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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Havasupai] (5) 선경을 거닐다, 하바수폭포(feat. 나바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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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04 08:08:41

아침 먹고 나섰는데 D&M 부부를 만나서 하바수 폭포까지 동행했습니다. 어제 밤에 찍은 별 사진을 서로 보여주고 체인징 파트너해가면서 대화를 나누며 올라갔습니다. 자연을 즐기는 것을 공감하는 대화만큼 편한 것이 없습니다. 자연에 많이 안겨 본 사람들의 경험과 그 안에서 터득한 자연스런 겸허함이 엿보이는 사람들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작년에 불피우지 말라거나, 텐트를 옮기라거나, 텐트 자리를 숨기거나, 감정을 담아 이웃의 즐겨운 시간을 망치거나 등의 많은 부정적 조우를 많이 했었습니다. 산에 오면 짐승이 되는 그런 사람들을 봤었습니다. 자연 또한 쉽게 곁을 내주지 않았었습니다. 길을 잃고 헤매게 만들거나, 너무 무거워 죽을 것 같다거나 자연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기까지 그에 부응하는 수업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이곳에 왔더니 그런 과정을 모두 지나 세련됐지만 겸손하고 배려하며 단정한 태도의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좋은 곳이어서 그렇기도 하고 좋은 사람들만 와서 그럴 수도 있고 제가 좋은 것만 보려해서일지도 모릅니다.

 

바튼 아카데미에서 폴 지아마티가 말하죠.

World is Decay, Life is perception. 

 

이 말은 보기에 따라 처세에도 적용됩니다. 관점을 바꾸면 태도도 바뀌는 법이니까요.

 

금방 하바수 폭포에 도착했습니다. 대화에 빠졌더니 풍경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릅니다. 그들과 헤어져 폭포로 가니 어제 비버폭포의 비키니 그녀들이 폭포 앞에 누워서 일광욕을 하고 있습니다.

 

하바수 폭포에도 수영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오전이라 아직 수온이 낮아 사진만 찍고 나오는 모습입니다.

 

사진은 멀리서 찍은 게 더 멋있고 실제 경험은 가까이 다가간 폭포의 광경이 몰입감이 더합니다.

 

플로리다에서 왔다는 윈스턴과 드미트리 부자와 유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드미트리는 아쿠아맨 근육이라는 저의 칭찬에 해맑게 웃었습니다. 사진에는 옷을 걸치고 있네요.

 

하바수 폭포에서 나와 마을로 향합니다. 주상절리 위에 바위가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저 멀리 위태로운 돌들이 더 있네요.

 

뿌리가 드러난 채 절벽에 걸친 나무가 아슬아슬합니다. 절벽에 뿌리박고 초록이 만발한 옆의 나무가 대조적입니다. 

 

나바호 폭포가 멀리 보입니다.

 

한 가족이 폭포에서 단체로 다이알 비누로 머리감고 있더군요. 폭포 옆 공간이 너무 비좁아 머무를 수가 없었습니다. 

 

 

불탄 나무에서 다시 싹이 나서 자란 모습의 나무입니다.

 

마을 어귀입니다. 사진촬영이 금지라서 이후의 모습은 없습니다.

 

매점에 가서 버거 메뉴 말고 프라이브레드만 시켜서 또 먹고 왔습니다.  정말 빵떡 맛이 중독적입니다. 밀가루튀김은 몸에는 독이기도 하지만 마음에는 약이기도 합니다.

 

마을 구경하다가 다시 캠핑장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하바수 폭포에 미련이 남아 지나치지 않고 또 갔습니다. 비키니 그녀들이 있던 자리에서 사진도 찍고

 

폭포의 옆모습이 보이는 곳으로 가서 다른 경치도 봤습니다.

 

텐트 근처까지 다 와서 아침에 헤어졌던 부부를 또 만났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 하다가 저녁식사 초대를 받았습니다.  

 

물가에 위치한 저희 자리도 좋았지만 이분들의 텐트자리는 큰 나무와 뒤에는 물이 흐르는 아늑한 곳이네요. 

 

오늘도 어제처럼 금방 어두워졌습니다. 벌써 마지막 밤입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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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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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08:20:45

 풍경은 말할 것도 없고, 물 색깔이 참 이쁘네요. 미국의 비경들을 찾아다니시는군요. 부럽습니다. ^^

WR
Updated at 2024-04-04 09:03:18

물에 녹아있는 석회암성분 때문이라고 하네요. 알파인호수(빙하호)의 색하고 비슷해서 물이 맑아서 그런 줄 알았어요.

the dissolved magnesium and calcium and the suspended calcium carbonate reflect sunlight to create the turquoise color.
https://watershapes.com/havasu-blue/#:~:text=As%20for%20the%20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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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08:21:51

 항상 그렇지만 사진은 모두 배경 화면용이네요.  

인간들 있는 곳은 어디에서나 비슷하군요.    해서 지금은 가능하면 산꼭대기에서 혼자 살자주의입니다만... ㅠㅠ 

폴 지아미티... ㅎ 

WR
2024-04-04 08:30:11

좋은 구경하니 마음도 정화되더군요.

1
2024-04-04 08:32:13

왜 아니시겠어요?    그림만 보는 저도 그런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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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08:43:16

와... 너무 멋지네요. 저렇게 멋진 풍경에 사람도 거의 없는 게 더 좋네요. 한국에선 유명해진 관광지엔 언제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WR
2024-04-04 09:06:15

동기(?)들을 잘 만난 덕도 있어요. 리뷰들 보면 술 먹고 소란떠는 이웃에 대한 불만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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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4 10:23:33

추억소환 다이알비누

그랜드캐년이나 호수 품은 로키산맥의 절경이 버킷리스트에 담겨있지만 이렇게 아기자기한 풍광 또한 너무 좋네요

WR
2024-04-04 10:58:50

여러 면모가 한 군데에 모여 있고 제한된 인원으로 쥴 설 일이 없는(매점 제외^^) 쾌적함이 장점이예요.
특히 캠핑장 화장실이 작년 평판이 최악이었는데 깨끗한 시설로 모두 바뀌었더군요. 캠핑으로는 럭셔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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