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한 달 살기] 27 한라생태숲 산책과 탐조
지난 주 10시쯤 갔다가 주차할 곳이 없어 산굼부리 간 기억이 있어서 1시간 일찍 9시에 도착했더니 자리가 좀 있습니다.
가만보니 많은 분들이 등산스틱을 휴대하고 트랙킹하는 분위기입니다.
안내도를 보니 마방목지, 절물휴양림과 맞댄 둘레길이 있습니다.
둘레길 길이는 약 5km 가 안되는 코스라, 이번에는 저희도 여기를 돌면서 새도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번 거문오름 갔을 때 해설사가 알려준 굴거리나무입니다.
한라생태숲도 단풍으로 물들어 갑니다.
이런 길들이 죽 이어져 걷기 좋았습니다.
저는 다음 주 수요일 까지 한시적 제주도민이라 설렁설렁 뒷짐지고 걸었습니다.
투구꽃인줄 알았는데 검색 해보니 '한라돌쩌귀'입니다.
잎의 형태가 다르더군요.
두루미천남성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있습니다.
검색하니 천남성 열매는 툭 터지면서 주변에 번식한다고 하는데, 열매의 색이 왜 빨간지 궁금했습니다.
보통은 자기를 먹어서 번식하라고 빨간색으로 유혹을 하는데 이 경우에는 자기를 먹으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빨간색으로 익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참을 가는데 작은새 무리가 나무위에서 정신없이 짖어대며 움직이길래 간신히 찍었는데 무슨 새인지 알 수 없네요.
검색을 해보니 솔새과 인것 같은데 집에가서 도감을 보고 다시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때죽나무 겉표면의 모습이 마치 도룡룡 두마리가 올라가는 듯 합니다.
까마귀가 멋지게 앉아있길래 찍었습니다.
멀리 보니 꿩의 뒷모습이 보여 몰래 뒤로 가서 찍었습니다.
지난번 윗세오름에서는 멋진 장끼를 보았는데 이번에는 수수한 까투리를 보았네요.
하지만 워낙 경계가 심해서 인기척이 나자 풀숲으로 들어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물가 나무위에 방울새들이 바람에 이리 저리 흔들리며 매달리고 있습니다.
약 세시간 정도 생태숲을 돌아보고 숙소로 오는 길에 관음사를 들렸습니다.
이 절은 얼마전 우영우 촬영지로 알려져 있고 옆으로 조금만 더 가면 한라산 백록담 올라가는 가장 긴 코스인 관음사 탐방코스 입구입니다.
일주문에 한라산 관음사라고 현판이 달려있습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좌우로 우영우 쵤영지 홍보 배너가 있습니다.
이 사찰 역시 4.3 때 다 불타고 1960년대에 복원되었습니다.
제주를 한달 동안 돌아다니는데 4.3의 아픔이 없는 곳이 없었다는 것이 마음 아픕니다.
언듯 멀리서 봤을때 우측의 산신각 현판이 눈에 띄어서 무슨 산신각이 저리 클까 했더니 칠성각, 독성각이 같이 있는 삼성각이었네요.
감로수가 흐르는 수각입니다,
수각이라 읽어야 하는지 용수각(?)이라 읽어야 하는지 잠시 고민했습니다.
대웅전과 지장전입니다(전면)
나오는 길에 점심도 되고 해서 입구에 있는 아미헌에서 사찰 음식을 시켰는데 무려 한시간이 걸렸습니다.
보살님 한 분이 음식 준비하고 다른 보살님은 나르고 하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만원인데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제주 한 달 살기의 마지막 일요일이 끝나갑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는 조용히 근처 수목원이나 생태숲 산책 및 정리하는 것으로 하려합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되시기 바랍니다.
글쓰기 |
사진에서 가을냄새 납니다^^
관음사는 절 들어가는 입구가 좋더라구요.
벌써 한달이 다 되가다니 구독자로서
너무 아쉽네요^^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