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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뉴스]  '우먼 킹' 감독, 아카데미 스넙 비판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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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6:29:23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movie-features/gina-prince-bythewood-oscars-shutout-the-woman-king-1235319026/

비올라 데이비스 주연 '우먼 킹'의 감독 지나 프린스-바이더우드는 '우먼 킹', '틸', '생토메르' 등의 흑인 영화들이 아카데미 후보에 누락된 것에 대해 성명을 발표.

 

"아카데미 임원들은 말한다, 그들이 고른 감독이 흑인 아카데미 수상 감독이라고. 말은 멋지다. 아카데미 시상식 95년 역사에서 흑인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적은 없다. 흑인 여성은 후보에도 오른 적이 없다."

 

"아카데미 후보 선정에 분노한 업계 사람들의 문자와 이메일을 너무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실망스럽다. 우리 영화가 너무나 사랑받았기 때문에 특히 더 그렇다. '우먼 킹'은 단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성공했다. 헤이터들은 단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가스라이팅하겠지만 팩트에 토를 달 수는 없다. 작년 시네마스코어 A+를 받은 단 세 작품 중 하나였으며 로튼토마토에서 94%의 신선함을 받았다. 또한 AFI(미국영화연구소)와 전미 비평가 위원회의 top 10 목록에 들었다. 우리는 전세계 수익 1억불 돌파를 앞두고 있고 VOD와 DVD 판매도 좋다. 우리의 영화는 흥행했고 확실하게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아카데미 측은 떠들썩하게 입장을 표명했고 내게 그것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있으라 했다. 그래서 나는 목소리를 높이려 한다. 과거에 무시당했던 흑인 여성들, 현재 무시당하고 있는 '생토메르'의 엘리스 디오프 감독과 '틸'의 치노녀 추쿠 감독, 그리고 미래의 흑인 창작자들을 대신해 말이다."

 

"'우먼 킹'은 스넙된 것이 아니다. 스넙은 한두개 부문에서 밀려난 것을 말한다. 이 영화는 단 한개 부문에도 오르지 못했다. 단 하나의 뛰어난 퍼포먼스도 인정되지 않았다. 성공한 작품에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이것은 스넙이 아니다. 이것은 아카데미의 입장과 흑인들의 재능 간의 일관된 간격을 반영한다. 그리고 슬프게도, 이것은 단지 헐리우드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모든 업계의 문제다. 난 닥터 킹의 말을 인용하겠다, 너무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사회에서 진실로 여겨지는 흑인들의 열등함이라는 거짓'에 대해 연설했다."

 

"이번 시상식 시즌을 거치면서, 난 단순히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하지 않는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충격받았다. 그들은 그 말이 칭찬이라고 생각하며 내게 말했다, '단지 끌려와서 봤다, 우리를 위한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는 영화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하며 놀란다. 이 말을 하도 들어서 고통스럽다. 난 어떤 영화에도 그렇게 접근하지 않는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탑건: 매버릭]이 아주 좋다고 들어서 그 영화들을 봤다. 우리, 흑인 여성들은 이와 같은 친절함을 받지 못한다. 흑인과 관련된 작품에 접근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운가? 무엇 때문에 아카데미 유권자들은 흑인 여성과 그들의 인간성, 영웅성 등을 유권자 본인들과 연결시키지 못하는가?"

 

"모두가 여우주연상 부문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얘기하고 있다. '우먼 킹'의 비올라 데이비스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BAFTA, SAG 시상식에 후보로 지명되었고 '틸'의 다니엘 데드와일러는 고담 어워드에서 수상했으며 역시 BAFTA, SAG, 크리틱스 초이스에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둘 모두 아카데미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나는 이 업계 사람들이 자신들의 사회적 자본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지적하고 싶다. 자신들의 집에서 스크리닝을 하고, 개인적인 통화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사적으로 접촉하는 것 말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말한다, '비올라와 다니엘 뒤에는 스튜디오가 있잖아'. 그러나 우리는 사회적 자본이 그보다 훨씬 가치있음을 분명하게 보고 있다. 그러한 타입의 권력은 친구와 지인들이 있는 모임에서 일상적으로 행사된다. 촬영장에는 다양성이 있을지 몰라도 실생활에서는 그런 게 없다. 그리고 이 업계의 흑인 여성들에게는 그러한 권력이 없다. 거대한 사회적 자본을 가진 특권층에서 흑인 여성을 지지할 여론은 없다. 그랬던 적이 없다."

