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조지마님 팬션 벙커!! 씨어터 방문기입니다.
지난 주말에 지인분들과 함께 조지마님의 팬션 공사 현장에 다녀 왔습니다.
이번 방문의 주목적은 JVC X950R 과 RUNCO VX-11D의 비교 시연이 목적이였습니다.
잘 갖추어진 환경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GLV 김대표님)로 칼리브레이션을 완벽하게 받은 두 기계의 그림이 무척 궁금했고, 이렇게 두 프로젝터를 나란히 한번에 시연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 아닐까 싶어서 였어요. 또 디피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조지마님의 새로운 씨어터도 구경할겸 겸사겸사 보령까지 내려가 보았습니다. 특히 이 룸에는 메리디안의 지존인 DSP8000이 안착해 있어 저 같은 메리디안빠에게는 더 없는 최고의 시연룸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지요.
참고로 조지마님의 씨어터는 이번에 오픈하시는 충남보령(대천해수욕장)의 팬션에 대관 전용극장으로 꾸며지고 있습니다. 아직 팬션은 한참 공사 중이여서 주변이 공사자재로 매우 어수선합니다. 조지마님의 안내에 따라 들어간 시연룸은 말그데로 벙커!! 씨어터였습니다. 팬션동과는 완전히 분리되어 별도의 콩크리트 반지하구조로 딱 비상시 대피소로 활용할 목적의 벙커 그 자체였습니다.
우선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는 극장전용 철제 방음문을 보고 이곳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걸 직감하게 됩니다... 문이 열리고 눈앞에 펼쳐진 극장내부는 말 그데로 다목적으로 대관을 할 수 있게 꾸미져서인지 일반 가정의 홈씨어터룸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매우 큰 편입니다.
길이가 약 10여미터 폭이 7미터 높이 3.3미터 공간이구요. 주말에 햇쌀이 워낙 좋아 살짝 더웠는데요. 역시 이 곳에 들어서니 찬기운이 느껴지는게 조금 서늘하네요. 졸지 않고 영화 감상하기 최적의 기온이라고 할까요..^^
아직 여리여리님표 서브우퍼는 설치가 되지 않아 메리디안 DSP 7체널구성이였구요.
프론트는 지존 DSP8000신형이 센터와 리어 DSP5500이 그리고 사이드체널은 DSP33이 담당하고 있더군요. 기존에 사용하시던 DSP7200에서 프론트만 업그레이드 하셨더군요. 그런데 방이 워낙 커지다 보니 DSP8000도 그리 커보이지 않는 착시가 생기더라구요. 프로세서는 HD621과 G68이 담당하고 있었구요. 조만간에 프로세서 파트도 8000과 어우릴만한 지존급의 업그레이드가 혹시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봐도 되겠죠. 그러면 한단계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지금도 사운드는 어디가서 꿀리지 않을 엄청난 사운드지요.
그리고 비주얼장비 쪽은 일단 스크린은 달라이트 조케인 튜닝 1.3게인 16대9 160인치, 2.35대1 200인치의 울트라와이드 스크린이구요. 스크린 선택에 고민이 많으셨다네요. 그 만큼 신중히 선택한 달라이트 스크린은 여러모로 베스트 초이스가 아닐까 싶어요. 스크린 정말 탐나더라구요.
그리고 프로젝터는 JVC X950R 과 RUNCO VX-11D 각각 영화소스와 TV,애니메이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스 기기는 튜닝버전 OPPO 203이 JVC와 묶여 있고, 에어가 11D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에어는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블루레이 플레이어 중에 하나지요.
그 만큼 사운드에서 장점은 상당하나 역시 연식이 있어 그림에는 203보다 좀 못한 면이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사운드는 정말 확 달라지더라구요.
시연 순서는 JVC 를 먼저 보고 같은 부분을 RUNCO로 보고 DLP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보는 순서로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공정한 비교를 위해서 아나몰픽 사용은 배제하고 16대9 화면비로만 비교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블루레이 소스로만 우선 비교 시청이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소스는 16대9 풀화면이 압권인 퍼시픽림의 에거와 카이쥬의 홍콩대결씬부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엄지척입니다.
JVC X950R 대단하네요. 정말 품격이 느껴지는 화면이랄까요. 착 가라 앉은 블랙에 농염한 색감과 포커싱도 예상 밖으로 선예하구요. 밝기도 모자람이 없이 펀치력도 수준급입니다. 무엇보다 4k업스케일 덕분인지 매우 정세한 이미지가 그림 전체적으로 품격이 있는 화면입니다. 동행하신 분들도 대단히 놀라워 하시더군요.
물론 여기에 메리디안 사운드가 한몫 단단히 했지요. 프론트 하이가 없는데도 자꾸 천정에서도 소리가 나는 느낌이 들만큼 공간을 완벽하게 장악해 냅니다. 여기에 서브우퍼가 없었다는게 믿기지 않는 상황이지요.
두번째 시연은 밝은 장면을 확인하기 위해 좀 오래된 소스지만 영웅의 10만개의 화살장면을 봤습니다. 요건 사운드를 좀 더 집중해서 듣고 싶은 욕심으로 제가 부탁드렸어요.
역시 진득한 색감이 주는 색의 향연이네요. 밝기에 대한 우려는 안해도 되겠더군요.
다만 오래된 소스라서 퍼시픽림처럼 4k 업스케일링의 장점은 나타나지 않터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10만개의 화살소리...캬~~~ㅎㄷㄷ합니다.
그런데 이후에 반전이 있습니다. 이건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그리고 공연 실황인 셀를린디옹의 라스베가스 실황을 봤습니다. 아무래도 제 느낌엔 자주 보았던 RUNCO보단 명부가 다소 약해서 공간감이 덜 살아난다고 생각했는데 동행하신 분들은 전혀 그렇게 느끼시지 못하셨더라구요. 피부톤도 잘 살아나고 여전히 차분하고 흠 잡을 데가 없는 품격있는 화면이였습니다.
