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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와인이야기(115) 조흔 홀스타 화이트와 모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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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4-21 09:27:35


나름 자칭 와인매니아로서 수준급의 우리나라 와인이 생산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물론 와인을 만들수있는 포도 품종들이 자라지 믓하는 자연적 환경때문이니 어쩔수 없지만요. 그래도 항상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일단 손대면 못하는게 거의 없는 유전자를 지닌 국민들이니까요.

지난 2월 경북지역 여행을 한 이유중 하나가 경북의 와이너리와 브루어리 탐방이었습니다. 경북 영천에서 샤인머스킷 포도로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이 있다는 정보를 거의 1년전 들었거든요. 반가운건 설탕을 전혀 첨가하지 않고도 샤인머스킷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구 10만명의 소도시 영천의 외곽에 있는 조흔 와이너리는 포도밭과 논으로 둘러싸인 곳이었고 양조장에서는 영천시내의 건물들이 보이더군요. 주인분의 설명을 듣고 와인을 샀습니다. 마치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아마로네 기법과 비슷하게 샤인머스킷을 말려서 당도를 높이고 이걸 와인제조에 쓴다고 하네요.

모듬회에 곁들여 마셔봤습니다. 인터넷에서는 3만원에 판매되는데 직접 방문했다고 27000원에 주시네요. 이 가격이면 꽤 준수한 수입 화이트와인을 살수 있죠.

그런걸 감안한다면 와인 맛이 수입산에 비해 아직 못하네요. 단맛이 좀 나고 가볍습니다. 깊은 숙성의 맛이 약하네요. 꿀과 파인애플의 맛이 느껴지고 과일향도 많이 납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만 문제는 가격이군요.

이제껏 마셔본 국산 와인중에서는 그래도 괜찮고 무엇보다 설탕 등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그래도 국내 와인산업이 조금씩 발전하고는 있는것 같은데 아직 갈길이 멀다는 느낌입니다.

샤인머스킷이 과잉생산을 걱정할 수준이라죠. 그래서 영천에도 샤인 머스킷으로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네요. 충북 영동의 경우 유럽의 와인맛을 내는 포도재배는 일찌감치 포기하고 설탕을 넣은 달달한 와인으로 젊은층이나 와인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펴서 나름 성공한데 비해 영천 지역은 그래도 아직은 유럽식 와인을 고집하고 연구하는 중이라네요.

6차산업으로서의 농업과 한국 와인의 발전을 위해 분투하는 농민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누군가 한국와인을 유럽이나 신대륙 와인과는 다른 관점에서 즐겨야 한다고 하던데...지속적으로 고민할 과제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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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4-20 15:18:47

유럽의 와인과 우리나라 와인은 다른 술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고 우리나라 와인을 생산하는 분들이 늘어간다고 하니 반갑습니다.

WR
2023-04-21 09:19:50

동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04-20 15:35:51

전 모씨의 아들이 캘리포니아에 와이너리를 가지고 있다죠 -0-;

 

그리고 대한민국에서는 일단 포도가 잘 자라기 쉽지 않은 환경이긴 하니까요. 몇 백년이 더 지나면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더 빨리 가능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WR
2023-04-21 09:21:00

저는 생각보다 빨리 가능할것 같습니다. 농업기술이 워낙 좋은 나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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