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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B&W Panorama 3 사운드바 리뷰 | 파격적인 가격의 플래그쉽 사운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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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17:37:51

글 : 염동현 (tiny_music@naver.com) 

 

파격적인 가격표를 달고 등장한 B&W의 플래그쉽 사운드바, B&W Panorama 3

B&W는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전문 브랜드로써, B&W의 제품들은 그 시대에 기준이 되는 제품을 발매해왔다고 생각된다. 필자만 하더라도 당장 이런저런 스피커 리뷰를 작성할 때 그 가격대에서 B&W의 모델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고, 그 모델 대비 어떤 성능을 갖는 제품인지 상대적으로 비교해보는 습관이 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었던 상황은 하이파이 스피커에만 해당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 리뷰할 소형 멀티채널 카테고리의 제품에 있어서는 판매량도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인데다가 가성비를 논하기에는 그렇게까지 포지셔닝하지 못한 느낌이 든다. 

 

예를 들어서 2012년 경 발매되었던 MT-60D의 경우, 5.1채널 스피커 패키지 카테고리를 평정했다고 말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작지만 놀라운 성능에 반하여, 필자는 직접 구입하여 현재까지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붙은 가격표는 상당해서 쉽게 주변에 추천하기엔 주저하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성능을 떠나서 가격표를 보면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거추장스러운 유선연결의 5.1채널 스피커 패키지 시대가 저물고 라이프스타일 기기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사운드바와 같은 간편한 제품의 유행 추세에 맞추어 B&W에서도 Panorama 시리즈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2009년에 처음 등장한 Panorama 시리즈는 외장 서브우퍼를 더해 3.1채널의 구성으로 가상 5.1채널을 즐길 수 있는 사양이었지만, 여전히 기존과 같은 프리미엄 기조를 유지한 채 사운드바 단품만으로도 300만원대에 달하는 상당한 가격표를 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Panorama 사운드 바는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었던 것 같다. 여기에 PV1D우퍼를 추가하는 구성하면, 가격은 더욱 더 올라간다. 따라서 멀티채널 분야에서의 B&W의 전략은 하이파이 분야와는 달리, 스타일리쉬한 디자인을 앞세워서 압도적인 성능과 압도적인 가격표로 온전히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 B&W Panorama 사운드 바 시스템 사진 (구형모델)


Panorama를 중심으로한 B&W의 소형 멀티채널 제품 라인업의 역사를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오리지널 Panorama 1 사운드 바는 2009년도 즈음 등장했으며, 뛰어난 성능이었지만 HDMI포트가 없고 동축 연결과 광 연결방식만을 지원하여 연결성이 부족했던 모델이었다. 

 

가상으로 후방 스피커를 구현하는 것이 유행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서라운드 스피커는 없었으며, 후속 모델인 Panorama 2는 약 4년 후인 2013년 경에 등장했다. 같은 디자인에 비슷한 사양이지만, 유닛을 개선하고 전작이 가지고 있던 HDMI 연결성 부분을 보완하여 등장하였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가격상의 이유로 여전히 시장에서 많은 선택을 받지는 못했었다.

Panorama 시리즈는 그 이후로 후속모델 소식이 끊긴채 9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시장에는 다양한 기술들을 적용한 모델들이 쏟아졌지만 B&W는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서 의아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021년 말에 등장한 B&W의 Formation 시리즈는, 여전히 프리미엄을 표방하고 스타일리쉬한 외관에 인상적인 성능으로 필자의 기억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뛰어난 디자인도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도 특히 음악에서의 성능은 발군이었고, 최근 유행하는 무선 연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제품이기 때문에 소형 멀티채널 분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듯한 인상이 들었다. 

 

하지만 Panorama 라인업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Panorama 2를 끝으로 이대로 단종되는 듯 싶었는데, 여름 즈음에 Panorama 3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특히 300만원 중반대를 호가하던 가격이 아닌, 절반 정도의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등장하여, 필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파격적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기대되는 마음과 궁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본 기에 대한 리뷰 의뢰가 들어와서 대단히 반가운 마음으로 제품을 대할 수 았었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제부터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B&W Panorama 3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로 하겠다.