여기까지 JVC의 시연을 마치고 RUNCO VX-11D차례로 JVC로 본 역순으로 돌려 보았습니다.
우선 세를린디옹의 공연 실황으로 시작해서 퍼시픽림까지요.
그리고 DLP하면 애니메이션 아니겠습니까. 건담 유니콘을 잠시 보았지요.
우선 공연실황에서는 명부의 밝기가 상대적으로 높은게 한눈에 보입니다.
물론 칼리브레이션 했기때문에 피크화이트의 밝기는 동일하게 칼리브레이션 했다고 하는데도 막상 실제 그림에서는 편차가 보이네요. 이건 디바이스 특성이 분명해 보이네요.
다만 160인치 화면이다 보니 해상력이 떯어지기 때문에 정세한 느낌은 훨씬 덜합니다.
그리고 암부는 차이가 더 벌어지는데요. 그럼에도 11D도 이만하면 계조에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다 싶었어요. 동행하신 분들도 거의 비슷한 느낌인데 역시 JVC가 해상력과 암부에서 조금 더 좋다는 평가이시네요. 그런데 진짜 장점은 움직임의 자연스럼움이랄까요. 동적해상력이 좋아서 화면이 전체적으로 팬을 하거나 하는 부분에서 화면이 버벅임이 없고 눈이 편안하고 정말 자연스러워요.
그렇다고 JVC가 버벅거린다는거 아닙니다. 기술적 설명은 나중에 조지마님이 해주시겠지만 DLP의 응답속도는 역시 LCD계열에서 진화한 디바이스가 따라오지 못하니까요.
그리고 영웅은 밝은 장면 위주이고 해상력 차이가 줄어서 인지 두 기계에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만큼 비슷한 느낌을 주더라구요. 두 제품이 그림에서 차이는 거의 없을 만큼 줄었는데요.
소리는 에어로 연결이 되어서 일까요.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분명 아까도 ㅎㄷㄷ한 사운드였는데
이번에는 또 한차원 더 올라가네요. 소리 객체들이 하나 하나 살아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노이즈 유입이 극도로 제한되서 깨끗해져서 겠지요. 그런 차이가 소리를 이렇게 다듬어 준다는게 놀랍더군요. 괜히 비싼건 아닌게 확실하네요.
마지막으로 퍼시픽림에서는 확실히 디테일이 RUNCO가 밀리네요.
JVC에서 워낙 정세한 느낌이 강했거든요. 그런면에서 포커싱은 아주 잘 사는데 덜 정세하니까 조금 거칠게 보이는데요. 재미난건 이게 필름 그레인을 만들어 내는듯한 착각을 일으켜 진짜 극장에서 본 느낌하고 비슷한다는 겁니다. 일행들 모두 공통된 의견이였어요. 극장에서 보는 느낌이 난다는거죠.
극장 시스템의 대부분이 DLP시네마이니 어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겁니다.
묘한 나름의 장점이 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담 유니콘 1화를 시청했는데요.
정말 좋네요. 진짜 애니만 보고 싶어질 것같은 느낌입니다.
원색이 잘 살아나고 빠른 움직임에도 동적해상력이 워낙 우수해서 마치 거대한 쿠로PDP를 틀어 놓은 느낌이 들어요.
전체적인 총평을 해보면 서로 장단점이 극명히 보이고 취향에 따라 갈리는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최신기술이 총 동원된 JVC가 한발짝 앞서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RUNCO가 발매당시 가격으로 3천만원에 이르는 초하이엔드 프로젝터라 해도 년식이 있고 JVC에서도 플래그쉽 레벨인 X950R 이니까요.
이렇게 잘 튜닝된 두기기를 동일한 환경에서 같이 놓고 보니 블루레이 위주의 시청이라면 사실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는게 총평일 것같아요. 우선 색에서 차이는 없다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표준에 맞게 정확하게 튜닝이 되어 있어 색이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구요. 두 제품 모두 공히 우수한 광학계를 가지고 있어 포커싱이나 유니포미티에서도 눈에 보일만큼의 차이는 나타내지 않터라구요. 밝기에서는 DLP가 명부에서 앞서나 암부에서 뒤지는데 이게 소스의 종류에 따라 우열이 갈리니 어느쪽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렵네요. 그럼에도 JVC의 업스케일링은 인정해줘야 할 것같습니다. 매우 정세하고 조밀한 이미지가 그림의 품격을 더 해주는 인상입니다. HDR을 적용한 4K는 일부러 제외했습니다.
4K HDR까지 더 해지면 JVC의 장점이 더욱 커지겠네요.
다만 게임과 애니메이션도 많이 즐기신다면 빠른 응답성의 RUNCO의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같네요.
오랜 기간 차분히 하나씩 준비해오신 주인장의 정성이 가득 담긴 씨어터라서 그런지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좋은 환경이였습니다.
안면도와 대천해수욕장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여름에 해수욕 가시면 한번쯤 시간 내셔서 들러보시면 좋을 것같더라구요.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가시며 딱 2시간 거리라서 차가 없으시면 부담없이 버스를 이용하셔도 괜찮겠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올라오는 길에 일부러 기차를 타봤는데요. 장항선 무궁화열차는 정말 역 마다 다 서고 완행의 백미를 보여주더라구요. 용산까지 무려 3시간이나 걸러더군요.
그래도 낭만이 있는 기차여행 좋아하시면 이쪽도 나쁘지 않은 것같아요. 여행이란게 오고 가는 과정도 전부 여행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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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청나네요~ 멀지만 한번 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