 

"또한 나는 내 제작진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 그들은 매우 뛰어났다. 그들 대부분은 이만한 스케일의 작품이 처음이었다. 그들을 쓰기 위해 난 싸워야 했다, 그들에겐 이력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이나 다른 조합 시상식이 이력서에 추가된다면, 다음 번에 그들이 일을 구할 때는 그렇게 싸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렇게 인정받지 못한다면 많은 이들이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흑인 영화제작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시상식을 왜 신경 써? 백인들 조직의 검증을 받는 것에 왜 신경 써?' 바로 이게 문제다. 아카데미와 그 조합원들을 백인 단체로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의 동료들도 구성원이 되어야 한다. 백인들은 영화제작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 시상식은 우리에게 화폐와 같다. 우리가 일어서는 데 영향을 끼친다. 흥행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 바닥에서의 발자취에 영향을 끼친다. 최종 편집 권한을 누가 가질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확실히, 현재의 흑인 창작자들에게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들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변화를 만들고 싶어 했다. 우리들 중 많은 이들이 마침내 그 열망이 진실이 되었고 노력은 현실이 되었으며 헐리우드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 그들은 미국보다 더 나아가기를 원했다. '헐리우드가 얼마나 진보적인지 보여주자!' 그들은 변화를 약속했고 포용을 위해 싸웠다. 그러나 현재, 흑인 영화제작자로써 우리는 헐리우드가 발을 떼는 것을 느낀다. '할만큼 했어, 이제 됐어'라는 느낌이다. 아주 힘들다."

 

"나와 내 경력의 관점에서 보면 난 괜찮다. 다음 작품을 위한 충분한 기회가 있다. 그 점에 감사하다. 상을 받기 위해 아무 작품이나 만드는 것이 아니다. 소재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만든다. 내게 있어 이 영화는 내가 꿈꿔왔던 모든 것이었다. 아주 심오한 경험이었고 다시 경험하고 싶다. 내 선택, 내가 일하는 방식,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 난 내가 믿는 일을 게속 연마해 나갈 것이다. 나는 발을 떼지 않을 것이다."

 

"모든 흑인 영화제작자들, 특히 여성 흑인 영화제작자들의 작품이 동등하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것은 미국 시스템의 문제이며 그래서 이번 일이 그렇게 음흉하고 거대하게 느껴진 것이다. 공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번 일은 실력주의가 아니었다."

 

"난 이 업계가 더 나아지기를 원한다.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당신의 고려를(for your consideration)'이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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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는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 또한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국내 영화팬들의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님의 서명
혐오는 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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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5
2023-02-08 16:42:03

"성공한 작품에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던가?"
- "많았다. 숱하게 많았다."로 답할 수 있겠네요.

비올라 데이비스 탈락은 뭐 기수상자고 네 번이나 올랐으니 형평성 고려한 것 같은데요. 물론 오스카 레이스에서 유력 대상이긴 했지만 기수상자에 네 번 오른 이력의 배우가 또 후보에 못 올랐다고 언급하는건 좀 오바라 봅니다.

WR
5
2023-02-08 16:47:26

감독이 말한 사회적 자본을 이용한 사례가 딱히 규정 위반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 주장이 무조건 타당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비올라 데이비스는 그렇다 쳐도 유독 이번에 흑인 창작자들이 뭉텅이로 밀려난 모양새라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이전에도 그래왔긴 하지만요.

4
2023-02-08 16:55:32

조사까지 들어간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건도 그렇고 인종 불문 오스카 지명 목빠지게 기다리는 을끼리의 오스카 밥그릇 대립 같아 좀 씁쓸하기도 해요.

1
2023-02-09 09:19:45

저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감독이 예시로 든 에에올은 감독 및 주연배우들이 거의 아시아인들인데도 오스카에 많이 지명된 거 보면 영화 완성도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 아닐지…

WR
1
2023-02-09 09:50:12

이번엔 특히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사태 때문에 지명 못 받은 작품 쪽에서 들고일어날 수 밖에 없죠. 당장 아카데미측에서도 규정 위반까지는 아니어도 우러스러운 홍보 방식이라면서 규정 보완하겠다고 했는데요.

 

에에올이 있으니 차별이 아니었다는 말은 비백인 작품을 할당제마냥 의무적으로 일부만 넣어준다는 말로 들릴 여지가 있습니다. 에에올이 지명되었는데도 차별이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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