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최근 LP수집에 대해서...
요새 이승환/이소라 앨범 리이슈 소식으로 게시판이 전례없을 정도로 뜨거웠었는데요.
이승환 앨범은 저는 구매하지 않아서 직접적인 스트레스는 없었고
이소라 앨범은 발매 소식이 들릴 때부터 전전긍긍... 정보 찾으려고 계속 서칭하고
발매일엔 응몰, 램프몰 등 몇몇 샵들을 다 띄워놓고 예약 시작시간에 맞춰 계속 새로고침하다 어렵사리 한 장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소라 눈썹달의 가격이나 A면의 음질 이슈 등의 일련의 문제들도 있었고
제조사에서 너무 적은 수량을 사전 제작하여 판매하다보니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였었죠
거기에 응몰, 램프몰에서 사전에 예약페이지를 오픈하고 구매수량 제한을 풀어버려서 문제도 있었고,
다른 샵에서는 예약받은 상태에서 재고수량 부족으로 취소를 강요하게 되면서 문제도 생겼었죠.
더구나 지난 주에는 응몰에서 수로 앨범 구매가 가능하도록 실수를 하는 바람에 앨범구매를 놓친 분들이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예약을 했다가 전량 취소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구요
이런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보면서
앞으로 판 수집하는게 점점 더 치열하고 힘들어지겠구나... 싶은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번에야 성공했다 치더라도 다음번에 다른 앨범은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구요.
앨범 가격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고 이게 어느 정도 가격선이 무너지다보니
구매하는 제 입장에서도 어느새 4만원이 넘지 않으면 '아.. 그래도 가격 적절하다' 라고 말하고선 문득 소스라치게 놀라곤 합니다.
작년 이맘 때 마장에서 발매한 '어떤날 1집'을 구매할 때 가격대가 3만원 중반대였던 거 같습니다.
아마도 제일 처음 구매한 LP일텐데요.
그때만해도 와..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수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던게 시간이 지나고 구매하는 판들의 개체수도 많아지면서 어느새 상승하는 가격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격 뿐만 아니라 구매까지의 스트레스 역시 점점 더 많아지기도 하구요.
이렇게까지 고생해서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해야하나.. 싶은 자괴감이 들곤 합니다.
1여년 간 열심히 수집 경쟁에 노출되면서 쌓인 피로도가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거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사실 지금으로썬 뭐 마땅한 대책이 없긴 합니다.
앞으로도 판 가격은 더 오를테고 구매하기 위한 경쟁도 계속 치열해질테니까요.
그래서 좀 이 집착의 고리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꼭 필요한 게 아니면 가급적이면 구매를 자제하고,
구매하는 앨범의 수집 범위도 좀 더 좁혀야 할 필요도 있어 보이구요
(특히 개별 단가가 높은 국내/일본 앨범들은 좀 자제할 필요가 분명히 있어 보입니다. )
딱 1년만에 이정도로 피로도가 쌓이는 것이라면 금새 나가떨어질 거 같은 불안함도 작용한 거 같습니다.
즐거우려고 시작한 수집 취미인데 어느 순간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기반성 측면에서 주절주절 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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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직구로 20만원 조금 안되게 결제했는데요. 최근 발매로 무려 10장을 구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