외관 및 내부유닛, 적용기술 살펴보기

B&W의 최근 제품들은 곡선이나 직선을 과감하게 사용하여 디자인 적으로 상당히 멋진 모양을 하고 있는 편이다. 어찌보면 튀는 디자인이기도 해서, 호불호가 탈 수 있는 영역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난한 디자인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최근 B&W의 디자인 행보가 외면받을만 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Panorama 3의 외형은 전형적인 사운드바의 디자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어찌보면 B&W 치고는 평범한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튀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도 두루두루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슬림한 두께의 몸체 대비 가로로 길쭉하게 긴 비율의 디자인인데, 가로 길이는 1210mm 이다. 

높이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전작인 Panorama 1이나 2의 경우 높이가 제법 높은 편(125mm)이여서 베젤이 얇은 스탠드 형 TV밑에 놓았을 때 TV화면과 간섭이 있을 수 있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월 브라켓 설치가 거의 필수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Panorama 3의 경우 높이가 낮기 때문에, TV 아랫쪽에 설치될 경우 이전모델 대비 높이가 절반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 정도의 높이(65mm) 여서, 설치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 제품 중앙 터치 조작부


제품 중앙에는 정전식 터치 방식의 조작패널이 위치하고 있으며 반짝거리는 마감으로 되어 있다. 

버튼은 멀티펑션 키와 볼륨조절, 재생/일시정지 키 그리고 알렉사 관련 키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버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손을 일정거리 이내로 가져가는 경우 은은하게 빛나며 활성화되고 살짝 터치하면 동작된다. 전면에는 동작 상태를 나타내는 LED가 위치해 있으며 전반적으로 깔끔한 인상을 준다.


▲ Panorama 3의 유닛 구성도

 

이어서 내부 유닛 구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상당히 많은 유닛이 빼곡하게 배치되어 있는데, 전면채널은 패브릭 재질의 스피커 그릴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왼쪽부터 Left, Center, Right 채널이 각각 자리하고 있으며, 자세한 유닛 배치는 색깔별로 구분된 위의 그림을 참조하여 보시면 된다. 

 

전방을 향하고 있는 3채널에는 채널당 티타늄 재질의 0.75인치 트위터 1개와 광섬유 직조재질의 2인치 중저역 유닛이 탑재되어 있다. 좌/우 채널의 트위터가 최외곽에 배치됨으로 인해서 최대한 넓은 사운드스테이지를 구현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그리고 ATMOS를 지원하는 제품 답게, 제품 상단에도 유닛이 있다.

가상천정 채널을 위한 애트모스 유닛으로 제품 상단의 타공된 금속재질의 스피커 그릴로 인해 내부 유닛을 확인할 수 있다. 애트모스 유닛은 제품 상단을 기준으로 좌측과 우측에 각각 1개씩 탑재되어 있으며 2인치 광섬유 직조재질로 전면 채널의 중저역과 동일한 사양의 유닛을 채택하고 있다.

 

서브우퍼 유닛은 ATMOS유닛 대비 제품 중간부 안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4인치 구경으로 2개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종합해서 다시 정리해보면, 13개의 유닛으로 구성된 3.1.2 구성의 애트모스 지원 사운드 바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내부의 내장앰프 구성은 트위터, 미드레인지, 서브우퍼, 애트모스 유닛에 각각 40W씩 동일한 파워로 구동되는 방식으로, 앰프 파워의 총 합은 정격출력 400W를 달성하고 있다.


