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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보수는 전혀 정치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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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23:38:34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났습니다. 민심이 어떤 방향인지는 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알 수 있습니다. 민심이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보수 여당 지지자 혹은 자칭 중도 분들의 말씀 중에 기억이 나는 몇 개가 있습니다.

 

'윤석열이 당선되어서 가장 좋은 점은 문재인 옹호하는 사람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윤석열이 잘하는 것에 대해서 딱히 말하고 싶지 않다'(윤석열은 뭘 잘했냐는 질문에)

 

죄송하지만 보수정치(사실 보수라 부르기도 민망하지만)의 몰락은 지지자들로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증오입니다.  윤석열에 대한 증오가 이번 승리의 많은 기여를 했음은 분명합니다. 물론 증오의 이유가 될만한 윤석열의 실정은 말하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아시고 지금도 여전히 그의 실정은 생산되고 있죠. 반대쪽(보수층)도 마찬가지입니다. 민주당에 대한, 이재명에 대한, 문재인에 대한 증오가 정치의 큰 동력임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양당의 지지층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우리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우리의 공동체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 지지층에는 강하고 상대적으로 국민의 힘 지지층에는 약합니다. 

 

민주당이 그러한 신념과 철학에서 강한 이유는 독재에 저항했고,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을 공동자산으로 삼고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김대중 노무현 정신입니다. 전직 대통령들 모두 공과 과가 있지만 그들의 정신이 민주당의 기반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당내 어중이 떠중이를 제치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방해에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총선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그렇다면 보수의 정신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반공입니다. 아직도 시대에 어긋난 반공정신을 가지고 있기에 보수는 신념과 철학이 약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반대와 증오로 가득 채울 뿐입니다. 

 

진중권은 강성희 의원 입틀막 사건 때,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임에도 강성희 의원의 운동권 이력을 문제 삼습니다. 용혜인 의원에게는 민주당과 협력한다는 이유만으로 비난합니다, 즉 운동권 출신이거나 민주당에게 조금만 좋게 말하면 진중권에게는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웃긴 것은 진중권도 윤석열 정권이 잘한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강준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의 주52시간을 비난하지만 윤석열의 주120시간을 정치 초보의 말실수로 포장하며 그가 문재인의 비이성적인 주52시간을 보완할 것을 말했다고 평가해줍니다. 문재인을 욕하고 민주당을 욕하는 이는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그를 조금이라도 옹호하면 같은 진보인사여도(박노자같은) 비난합니다. 강준만도 윤석열 정권이 잘한다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진중권 강준만 그 누구도 윤석열 정권이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결론은 기승전'민주당욕'이고 민주당과 이재명과 문재인은 항상 욕을 먹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아무리 나빠도 민주당이 가장 나쁘다는 식의 말을 하거나 글을 씁니다. 이재명과 민주당을 욕해야 한다는 식으로 글의 방향과 결론이 정해져있으니 논리가 뒤죽박죽이고 사실 확인이 불분명하며 자신의 예전말과 모순이 일어납니다.

 

보수 지지층의 동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이재명이 싫어, 민주당이 싫어, 문재인, 이재명을 옹호하는 대깨문, 개딸들이 너무 싫어. 공동체가 망가지고 사회정의가 망가지고 사람이 목숨을 잃어도 이러한 증오가 우선됩니다. 보수가 잘못되었고 나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부끄럽고 추하죠. 하지만 멀리서 방관(사회정의가 무너져도)하며 자신을 합리적이라고 자위하는 것은 훨씬 깔끔해 보이니까요. 가끔식 양비론 혹은 정치무용론을 펼치면 굉장히 그들 스스로는 쿨해보이죠.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제대로 직면하기 싫은 것이겠죠.

 

그들은 윤석열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태극기 어르신들과 자신들은 다르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윤석열이 잘못했다는 것을 안다'를 알리바이 삼겠죠. 공동체에 대한 고민, 사회정의에 대한 고민보다는 '그래도 민주당 보다는 나아'를 바탕으로 자위하겠죠. 그렇게 보수(사실 보수 아님)정당과 보수 정치는 몰락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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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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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23:45:28

인간같지도 않는 것들을 무지성으로 뽑아주니 정치를 하겠습니까.

2024-04-21 01:51:31

진보 보수 이런 프레임이라면 보수는 우선 점수 몇 점 더 얻고 시작하죠 개혁과 변화를 반기는 사람들이 더 적으니까요 현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부역하고 기생하는 언론부터 부동산에 목맨 국민들까지 ... 진보 앞엔 온통 장애물 뿐이네요

2024-04-21 02:23:28

한줄로 요약하면.
정치를 위해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들과, 정치인이 되려고 정치공학을 하는 사람들이죠.

2024-04-21 05:05:09

자칭 보수에 없는게 바로 최소한의 상식입니다. 그게 없으니 보수라고 주장하는 인간들이 다 저따위가 된거죠. 다름과 틀림의 최소한도 구별 못합니다. 그래서 더는 말 섞는거 포기 했습니다. 이제는 다 가리기 하고 안보고 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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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8:43:29

그분들 논리로 따지면 사울 알린스키도 죽을때까지 공산당이었을테고, 그 영향을 받은 오바마나 힐러리도 마찬가지였겠죠. 오펜하이머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생각해야 하구요. 선거 끝나고 백석 넘겼다고 신나서 조국 사노맹 운운하던 글이 올라왔었는데, 그쪽동네의 현재 정신적 기반이 pd에서 변신한 뉴라이트 계열인데 그건 괜찮고? 태영호는 어떻게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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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4:04:24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진정한 보수죠. 국민의힘은 보수도 아닙니다. 그냥 지들 이익에 따라서 필요하다면 국가까지 팔아먹을 수 있는 이기적인 이익 집단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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