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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일상]  신디사이저의 역사 ⑥ Mighty Wurlitzer 무성영화 극장 오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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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09 07:14:57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는 무성영화 시사회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최근에 봐서..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한 점이 있었는데요. 

 

무성영화 시대(SILENT Flim) 라고 해서 아무런 소리 없이 극장에서 상영하지는 않았을 것은 같았는데

 

 

시사회 내내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과거의 극장에서는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했을까? 

매번? 미국 전역에서 연주를 하려면, 어마어마한 오케스트라가 필요했을텐데요... 

매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한다면 극장 감상요금이 엄청 비쌀텐데.... 

일반 상영 때는 어떻게 상영했을까?

영화 초기에는 오케스트라가 수시로 동반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화산업이 발전하고 극장이 널리 보급되면서, 지역에 극장이 보급되면서 동네 극장에는 소규모 오케스트라나, 피아노를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악은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시트를 제공했다고 합니다. 

무성영화 시대에는 음악이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성영화의 전성시대에 접어든 1910년경에 등장한 획기적인 악기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Mighty Wilitzer 라는 극장용 오르간 시스템입니다. 

 

당시 대규모 극장에 오케스트라를 대체하기 위해 사용된 대형 파이프 오르간이죠

 

 

Mighty Wurlitzer 는 명판에 적힌 유닛 오케스트라라는 명명대로, 오케스트라를 대체하기 위해서 개발된  오르간이었습니다. 

 마림바, 실로폰, 하프, 글로켄슈필, 대성당 종소리와 같은 튜닝된 타악기; 베이스, 케틀, 작은 북, 징, 탬버린, 캐스터네츠, 심벌즈; 초인종, 새소리, 자동 경적, 썰매 종, 기차 호루라기, 천둥, 질주하는 발굽을 포함한 무성 영화에 사용하기 위한 "장난감 카운터" 효과; 그리고 그랜드 피아노까지 재현이 가능한 악기입니다. 

 

 

Wurlitzer 라는 이름에서 독일제로 오해할 수 있는데,  이 회사는 독일계 미국회사이며,  이 오르간을 설계한 사람은 영국 출신의 오르간 기술자 Hope-jones 입니다. 

그는 영국에서 100개 이상의 오르간을 만들었으며,  영국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인하여 기소를 피하여 미국으로 도피, 미국에서 오르간을 만들게 되었으나, 결국 특허를 빼았기고 55세의 나이로 1913년에 자살하는 불운의 사나이였습니다. 

 

 

 

 

6분 57초 부터 보시면 극장용 오르간이 어떻게 영화에 사용되었는지.. 왜 오케스트라를 대체할 수 있었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nbOEkXnNnB8?t=417

 

고전 오르간에서 사용했던 파이프 톤은 선택하는 방식은, 색깔별로 분류된 탭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탭의 개수는 연결된 랭크에 따라서 결정됩니다. 

 

 

심지어, 그랜드피아노 소리를 낼 수 있는데, 그 방식 또한 다른 악기를 구현하는 방식처럼 

그랜드피아노를 원격 조정하는 방식입니다. 

즉, 오르간 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건반이 움직입니다. 

 

 

구조와 원리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영상. 

오르간 편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 오르간은 전기장치가 접목된 오르간입니다. 고전 오르간처럼 콘솔이 파이프와 직접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콘솔에서 키를 누르면 전기 신호가 파이프 부로 전달되어, 파이프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4lNk9pVCmg

 

 

17,18세기까지 미국의 교회용 오르간은 유럽이나 영국에서 수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만든 극장용 오르간 MIght Wurlitzer 는 대체 불가의 악기였던 것 같습니다. 

언급했던 호프존스가 이 영역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기도 했구요. 

미국에서만 총 2000대가 보급되었으며, 현재도 일부 악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주로 전시나 공연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도 동네극장에서 듣는 피아노 소리가 아닌 좋은 소리로 영화를 보고싶을때 찾는 돌비 애트모스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요.? 아이맥스?


아리조나에 있는 Mighty Wurlitzer 쇼가 열리는 피자집이라고 합니다. 

각종 악기는 물론 인형쇼까지 조작이 가능합니다...   서커스 같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gRqlPX8CBOo 


 일본에도 한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요. 미쓰코시 백화점 본점에 1930년도에 도입한 Mighty Wurlitzer 가 있다고 하는데..  시기상으로 유성영화가 시작한 후인 것으로 봐서는 아마도 미국에서 철거한 제품을 들여온 것이 아닐까.. 생각도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Qgi-_9lEpU 

아마도 연주자분이 교회음악 전공하신 부인지.. 마이티 블리쳐의 특유의 호들갑 스러운 요소는 별로 없이.. 그냥 교회반주처럼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연주하시네요.. 연주도 단조롭고.   

 

이 Mighty Wurlitzer 와 극장 오르간을 연주하던 명연주자들은 무성영화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옮겨가면서 폐기되고, 대량 실직사태가 발생되었습니다. 이윽고 공황도 시작되었구요. 

 유성영화 직후에 무성영화에 음악소리를 다시 입혀서, 재개봉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인기 있는 오르간 연주자들도 있었구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인기 많은 변사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팬덤이 형성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상을 보면 낯설지가 않으신 것이, 저희가 봐오던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영화는 나중에 음악을 입힌 버전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중엔 극장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필름도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BV9akkCoU0&t=2141s

 

결국 스피커가  발명되고, 유성영화 시대가 되자, 극장에서 파이프 오르간은 자취를 감추고 맙니다.

하지만, 화려한 외관과 모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극장용 오르간이자,  만능오케스트라로 무성영화의 전성기(1910~1920년대) 를 풍미했던  Mighty Wurlitzer 는 오르간이 교회음악만을 연주하는 악기가 아닌, 굉장한 엔터테인먼트로서 능력을 가진 기기라는 강력한 인상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게 됩니다. 

  아마도 오르간이 신디사이저의 조상이라면,  이 Mighty Wurlitzer 가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저가 키보드에도 항상 강박적으로 들어있는 각종 악기 샘플링의 근원은 여기에서 왔을테니까요.   


영화 바빌론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광란의 20년대가 지나가고 30년대에는 미국사회가 상당히 보수화가됩니다.  이 당시에 미국의 교회인구가 상당히 증가했고, 교회의 파이프 오르간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필요했을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파이프 오르간은 엄청난 거액의 제작 비용이 들어가는 기기입니다. 

산업 혁명 이전에 가장 복잡했던 기기였구요.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는 대공황 시대였구요.  

 1930년에는 수많은 발명가들이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파이프 오르간을 대체 할 수 있는 전기 악기를 만들기 위하여 앞다투어 경쟁했습니다.  박람회, 전시회등에 다양한 원리를 이용한 제품들이 제시되었지만, 아직 그 누구도 파이프 오르간을 대체할 기계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1934년 드디어 발명가 로랜스 하몬드가 전기 오르간을 발명해 냅니다.  


 (7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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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3-05-09 09:34:14

오 에반게리온이네요.

 

박물관에 온것 같은 느낌으로 잘 보았습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핸드폰이 엄청난 것 같습니다.

 

아이폰의 GaragaBand 면 생각하는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한편 무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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