▲ Panorama 3의 후면 입출력 포트


입출력 포트는 후면 가운데이 위치하고 있으며, 좌측부터 설명드리자면, 설정 초기화를 위한 리셋버튼과 외부 기기와의 연결을 위한 광입력 단자가 있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USB-C타입 포트가 있다. 파워코드는 8자형 코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유선 이더넷 단자와 eARC를 지원하는 최신 버전의 HDMI포트가 탑재되어 있어 풀스펙의 돌비 ATMOS를 디코딩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 B&W Music Application


제품의 설정은 Bowers & Wilkins Music 앱으로 설정이 가능하며, 애플의 AppStore나 구글 PlayStore에서 다운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Panorama 3도 Formation과 동일한 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간에 기기를 매핑하여 사용하는 Formation 제품 설정 방식과 동일하게 셋업할 수 있었다. 앱을 설치하고 나타나는 가이드에 따라 멀티 펑션 버튼을 눌러서 설치 공간을 지정하여 편리하게 설치를 마치고 들어볼 수 있었다.

 

기본 구성품으로 리모콘이 없는 상황이여서 기기의 조작은 앱을 통해서 해야 한다. 필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쓴소리를 하려고 했다. 왜냐하면 볼륨 조절의 경우 감상하는 도중에 시도때도 없이 누를 수도 있는 상황인데, 리모콘 만큼 편한 것도 없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Panorama 3는 IR리모콘 학습 기능이 있어서 다른 리모콘의 키에 볼륨조절 기능을 매핑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리모콘 버튼 중 안쓰는 버튼에 볼륨조절과 음소거 버튼을 매핑하여 사용했었고, 리모콘을 통합해서 쓰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 제공 리모콘은 없지만 리모콘이 많아져서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하는 필자의 상황에서는 이런 구성이 오히려 상당히 칭찬할만한 부분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소스간의 입력 전환은 자동으로 이루어지며 별다른 불편사항 없이 매끄럽게 전환되었다. 

지원하는 코덱은 LPCM을 비롯하여 돌비 Digital과 돌비 Digial+, 돌비 TrueHD 및 돌비 ATMOS를 지원하며, DTS 계열 코덱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DTS 계열 컨텐츠를 감상해야 하는 경우, TV에서 디지털 출력을 돌비 디지털로 변환하여 출력하거나 LPCM으로 출력하도록 설정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블루레이 시절만 하더라도 DTS코덱이 MasterAudio를 앞세워 돌비 진영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4K시절로 오면서 객체지향 포멧이 도입되고 DTS:X는 자취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 되었다. 그리고 OTT서비스에서도 돌비 계열 코덱만 지원하고 있으며, Sonos를 제외한 다른 경쟁 모델들도 돌비 계열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DTS 코덱의 미지원에 대한 상황은 시장의 전반적인 대세로 여겨지는 듯 하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단점으로 여기지 않기로 했다는 점도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 B&W Music App의 동작화면


본체에 아무런 디스플레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의 동작 상황이나 볼륨 레벨은 B&W Music 앱에서 확인해야만 한다. 비트스트림으로 돌비 신호가 들어오는 경우, B&W Music 앱에서 Dolby Audio라는 로고가 뜨게 되며, 이 상황이 본 기의 제대로 된 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본 기를 통해 멀티 채널 사운드를 감상할 때에는 가급적 LPCM으로 변환된 입력 보다는 돌비 신호를 추가 가공없이 비트스트림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설정하시기를 권장드린다. 일반적인 2채널 음악 감상에서는 LPCM도 상당히 뛰어난 재생능력을 보였으며, 멀티채널에 한해서 꼭 Dolby Audio가 뜨는지 로고를 확인하시고 감상하시면 되겠다.

 

B&W Music 앱은 제품의 설치되는 공간을 매핑하는 것, 그리고 본 기의 고음과 저음의 조절정도 외에는 상세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B&W의 제품들은 원음을 충실히 디코딩하여 전달하는 스타일을 전통적으로 고수해왔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하지만, 상세 설정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일반적인 사용자 분들을 위해 최초 설치 이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게 해주는 의미로 받아들이셔도 좋을 것 같으며, 추후에 다른 기기를 추가하게 되는 경우 멀티룸 재생을 관리하는 것 외에는 평소에는 볼륨레벨이나 입력 신호가 들어오는 정보 확인, 또는 무선 스트리밍 재생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전부임을 말씀드린다.

