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연예인은 최고의 위치에 올라도 한낱 힘 없는 딴따라일 뿐인가
지금 아이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효리네 민박에서 보여줬던 아이유의 모습은 옛날 동네 어귀에서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오빠! 하던 아는 누이 같았고, 지금이면 친구네 딸 같은데 사실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준 아이유의 모습만 말고 아이유와 이선균이 같이 호흡한 아저씨와 이지안이라는 관계의 시작부터 종결까지의 완성도로 인상이 남아있습니다. 이지안 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그런 아저씨의 모습으로 이선균은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수사과정이나 언론의 부당한 보도행태는 말이 필요없으니 생략합니다)
지금 이 땅의 수 많은 아이유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이선균은 봉준호의 기생충 영화로 아카데미 무대에서 세계적 배우로 자리매김한 우리 문화의 자랑스러운 자산입니다. 그가 출연한 나의 아저씨 드라마와 기생충 영화가 국내와 세계무대에서 대표적인 작품이겠지만 저에게는 커피, 프린스와 파스타 때부터 좋아하는 배우였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의 사생활과 작품 사이에 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공인이라서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돈이 되는 뉴스가 된다해도 보호받을 기본적인 절차적 인권이란 것이 있습니다.
일반인이나 연예인이나 그 기준에 차별이 있을 수 없는 것이지만 현재는 참담함 그 자체 뿐, 어떻게 고쳐쓸 도리도 없는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언론, 너희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가루가 되어서 다시 빚어야 한다. 이것들아.
지금 채정안이나 공효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비록 각본에 쓰인대로지만 한 순간 이선균 배우와 사랑을 교감한 사이 아니었던가. 그 사람 자체가 아닌 극중의 배역으로 분한 연기일 뿐이지만 그 연기들 속에 슬쩍 비치는 진정성들을 그들은 느끼지 않았을까요.
지금, 한국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들이 사랑했던 배우, 그들이 자랑스러워 했던 배우가 확증도 없이 도륙되고 토끼몰이하듯 자살 말고는 탈출구가 없는 지옥같은 수렁에 하루아침에 빠져, 이제 다시 환한 모습 영정으로만 볼 수 있게 만든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천만 배우 오백만 배우 흥행관객 숫자가 따라다니는 배우들, 그 배우를 바라보는 수 많은 무명의 팬들인 하나하나의 국민은 과연 얼마나 공정한 처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억울하면 죽어야 하나요? 억울하면. 억울하면. 억울하면.
지금 한국인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요.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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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만큼 오랜 기간 꾸준하게 사랑받은 배우도 드물죠. 그 끝이 너무나 급작스럽고 허탈해서 마음이 좋지 않네요. 이런 결말은 정말 아니길 바랐는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