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 룸시어터와 방음공사 자작기
2000년에 시작한 AV취미. 아파트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번도 제대로 즐길 수 없었습니다만,
이사를 가게 되어, 룸시어터를 꾸며보기로 계획하였습니다.
아파트라는 제한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방음도 하기로 하고,
전문가분께 의뢰를 드렸으나, 가족들 사정상 거주상태에서의 공사는 불가능하다 판단되어 자작하기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 모든 작업에 디피 회원이신 '펜더'님의 가내수공업형 룸씨어터 공사기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공사전 모습입니다.
방2개를 뽀개서 한개로 만들었지만, 대형 창문이 2개, 방문이 2개여서 방음에는 좋지 못한 환경입니다.
방문한개, 창문 한개를 막기로 합니다. 크기는 3800*6200 입니다.
1. 바닥
진동흡수를 위해 로젠이라는 자재를 사용하였습니다. (명칭 : 슬라브용 층간차음재)
원래 슬라브 사이에 넣어서 층간 소음을 방지하는 재료이지만, 다루끼 밑에 먼저 깔았습니다.
물성은 스펀지와 고무의 중간 같습니다. 깔고 난후에 은박테잎으로 고정과 틈새 막음을 했습니다.
한쪽문은 실리콘으로 봉인하고, 충진재를 넣기 위해 바닥 골조작업을 하였습니다.
골조 작업을 할때, 단단한 재료를 통한 진동 전달을 최소화 하기위해 벽에서 약 2cm씩 떼어서
작업하였습니다.
50T 폴리에스터 충진재를 채워 넣고, 목재와 목재의 마찰음을 방지하고, 진동 전달을 막기 위해
배관용 부틸테잎을 목재에 발라 주었습니다.
상판에 15T 합판을 깔고, 틈새는 실리콘으로 막았습니다.
1차 완료된 바닥의 단면입니다. (로젠 - 골조 - 부틸테잎 - 합판)
전체 두께는 약 90T입니다.
2. 천장
천장은 제 수준에서 자작이 불가능하여 목수분께 의뢰를 드렸습니다.
작업시간 이틀 걸렸습니다만, 목수분의 실력이 그닥 좋지 않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목수분께 의뢰를 드릴때는 가능한 범위에서 정말 잘하시는 분을 찾아서 의뢰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천정 골조 작업후, 진동 방지를 위해 장선용 방진테잎(초록색) 작업을 하고, 글라스울로 채웠습니다.
애트모스를 감안하여 스피커선도 작업하였습니다.
차음석고 작업을 합니다. 2중으로 하고, 틈새는 실리콘으로 막아주고, 석고끼리는 엇갈리게 작업하였습니다. 차음석고는 일반석고와 달리 두껍고 무겁기 때문에 작업하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900*1800, 두께 12.5T, 무게 10.3kg~11.5kg / 일반석고의 약 2배)
두번째 석고보드는 바닥과 마찬가지로 콘크리트에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벽과 5mm 간격을 두고 시공하였습니다.
석고와 석고 사이는 우퍼 저음의 진동을 잡기위해 그린글루를 도포하였습니다.
이 그린글루라는 재료는 여러가지 이유로 방음공사중 가장 사악한 재료입니다.
- 매우매우 비싼 가격과 성능에 대한 의문
- 시공의 까다로움
- 공구 등에 묻을 경우, 제거하기가 굉장히 어려우며, 매우 불쾌한 감촉을 지속적으로 제공함
- 냄새
에도 불구하고, 완료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선택하였습니다.
* 원래 아래처럼 바르면 좋지 않은데, 사진이 이것밖에 없네요.
천장완료. 목수분들 작업은 완료입니다.
3. 벽
벽은 천장에 비하면 쉽습니다. 천장에 비하면요...
목재 기둥 세우고, 방진테잎 바르고 글라스울 채우고 석고 두겹으로 바릅니다.
바닥과 마찬가지로 목재 기둥도 콘크리트 벽에 닿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그라스울로 채워줍니다.
이 작업을 할때는 방진마스크, 고무장갑, 비옷 등 준비를 하였습니다만...
그럼에도 한동안 몸 여기저기가 따갑습니다.
벽 석고까지 완료하고 난 후의 단면입니다.
두께가 약 14cm입니다.
아파트벽(콘크리트) - 공간 - 그라스울 - 방진테잎 - 석고 - 그린글루 - 석고
여기까지 해서 바닥, 천장, 벽의 기초가 끝났습니다.
4. 내장마감
천장은 도배로 하고, 업자분께 의뢰하였습니다.
벽은 디자인월로 선택하고 직접시공하였습니다.
바닥은 방음 및 진동방지 강화마루로 선택하고 구매한곳에 설치도 의뢰하였습니다.
순서는 천장도배 - 마루깔기 - 벽입니다.
스크린이 들어갈 전면은 옆집과 맞닿는 벽으로, 소리에 민감한 고3학생이 방을 쓰고 있어
3중 석고로 하고, 차음시트까지 작업하였습니다.
마감까지 완료된 모습입니다.
방문은 방음문을 설치하기 위해 기존 문틀을 다 뜯어 냈습니다.
5. 암막 작업
마감이 모두 끝난 방의 크기는 3m50*5m80입니다.
스크린 크기를 최대로 확보하기 위하여, 사운드 스크린으로 선택하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암막작업을 위해 수평, 수직을 확보합니다.
처음에는 벨벳을 고려하였습니다만, 원단 견본을 구매하여 작업해보니 무척 까다로와서 포기하고,
적당한 재료를 찾다가, 암막용 접착시트를 발견하여 작업하였습니다.
재질이 섬유와 거의 유사하고, 번들거리지 않습니다. 더구나 뒷면이 접착식이어서 작업하기에 좋았습니다. 영상투사 결과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6. 스크린 작업
약 145인치, 사운드스크린, 텐션이 보장되는 액자형 등등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자작밖에 방법이 없어서 자작하였습니다.
전체 약 25kg에 달하는 하중을 견디고 휘어짐을 방지를 위해,
가볍지만 강도가 좋다는 라디에타파인 목재를 24T의 두께와 10cm의 폭으로 재단하여 프레임을 만들었습니다.
우선 목재용 본드만으로 기본 프레임을 만들고, 하루정도 말렸습니다.
프레임의 크기는 3300X1900 입니다.
각 종 철물로 보강 작업을 한 후,
사운드 스크린 사이로 프로젝터 빛이 반사되지 않게 암막시트지를 붙였습니다.
원단을 붙입니다.
칼스 원단이고, 접히지 않고 늘어나지 않는 비텐션 계열의 원단입니다.
이렇게 올려놓고 둘이서 댕겨 가면서 수백방의 타카질을 합니다.
스크린 구조상, 또한 가끔 스크린 뒤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스크린을 경첩으로 매달기 위한 기둥을 만듭니다.
중단과 하단에 힘을 받고, 수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버팀설치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작업은 끝났습니다.
7. 완료
스크린 설치하고, 조명작업후 가구를 들여왔고, 방음문은 최종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보다 완전한 방음을 위해 방음문은 2중으로 하였습니다.
1중 방음문과 2중 방음문은 차원이 다릅니다. 앞으로 하실분들이 계시다면
반드시 2중으로 하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전체모습입니다.
공사기간은 2개월반이 걸렸습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이, 불안한 상태로 계속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무수한 시행착오가 있었고, 끝내고 나니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만,
20여년만에 원하던 공간을 갖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방음 성능은
밤12시 야마하3050 기준 -20db까지 무난합니다.
집안 같은 공간에서의 체감은 -15db시, 약간의 진동외에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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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대단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