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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류근. 잊지 않겠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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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6 16:38:18


류근/ 잊지 않겠다는 말


해마다 오늘이면 하는 말
잊지 않겠다는 말

우리가 잊지 않고 있는 사이에
노동자들은 직장에서 죽어가고
아이들은 학교 앞에서 죽어가고
청년들은 골목에서 죽어가고
노인과 가난한 사람들은
반지하 범람하는 빗물 속에서
죽어간다

아무도 안전하지 않은 나라
당장 내가 죽고
내 가족과 이웃이 실족해 죽고
빠져 죽고 밟혀 죽고 질식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라
그래서 참 이상한 나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
아무도 뉘우치지 않는 나라
국민들만 미안해서
기억하는 나라
잊지 않는 나라

잊지 않겠다는 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않으면서
잊지 않겠다는 말

부끄럽네
잊지 않겠다는 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월호와 노란 리본이 나오면 노출을 줄인다는 페북의 행태가 상식으로 전해지는 세상. 너무나 웃깁니다.


님의 서명
십리 호수에 서리는 하늘을 덮고
푸른 귀밑 머리에는 젊은 날의 근심이 어리네
외로운 달은 서로를 지키기를 원하니
원앙은 부러우나 신선은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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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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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15:03:51

잊지 않을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도 투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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