈에 띕니다. 이런 식으로 양자 사이에는 해상도는 같되 실제론 다르게, 또한 우열이 갈리게 나오는 부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7.

대신 넷플릭스판도 그나름 선방한 부분은 물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작품은 영상 스무딩 처리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넷플릭스 정도의 낮은 비트레이트에도 불구하고 (특히 단색조가 넓게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에서 눈에 잘 띄는)밴딩 노이즈 방어는 잘 되는 편입니다.

 

더불어 아주 밝은 장면에선 작품 특유의 색채감도 BD 대비 별 차이나지 않게 살리고 있고, 전술한 노이즈와 윤곽선 문제 역시 어두운 장면들 대비 상대적으로 덜 튀는 편입니다. 

 

넷플릭스 (1920 x 1080)

Blu-ray (1920 x 1080). 예를 들어 이 장면에선 양쪽 다 하늘 배경의 밴딩은 눈에 띄지 않고 오히려 BD 쪽에서 윤곽 링잉이 살짝 눈에 더 띄는데, 이건 넷플판에선 NR 처리와 함께 링잉 노이즈도 덩달아 좀 제거되면서 그런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넷플릭스 (1920 x 1080)

Blu-ray (1920 x 1080). 다만 이 NR 처리가 모든 경우에 균일하지 않아서, 넷플릭스판은 특히 윤곽선 부근 노이즈가 불안정하게 언뜻언뜻 드러나며 vs 이에 비해 BD판은 동작 프레임에 따른 표변 없이 윤곽선과 화질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상기 샷에선 신발 윤곽선 부근에서 우열 차가 도드라지는 편)

 

또한 밝은 장면은 또 밝은 장면대로, 넷플릭스판의 경우 장면에 따라 윤곽선 주변이 슬쩍슬쩍 깨지는 느낌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고요. 반대로 말하면 이런 결점이 없는 BD 쪽이, 같은 해상도에서도 러닝 타임 내내 더 안정감 있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8.

다음으로 음성의 경우, 넷플릭스 역시 제작사 납품 단계에선 LPCM.wav나 .bwav 포맷의 PCM 24/48 스펙으로 받지만 > 넷플릭스에서는 이를 받아 손실 압축을 가한 후 서비스하므로, 채널 수에 관계없이 그에 따른 손해 편차가 생기게 됩니다.

 

물론 스테레오 채널에다 사용 악기(믹서 가상이든 실제 연주든)나 이펙트/ 음역대가 제한적인 TV 애니메이션의 경우, 요즘 영화 특히 멀티채널 대비 손실 압축의 폐해가 아주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 장송의 프리렌 ]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곁들인 스코어(관련 영상은 하단 링크 참조)를 쓰는 등 음악과 음향 담당의 제작 방향성이 (영상 제작측만큼이나)다소 사치스러운(?) 편이고, 그래서 128kbps 남짓인 넷플릭스판 대비 BD LPCM의 강점도 다른 TVA 컨텐츠 대비 좀 더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https://video.twimg.com/amplify_video/1714498156510220288/vid/avc1/1920x1080/QE59rlusy9EymLig.mp4?tag=16

 

9. 

이런 이유도 있어서 이 작품의 경우, BD 쪽이 주로 S/N과 다이내믹 레인지면에서 더 좋다는 것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양측의 음압이 동일하게 출력되는 상태로 들어볼 때, 넷플릭스판은 특히 고역으로 갈 수록 음이 다소 흐리고 덩달아 음의 끄트머리들이 비산되는 느낌이고요.

 

이에 비해 BD는 이런 결점이 없고, 그래서 작곡자가 추구했던 섬세하고 부드러운 배경 음악이라든지 보컬 등이 상대적으로 풍성하면서도 듣는 맛 좋게 살아납니다. 특히 이 작품에서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오프닝이라든지, 필자가 꽤 좋아하는 BGM인 'Zoltraak'라든지... 어떤 경우에도 BD 쪽의 퀄리티상 우위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단지 그 편차가 사람에 따라 크다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니다 생각할 수도 있는 정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TVA [ 장송의 프리렌 ]의 Blu-ray와 넷플릭스 서비스판을 통해, 양자의 AV 퀄리티에 대해 논해 보았습니다.

 

본문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같은 1080p 해상도에 스테레오 채널 조건이라도, 이 작품은 BD 쪽의 우위가 비교적 잘 보이고 들린다' < 입니다. 물론 시스템과 시청자에 따라 그 체감 편차의 폭은 서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거기까지 재단할 수는 없지만, BD가 이 작품을 가장 좋은 퀄리티로 즐기는 방법이란 점은 단정할 수 있겠지요.

 

단지 문제는 그런 이 BD의 가격인데, 정가 기준 권당 물경 13200엔(소비세 포함)이고 & 방영 예정분을 전부 소장하려면 여기에 x 7을 해야 하는 난점이 있습니다. 이 돈이면 한국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를 혼자서 쓴다해도, (최신 요금표 기준)얼추 48개월을 볼 수 있는 어마무시한 금액이고요.

 

그런고로 이 작품이 어지간히 마음에 드는 분이라도, 이 일본산 BD보다는 언젠가 나올 수도 있는 구미쪽 디스크를 생각해 보시거나 하는 쪽을 권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물론 이 일본산 BD도 그나름 구성 내용 괜찮은 북클릿이라든지 원작 그림 담당이 그린 캐릭터 색지라든지 이런저런 챙겨주는 건 있으니까, 전술한 본편 A/V 퀄리티 포함 패키지에 든 모든 것을 닥닥 긁어 즐길 각오가 된 분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하여간 판단은 보는 분들께 맡깁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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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1-31 17:36:26

정발 나왔으면 하는 작품이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Updated at 2024-01-31 17:48:41

약사와 함께 이번분기 최애 애니입니다ㅎ

2024-01-31 18:46:40

넷플로 관심있게 보는 작품입니다.

생각보다 화질차가 없어 놀랍네요...

하지만 보는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면에선 역시 물리매체죠...^^;

 

2024-01-31 21:52:32

다른건 제쳐두고 일본쪽 블루레이는 가격이 많이 높아서 사기가 상당히 꺼려 지더군요.

2024-02-01 10:49:50

 저런 디테일한 차이점이 있군요 그래서 BD로 소장하는거 같습니다 

2024-02-01 12:49:31

확실히 블루레이에 우위가 있는 작품이군요.

정발 기원합니다.
2024-02-13 19:19:26

 넷플에 떴길래 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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