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후감]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읽고.
읽는 것 자체가 힘이 드는 글은 오랜만이었네요.
소설은 단테가 약 일주일간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면서 겪는 일과 만나는 영혼들과의 대화를 보여줍니다. 그의 여정을 통해 14세기의 중세시대 세계관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책은 읽기 쉬운 구성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현대의 세계관과는 많은 부분이 다른 '죄'에 대한 시각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종교적 죄가 최고 악이라는...) 그리고 3행시로 구성된 구조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의 모든 문장이 은유와 비유와 상징 투성이라서 '주석'을 보지 않고는 한 문단도 넘어갈 수 없다는 점 이었습니다.(그런 점에선 짜라투스트라도 만만찮...) 그리스 신화의 등장 인물들과 단테가 살던 당시 시대의 인물들이 쉬지않고 등장하기 때문에 주석없이는 말 그대로 검은 건 글자, 흰 건 종이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신학에 기초한 죄의 경,중에 따른 이해도 선뜻 느낌이 오지 않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세의 종교를 기초로 한 세계관과 신화를 기초로 하는 긴 이야기를 보면서 유럽 문학의 기초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기는 했습니다.
총 100곡으로 구성된 시 자체는 책으로 약 700페이지 분량이지만, 주석이 약 300페이지라서 저는 이북으로 본문을 보면서 스마트폰에 앱에도 같은 책의 주석만 펼쳐 놓고 두 개를 같이 봤습니다. 평소 출퇴근 시간에 하나의 매체만 들고 보는 건 편했는데, 전철에서 두 개를 펼쳐볼 수 없다보니 읽는 기간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이북의 주석으로 연동되는 작은 숫자는 선택이 잘 되지도 않는데, 차라리 단어에 링크를 걸어주는게 훨씬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해 주지는 않겠지만요.)
다행이도 약 일주일 정도 회사 업무가 공백기라서 월급루팡짓하면서 읽었습니다^^.
글쓰기 |
블루시엘님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저 같은 사람은 감히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특히 저에게 철학이나 종교관련 서적은 검은 것은 글씨고 하얀 것은 종이라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ㅠㅠ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