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소소한 시청각실 업그레이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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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제목 그대로, (지난 1편에 이어)제 시청각실을 두 번째로 소소하게 업그레이드 해봤습니다.
1. 업그레이드 전
제 시청각실에서 업그레이드 전 사용하던 오버헤드 채널 스피커는, 브라이스턴 TOW(T on Wall) 스피커 (총 6개)입니다.
본 스피커에 대해서는 DP 공식 리뷰가 올라온 적이 있으니, 설명 생략하고 링크 첨부로 대신합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9683
해당 리뷰에도 언급된 대로, TOW는 오버헤드로는 물론 리어/서라운드용 스피커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을 정도로 사이즈 대비 호방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입니다.
물론 저도 22년 1월에 세팅한 이후로 만족하고 사용해 왔습니다. 다만 23년 3월의 어느 날, 이 리뷰의 마지막 문구가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전략)...물론, TOW보다 저렴하고 덩치 큰 제품들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공간 넉넉한 분들에게나 가능한 상황일 지도 모른다.(후략)
2. 업그레이드 후
결국 리뷰어분의 이 말을 실증해 보고 싶어서, 두 번째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업그레이드 내용은 오버헤드 스피커를, TOW(총 6개)에서 브라이스턴 미니T 스피커(총 6개)로 교체한 것입니다.(미니T 스피커의 제원은 공식 페이지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bryston.com/passive/mini-t/
사실 미니T 스피커는 (이전 제 시청각실 소개에도 언급했듯이) 원래 리어/ 리어 백으로 쓰던 스피커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 첫 번째 업그레이드 때 리어/ 리어 백 스피커가 바뀌면서, 제 품을 떠나는 듯했습니다만...
그건 페이크였고, 이젠 뒤가 아닌 머리 위에서 울리게 되었네요. 대신 떠날 때는 2페어였던 게 돌아올 땐 3페어로 늘어나긴 했습니다.
(사진 출처는 브라이스턴 공홈)
문제는 사이즈가 (TOW)34.5x24.4x9.1cm 이던 게 (미니T)57.1x26.7x25cm가 되고, 무게도 (TOW)개당 5kg짜리에서 (미니T)개당 19kg짜리로 올라가다보니... 설치해주신 분들이 고생깨나 하셨네요.
다른 무엇보다 무게 때문에 고정하는 동안 들고 있는 것부터 고역이거니와, 단순 설치 외에도 천장용 추가 보강재를 덧대기도 하는 등 이런저런 추가 조치를 더하다보니 그랬고요. 정말이지 AV는, 특히 오버헤드는 설치부터 고역입니다. 물론 1차 원인은 저런 걸 머리 위에 달겠다고 부른 저에게 있습니다만.^^;
덕분에 아침 11시쯤 시작한 작업이, 오후 5시 정도에 프로세서상 스피커 위치 거리/ 채널별 볼륨 세팅까지 마쳐서 얼추 인스톨이 끝나더군요. 참말로 이번 건은 우선 설치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릴 일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고생고생 설치된 후에 일단 외형을 보고 있자니, 아무래도 머리 위 스피커들이 커지니까 위압감이 상당합니다. 그래도 제 시청각실 천장이 높은 편이라 외형도 그렇고 후술하는대로 소리도 소화가 됩니다만, 오버헤드 정위치 설치 조건까지 감안하면 이 공간에서도 앞으로 이 사이즈 이상의 스피커를 오버헤드로 걸 일은 없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소리는... 체구도 체구지만 뭣보다 주파수 응답이 70Hz to 20kHz였던 TOW 대비 33Hz to 20kHz인 미니 T로 울리는 오버헤드는, 다른 무엇보다 돌비 앳모스 사운드의 전체 스케일 구현력이 굉장히 커지고 두터워졌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프로세서 메인 볼륨을 TOW 오버헤드 당시와 동일하게 맞춘 상태에서 점점 볼륨을 더 올려도 > 특히 오버헤드에서 소리가 가볍게 커지는 게 아니라, 공간 전체에서 이전보다 두툼하게 그러면서도 명확하게 사운드 돔 형성이 그려집니다.
예를 들면 탑건: 매버릭 4K UltraHD Blu-ray(이하 UBD)의 경우 컨텐츠 자체가 스케일감이 먹어주는 앳모스라, TOW 오버헤드 당시에도 충분하다 느꼈습니다만 > 미니T 오버헤드로 넘어오니 특히 조종석 시점 등 비행 동체 사운드가 더 두터워지면서, 속도감이 한층 더 올라간(= 공기 저항을 더 받는) 느낌입니다.
이어서 본 놉(Nope) UBD의 경우엔, 지금까지 리뷰 후에도 사운드 테스트용으로 몇 번이나 본 장면들을 다시 보는데도 > '그 녀석'이 나타날 때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원초적인 공포감이 느껴지더군요. 소리가 어떻다저떻다 논하기에 앞서, 그냥 훨씬 더 무섭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영화관 포함 어떤 곳에서 들었던 놉의 '그 녀석'이 내는 소리보다도 아주 많이 더.
자, 그리고 저도 삼세번을 좋아하는 한국 남자. 사실 이번 시청각실 업그레이드는 총 세 번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고, 이제 2/3를 마친 셈입니다.
이 업그레이드 로드가 모두 끝나면, 그땐 제 시청각실을 경험하신 분들도 꼭 다시 모시고 싶고 & 아직 모시지 못한 분들도 이전보다 좀 더 큰 목소리로 함 경험해 보시라 말씀드릴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만큼 꽤 자신있는 시청실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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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항상 멋지지만 더욱 멋집니다.
조지마님 시청각실 천장은
레일처럼 스피커 설치가 용이 하게 개조(?) 되어 있군요!
대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