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인생 콩국수
꽤 오래 전에 여의도 진주집 콩국수를 먹어보고 두번 놀랐습니다.
콩국물의 진함에 한번, 그 사악한 가격에 또 한번...
하지만 진주집이든 진주회관이든 전혀 부럽지 않은 것이, 양재동에도 그에 못지않은, 아니 더 맛있는 콩국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그보다 더 착하기도 하고 말이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임병주산동칼국수에서 인생 콩국수를 만났습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075013&series_page=6
3년 전에 한번 소개도 했습니다만, 저는 이 집 칼국수를 가장 좋아해서 "한강 이남 최고의 칼국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이 집에서도 콩국수를 팔고 있고 이 집을 칼국수보다 콩국수 맛집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언제나 칼국수만 먹었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엊그제 콩국수를 한번 맛보았고 그것은 제 인생 칼국수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예전엔 허름한 1층 건물의 가게였었죠.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리모델링을 해서 3층 건물을 지었고 이렇게 깔끔하고 넓은 가게로 바뀌었습니다.
맛있는 칼국수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김치.
항아리에서 적당히 덜어 먹습니다.
콩국수가 나왔습니다.
진주회관, 진주집 못지않게 진하디 진한 콩국물입니다.
숟가락에 떠서 기울여보면 마치 진한 밀크쉐이크처럼 진하고 걸쭉합니다.
콩국물을 한 숟갈 먹어보면 그 고소함에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오히려 국수보다 콩국물 그 자체에 더 빠지게 됩니다.
칼국수도 그렇지만 콩국수도 아주 쫄깃합니다.
소금이나 설탕 같은 거 아무것도 넣지 않아도, 처음엔 좀 싱거운 듯 하지만 먹을수록 고소하고 아주 묘하게 간이 좋습니다.
얼마나 맛있냐면...
이렇게 떨어진 한방울도 아까울 정도입니다.
아...! 이 집은 칼국수집임을 잊으면 안되죠.
저의 최애 칼국수.
맛있는 겉절이 김치와 함께 국물과 면빨까지 3박자가 완벽합니다.
모든 음식값이 올랐듯이 여기도 칼국수가 어느새 11000원이 되었네요.
7000원 때부터 먹었었는데...
그래도 저 맛있는 인생콩국수를 12000원에 먹을 수 있습니다.
임병주 산동칼국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37길 65
02-3473-7972
주차 가능
휴무 :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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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네 근처 살때에는 자주 갔었는데, 여의도로 출퇴근 하다보니 못간지 꽤 되었네요.
저는 이 집 족발이 궁금한데 가격도 높고 해서 아직 못먹어 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