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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으로 드러난 한국 보수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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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3-28 18:28:18

  저는 얼마 전에 국힘계열의 보수 정당이 전혀 정치적 수련과 검증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한동훈을 무리하게 띄우는 이유가, 더이상 그들이 새로운 정치인을 키워낼 수 없는 사막화된 정당이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sisa&wr_id=1222896&sca=&sfl=wr_name%2C1&stx=rockid+&sop=and&scrap_mode=

 


  남양이나 이랜드처럼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눈속임 제품을 찍어내고 이후 브랜드관리를 하지 않는 전형적인 사기꾼 마인드를 가진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것이 결론이었습니다. 군사정권 시대부터 영남 유권자들을 가스라이팅하고 무조건 열광하되 생각하지 않는 절대 지지층을 만들어서 손쉽게 선거를 치르며 그러는 동안 수준미달의 지역토호들을 길러온 것이 여기까지 온겁니다. 오냐오냐 하는 영남지역의 유권자들에게는 먹힐지 모르지만 전국단위나 수도권에서는 어림도 없는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무능한 세력이 손쉽게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독재정권 주도로 이루어진 경제개발 기간 동안 발전의 과실을 독점해서 인구와 자본의 불균형에 의한 우위를 더욱 심화시켰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는 보호무역주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사실 전국민의 생존을 책임지는 정부로서 이런 지역편향의 정책을 펴서도 안됐지만, 설령 그것을 통해 특정지역의 정치경제적 우위를 점했다 할지라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결국 심각한 경쟁력 저하흫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민주당 중심의 야권에는 차기 대권을 노릴만한 역량이 검증된 정치인들이 득시글합니다. 이재명에, 추미애에 조국에, 더 젊은 층에서는 잠깐 삐긋하긴 했지만 이탄희와, 박주민 등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정치인들을 다 한 번씩 돌아가며 대권을 맡긴다하면 다들 너무 늙어서 고령화가 걱정될 정도로 인재가 많습니다. 비록 이들 중 일부는 반대파에서 비토가 강하고 인기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역량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힘에는 그런 정치인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차기 대선을 노릴 생각이 있는 정치인들을 꼽아보자면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안철수 정도인데, 원희룡은 이미 제주도지사 시절 무능을 제대로 보여준 탓에 동향인들에게도 배척받았을 정도로 행정적으로 무능했고, 이번 양평고속도로 의혹 대처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정치적으로도 대단히 무능한 인물이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유승민 또한 대외정세판단과 토론 실력에서 무능함을 보여줬지만 그나마 국내 경제현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대를 걸어볼 만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신자 프레임에 걸려 절대 보수의 리더가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한 그들 스스로만든 황폐한 정치적 지형 때문입니다. 또 여기에는 정치적 모험을 꺼리는 유승민의 담력부족도 한 몫 했죠. 나경원은.....뭐 더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입니다. 국민의 힘 계역 정당에 괜찮은 자생적 리더군이 잠시 보였던 것은 3당 야합으로 민주당 계열 정치인들이 흡수되고,  이들의 정치적 유통기한이 아직 남아있었을 때를 제외하곤 없습니다. 이때는 운동권에서도 이름값 있는 인물들이 다수 수혈되기도 했죠.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힘은 각종 선거를 치를 때마다, 당시 화제가 될 수 있는 인물들을 급하게 영입해서 써먹고 버리고를 반복해왔던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외국의 프랜차이즈를 유치해서 큰 돈을 들이고도 제대로 관리가 안되서 사업이 망하거나 독점영업권을 회수 당하는 상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무리하게 사업영역을 늘리려다가 망한 신흥 유통기업들이 하던 쌈마이짓들이 있습니다. 지금도 개발도상국 기업들이 많이 하는 일인데, 소비자들의 무지를 이용해서 저급한 브랜드를 수입해서 비싼 값에 팔아먹는 일입니다. 그나마 품질이 좋고 브랜드가치만 낮은 제품이라면 그럭저럭 합리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정보유통이 빨라져서 이제는 이런 퍼플카우 브랜드를 찾기도 쉽지 않죠. 그래서 엉터리 제품을 과대광고로 때우고 소비자를 기만한 다음 브랜드를 철수 시킵니다. 그 다음에는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죠. 

