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115) 마산 남성식당과 복국골목

마산여행에서 술을 거나하게 먹은 다음날 아침, 해장을 위해 찾은 곳은 마산 복국 골목이었습니다. 이 골목에서 가장 오래된 원조인 남성식당에서 복국으로 해장합니다. 저는 와본 적이 있는 곳입니다.

정말 시원한 맛입니다. 속이 확 풀리네요. 항구도시들의 부러운 점이 이런 것입니다. 물론 복국이야 서울에도 있긴 하지만요.

딸려나오는 반찬들도 하나같이 맛깔스럽습니다. 대단한 또는 볼륨감있는 반찬은 아닙니다만 복국과 같이 곁들이기에 좋은 반찬들입니다. 해장 아주 잘했습니다. 또 술마시라해도 마실수 있을것 같네요.

마산 복국골목은 마산 동쪽의 오동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마산 어시장에 마산 어판장이 별도로 세워진게 1944년이라 하네요. 각종 경매가 이루어지고 도매상들이 몰렸지요. 더구나 마산은 공업도시가 되기 이전에는 복어가 앞바다에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들이 많아 잔잔하여 복어가 많이 잡혔고 마산항은 복어의 집하장이었다고 합니다.

1960년대부터 이곳에 복어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복어가 마산어시장에서 집하되어 활발히 거래되는데다가 경매를 마친 상인들이 여기서 아침식사를 하곤 했다죠. 이렇게되니 술꾼들도, 술마신 시민들도 여기로 모이게 되었죠. 한때 마산은 전국 10대 도시의 하나일 정도로 인구가 늘었으니까요.

현재는 20여곳의 복집들이 이 골목에서 영업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