 

무선 연결은 블루투스의 경우 최신 5버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AptX와 AAC, SBC코덱을 지원한다. 

애플의 Airplay 2도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무선연결 시에는 블루투스 보다는 Airplay 2를 이용하는 편이 음질적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득이 있다. 

 

제품의 무게는 6.5kg으로 적당히 묵직하고 만듦새가 좋으며, 주파수 응답특성은 43Hz~48Khz로 광대역 특성을 보인다. 그 밖에도 박스의 기본 구성품으로 벽 브라켓을 제공하기 때문에, 별도의 악세서리를 추가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언급드리며 제품 설명을 마치도록 하겠다.


제품 들어보기

DP와 사운드유나이티드의 배려로 필자는 본 제품을 필자의 자택 시청실에서 약 2주간 체험해볼 수 있었다. 본 기는 앞서 밝혔던 것 처럼 ATMOS를 지원하는 사운드 바이기 때문에, 가상천정 채널의 지향각 범위에 따라 최적의 감상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테스트 전에 돌비 ATMOS 데모 디스크의 Rainstorm 트랙을 재생시키고 ATMOS 효과가

극대화 되는 지점을 알아본 후 그곳에 자리를 잡고 시청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회사마다 가상 천정채널 유닛의 지향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최적의 감상위치를 사전에 찾는 작업을 수행해야만 했다.)

 

필자의 오디오 시청실 천정은 일반적인 높이를 가진 공간이지만, 천정에는 RPG의 Skyline이 부분적으로 붙어있는 공간이라 천정에 방사된 음이 확산되는 경향으로 방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운드 바를 설치했고, 설치 위치에서 약 1.8미터 떨어진 곳이 ATMOS 효과가 극대화되어 이 지점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을 감안하시면서 리뷰 감상평을 보셨으면 한다. 

 

그럼 지금부터 B&W Panorama 3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필자가 들었던 Panorama 3의 사운드는 역시나 B&W 라는 생각이 또 한번 들 정도로 음악에서는 상당한 강점이 있는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제품들의 경우 (물론 서브우퍼를 제외한 사운드 바 단독 비교 상황임에 유의해주시기 바란다.) 음악을 들을 때 하이파이적인 느낌이 잘 살아나지 않았다. 

 

특히나 클래식 장르를 재생할 때 상당히 형편없는 사운드 품질을 들려주기도 했던 것에 반해, 본 기의 클래식 재생 사운드는 가히 압도적으로 일품이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쿠스틱 악기의 질감 표현이나 악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음색 표현에 있어서 상당한 강점을 보였으며, 매우 수준높은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단, 저역 반응이 엄청나지는 않기 때문에 저역이 많이 강조되는 영화 컨텐츠에서는 경쟁 제품과 일장일단이 있다는 의견이 나올 수는 있겠다. 

 

하지만 클래식 장르나 일반적인 음악에서 만큼은 본 기가 재생하는 음악 실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드리고 싶다.

 