 

 요즘 한동훈을 보면 보수 세력의 이런 행태가 거의 정점에 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국 기업 제품들중에는 오버스펙이라고 할 정도로 스펙이 나무랄 데 없지만, 정작 사용에 있어서는 치명적인 인터페이스 결함이나, 세심함의 부족으로 생기는 편의성 부족 문제로 사실상 쓰레기로 판명되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문외한이라서 제품의 가치를 스펙으로 치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많이 절감하는 것이, 사람은 오래 두고 겪어어보거나, 아니면 내 자신이 사람을 판별할 기준이 경험적으로 쌓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스펙은 그저 참고사항입니다. 더구나 전혀 다른 분야에서 쌓은 스펙은 그런 참고사항조차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국의 나이든 유권자들은 너무나 쉽게 어디서 한 자리 했으면 정치적 영역에서도 그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너무 손쉽게 믿습니다. 다 나이가 헛들고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 조차 몰라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으니 다른 분야-특히 법조-에서 경력을 쌓은 무식한 전문인들이 정치에 뛰어들면서 "전문분야에서 쌓은 경륜을 이용해 나라와 국민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심정"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 교만하고 무례한 말들이 먹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동훈 현상은 이런 한국 정치의 문제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지난 몇 달간 한동훈의 행각을 보면서 한동훈이 생각보다도 훨씬 무능하고 담력도 없는, 그냥 저급한 진흙탕 말싸움만 할 줄아는 시정잡배에 가깝구나 하는 생각이 절절하게 들었습니다. 한동훈이 유세장에 뜨기만 하면 그를 조롱하는 저조차도 너무나 민망하고 얼굴이 빨개져서 동영상을 보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입니다. 

 

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한동훈은 지난 2년간 자신이 이미 그런 인물이라는 것을 충분하게 대중에게 노출해왔습니다. 우리가 진짜 한동훈의 진가를 알아볼 기회가 없었을까요? 유치하기 짝이 없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코스프레, 국회에서의 말꼬리 잡기, 그 와중에도 언론을 동원한 빤히 보이는 저급한 자기우상화작업(예술의 전당 조각 같은 한동훈) 등등, 이 양아치가 보여준 것은 방송중에 손바닥 왕자를 들킨 윤석열과 그다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유권자들은 한동훈의 스펙만 보고 그가 능력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보수 언론은 온 힘을 다해 그를 띄웁니다. 어느 대학을 나왔고, 직업이 어떻고 말고는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저급한 사람들을 상대로 치는 사기이기 때문에 이런 것도 먹힙니다. 

 

 지금 한국 보수의 상황은 대략 이와 같습니다. 물질적 욕망만 가득해서 남과 서슴없이 재산과 직업 학력을 기계적으로 비교하고, 상처되는 무식한 말을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과 당장 그들에게 이득을 취할 방법만 골몰해온 정치집단이 공동으로 만들어온 이 패턴이 바로 보수정치의 본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 보수는 괴멸중입니다. 앞으로는 더욱 희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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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4-03-28 18:26:46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

국힘 계열에도 아직 

이준석이나 장예찬 같은 

유망주들이 있습니다

2024-03-28 18:34:03

권력과 돈에 미친 종자들만 남았으니까요.

2024-03-28 18:46:39

그 전문분야에서의 경력 혹은 능력 이라는것 또한 알고보니 허구였다것도 큰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지난 수 년간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 수사한거 보면, 수사가 아니라 조작만 할줄 아는거였습니다.

2024-03-28 18:48:26

한동훈과 윤석열은 쌍둥이죠

2024-03-28 19:42:32

2024-03-28 20:37:58

하지만 윤석열이 그런 저급함과 무능력을 만천하에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이 그를 선택했지요.

슬램덩크는 아닙니다만… 대한민국 최대의 불안요소는, 바로 유권자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윤석열은 저번 대선에서 예전 정동영 이상의 스코어차로 대패했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참…

2024-03-28 23:54:13

이제 다 망했으니 근질근질한 입을 열어야 겠네요.

말씀하신 대로 국민의힘은 자력으로 대권후보를 키워내지 못하는 불임정당이 되었습니다. 박근혜가 완전히 씨를 말려놓았고 저번에도 자당 후보가 안되니 윤석열을 야권에서 용병으로 데려왔죠.

근데 그거 두 번은 안통합니다.

 

국민의힘이 살 길은 이준석으로 새 판 짜고 한 10년 후 쯤을 노려보는 것 뿐이었죠.

이준석이 바른 길 갈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시원하게 삽질하다 망하게 되어서 이제는 한시름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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