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출생률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
블라인드 글에 대한 더쿠의 댓글입니다.
여러 사이트를 눈팅하는데 남초는 출산 저조의 이유를 경제적인 면에 둬요.
그러면서 예를 드는 짤이 여자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남자가 돈이 없어서, 남자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내가 돈이 없어서 짤이에요.
남자들은 확고하게 돈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같은 경우는 약간 특이 케이스겠지만, 남자 볼 때 철저하게 가정을 꾸릴 능력을 봤어요.
예전에 대학교때 좋아했던 남자애가 집이 어려웠어요.
근데 저보고 자기도 학교생활 즐기고 싶은데 가난해서 알바해야 하는 현실이 싫단 거여요.
가난한 게 문제가 아니라 생활을 책임져야하는 게 싫은 남자는 아니다, 생각했어요. 그 친구가 나중에 고백했을 때 거절한 이유 중 하나여요.
저는 영원히 어린이로 있고 싶단 사람은 대체로 싫어합니다.(그래도 된다고는 생각해요.)
책임이 싫지 않고
가정에 기여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운 성향입니다.
울남편은 고졸이고 직장도 소기업이었지만 책임감과 가정적인 성품이 제게 이런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 남자라면 아이를 가져도 좋다...
이 선택에 대해선 후회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울 남편은 내가 생각한 그대로의 남자였습니다.
임신 중에 조산기가 와서 입원하여 절대 안정을 해야 했을 때부터 남편은 헌신적으로 간호했습니다.
그때 평생의 믿음이 생겼습니다.
무슨 일을 해도 울남편이 하는 일은 다 가정을 위한 선택이다 생각했지요.
저 위에 달린 댓글이 다 제 생각과 일치하는 건 아닙니다.지나친 말도 많죠.
근데 어쨌거나 남녀가 생각이 정말 다르단 걸 알 수 있습니다.
돈 때문이다라고만 생각한다면,
물론 돈도 문제의 많은 부분을 해결하겠지만
서로 신뢰가 생기는 건 경제적인 것이 다가 아닙니다.
요즘은 너무 돈에 마음이 패배하여 긍지를 까먹는 것 같아요.
무슨 말을 하면 그래도 돈이 더 좋죠? 이러며 집요하게 물어요. 돈이 젤 우선이다란 말이 나올 때까지 물고 늘어지고 그래도 안 통하면 하는 말이,
돈이 관심없다고 하면 돈에 미친 사람이다.
일케 극단적으로 만들어요.
저도 토스페이 줍고 네이버 포인트 모으고 월급 받으면 너무 기뻐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근본적인 긍지는 끝없이 깨달음을 향하고 내가 일하여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이런 글을 쓰는 걸 보면 저도 상꼰대인데,
밤중에 마음이 격동하여 긴글 남깁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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