주파수 응답특성을 고려해 볼 때 전통적인 하이파이용 북쉘프 스피커 대비 저음역대가 살짝 강조된 사운드이며 고음이 조금 먹먹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 제품을 언박싱하여 테스트 했기 때문에 길들이기가 덜 되어서 그럴 수 있는데, 필자는 B&W Music 앱을 통해 본 기의 고음응답 설정을 +3.5나 +4 정도로 보정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이 세팅에서 개인적으로 모범적이면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고역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저음 설정은 영화 타이틀에 따라 최대 +3쪽으로 조절해서 듣기도 했지만 음악의 경우 기본값인 0으로 두거나 +1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제일 나을 때도 있어서, 적정한 추천값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감상 장르에 따라 다르고 선호하시는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들어보시면서 세팅하여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사운드 스테이지 측면에서는 사운드바 치고는 제법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펼쳐주었고, ATMOS효과도 스윗스팟 지점에서는 꽤 우수하게 표현되어 입체적인 표현에서도 상당히 선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충실한 표현력이 좋았으며, 소스의 신호를 별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가감없이 충실히 재현해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저역 표현의 경우 서브우퍼 유닛이 2개 장착되어 있어 무난한 성능을 보였으며, 전작 모델처럼 외부 서브우퍼의 도움을 받으면 현격한 성능향상이 기대되는데 외부 서브우퍼 연결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일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영화와 음악 두루두루 일정 수준 이상의 뛰어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었으며, 앞서 강조했던 것 처럼 음악 감상 만큼은 단일 사운드바 카테고리에서 정상급의 재생음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그럼 지금부터 실제로 감상했던 타이틀과 재생음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본 기의 재생음 특성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사용된 소스기기는 nVidia Shield TV프로와 캠브리지 852BD 블루레이 플레이어, 삼성 K8500전원부/클럭 개조 4K플레이어를 사용하였으며 물리 타이틀 외에도 Apple TV+나 넷플릭스 등의 OTT 서비스도 이용하여 감상을 진행했음을 밝혀둔다.


가장 먼저 4K로 리마스터되어 재발매된 탑건을 감상해보면, 영화 도입부에서 항공모함에서 이륙 준비를 위해 준비중인 항공기의 엔진 굉음소리가 기저에 깔리면서 Anthem 테마가 흐르는 배경이 긴장감을 돋군다. 출격허가가 떨어지고 나서 급격하게 에프터버너를 가동시키며 발진하는 전투기의 사운드가 과장됨 없이 솔직하게 묘사된다.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기교를 부리는 사운드는 아니지만, 소스에 수록된 소리를 순수하게 재생하려는 B&W의 스타일대로 정직하게 사운드를 재생해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후미에 있는 갈고리가 땅을 긁으면서 제동선에 걸리는 효과음이나 항공기 이륙을 위해 항공모함 사출기에서 추진력을 더해주며 이륙하는 소리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 장면과 극적으로 잘 어울리는 케니 로긴스의 Danger Zone도 매우 박진감 넘치게 재생되었으며, 이어지는 공중전 장면에서 미그기와 순간적으로 대치하여 교전 직전까지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는 사운드가 시청 공간을 가득 메우면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해주어 한층 더 영화를 즐기며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장르를 바꾸어 음악 관련 영화를 감상해보도록 한다.

멜라니 로랑 주연의 Le Concert 에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멋지게 흘러나오는 마지막 20분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감상해본다. 하이파이 시스템 못지않게 실감나는 바이올린 현의 표현이 인상적이며, 묵직한 두께감을 주면서 동시에 맹맹한 톤으로 울리는 바이올린 음색이 멋지게 재현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Panorama 3의 외형은 슬림한 몸체여서 구경이 큰 유닛을 사용한 상황이 아니지만, 음의 두툼함이나 무게감 표현에도 상당한 실력을 보이고 있어서 놀라웠다. 심지어 구형 800시리즈 스피커로 구성한 필자의 멀티채널 시스템(MT-60D의 시스템을 프론트와 센터만 805s, HTM계열로 업그레이드 해 놓은 시스템)과 유사한 뉘앙스의 사운드가 들려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타이틀을 볼 때 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시스템의 실력을 판단하는데 종종 활용하는데, Panorama 3를 리뷰하기 위해 오랜만에 이 영화를 꺼내보면서 상당히 감동적인 하이라이트 스코어를 감상할 수 있었다.


이어서 돌비 ATMOS가 수록된 최신 음악 블루레이 타이틀을 감상해보도록 한다. 

짐머만이 연주하고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블루레이에서 5번 황제 2악장을 들어본다.

 

매우 서정적인 멜로디라인으로 구성된 2악장은 사운드바의 음악적인 실력을 제대로 만끽하며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트랙으로, Panorama 3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슬림한 몸체에서 재현되는 사운드라고 하기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법 큰 규모로 재생되었다. 세밀하면서도 섬세한 연주 표현에서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었으며, 미묘한 건반 터치나 음과 음 사이의 여운표현, 그리고 악기의 잔향 표현에서도 본격적인 하이파이 기기의 재생음을 연상시키듯 수준높은 실력을 이따금 보여주어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어서 2채널 LPCM 재생능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Apple Music과 Tidal 앱을 통해 Airplay 2 방식으로 음악을 재생해 보았다.

 

Yo-Yo Ma와 Emanuel AX 그리고 Leonidas Kavakos가 연주한 Beethoven for Three 앨범에서, 운명교향곡 4악장을 들어본다. 첫 재생음부터 상당히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재생음이 단박에 느껴지며 LPCM 재생능력도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기기라는 느낌이 든다. 어려움을 딛고 극복하여 희망을 담아 활기차게 연주하는 음은 생생하면서도 활력이 넘치고 힘찬 느낌으로 다가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소편성으로 편곡된 연주이기 때문에 대편성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잘 드러나는 재생음이었으며, 잠깐 들어보려고 재생리스트에 곡을 담았다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전체 앨범을 다시 처음부터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총평 및 정리

최근 들어 막강한 성능으로 무장한 사운드 바가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사운드 바 시장에는 몇가지 유명 브랜드만 있는 상황이였는데, 현 상황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브랜드에서 너도나도 사운드바를 출시하고 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많아서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다양한 제품이 있다보니, 브랜드 별로 강점을 보이는 부분이 있어야만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선택받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해드린 B&W Panorama 3는 강력한 음악재생 성능으로 강점으로 내세우며, 소형 멀티채널 카테고리에서 (B&W치고는) 파격적인 가격표를 책정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첫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통적으로 우수했던 음악 재생성능은 본 제품에서도 여전히 같은 혈통임을 과시했으며, 가격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경쟁제품 대비 우월한 면모를 지녔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본 기는 전통적인 B&W제품이나 하이엔드 제품에서 추구하는 지향점과 그 결을 같이 하는 제품으로, 소스에 수록된 신호를 충실히 재현하는 방향의 제품이라는 점에 유념하여 제품을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화려한 서라운드 파라미터 프리셋 조절이나 멀티채널 효과를 극대화 하는 제품을 선호하신다면, 본 기는 추구하는 바가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다시한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칭찬 일색으로 리뷰 원고를 작성했는데, 아쉬운 점을 꼽자면 추가 HDMI 포트가 없어서 외부 기기와 HDMI로 직접 연결하지 못하고 TV를 통해서만 연결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외장 서브우퍼로 저역을 보강할 수 없고 서라운드 스피커를 연결하지 못하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동사의 하급 제품인 Formation 제품은 멀티 채널 확장과 외장 서브우퍼가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더욱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용자 층에서 풀 패키지로 즐기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상황이며 (물론, DP독자 분들은 예외일 수 있겠다.), 사운드 바 1개만으로 시스템 구성을 끝내고 싶은 분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 등장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일부 아쉬운 점도 있지만 B&W브랜드를 달고 있으면서 공격적인 가격표 달고 나왔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종합적인 성능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사운드 바 카테고리에서 빼어난 음악 재생성능과 우수한 영화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쓰는 동안 내내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는 기기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환율과 오디오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가격표를 지닌 제품이 나왔다는 점은 소비자의 입장에서나 리뷰어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반가운 마음이 들게 된다. 모쪼록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며, 실제로 청음을 해 보시고 필자가 느꼈던 감동을 한번쯤 꼭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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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21 12:43:48

리뷰 잘 봤습니다.

이 제품 역시 최근의 추세처럼 스트리밍(OTT와 음악)에 촛점을 맞춰 DTS와 추가 HDMI 입력 없이 eARC만 지원하는군요.

물리매체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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