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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삼체인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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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5 08:50:26

요 아랫분이 링크한 영상에 자세한 설명이 있는데, 그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듯해서 씁니다.

영상에서는 삼체인들이 '텔레파시'로 소통한다고 설명하지만, 텔레파시라는 말이 오해를 부를 수 있을 듯해요.


지구인은 파동에너지, 즉 '말소리'로 소통합니다.

삼체인은 전자기에너지, 즉 '빛'으로 소통합니다.


지구인은 생각을 언어로 '인코딩'하고, 그것을 다시 파동에너지(말소리)로 인코딩하며, 말소리를 언어로 '디코딩'한 다음 생각으로 디코딩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상대방과 소통합니다.

삼체인의 경우 서로의 생각이 상대방에게 곧바로 꽂히는 식으로 소통이 일어납니다.


지구인의 언어적 소통에는 복잡한 인코딩/디코딩 과정에서 정보의 손실 및 왜곡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각자의 이해력과 편견과 비언어적 정보 등이 손실을 보정하는 과정에 개입합니다.

삼체인의 경우 소통 과정에 정보의 손실/왜곡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구인은 언어로 소통하는 과정에 정보 전달/인코딩/디코딩에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삼체인의 소통은 광속으로 이루어집니다. VR 게임에서 깃발로 시뮬레이션한 '컴퓨터'는 사실은 삼체 세계에 실존하는(했던?) '삼체인 컴퓨터'를 비유적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진짜 삼체인 컴퓨터의 정보 처리는 광속으로 이루어집니다.


지구인은 생각과 언어를 구분합니다.

삼체인은 생각과 언어를 구분하지 않습니다.


거짓말은 언어입니다.

즉, 삼체인에게는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빨간 모자 동화를 통해 거짓말이라는 '충격적인' 개념을 삼체인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거짓말의 개념을 알게 된 이상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삼체인도 이제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즉, 삼체인이 대면소통하지 않고 다른 무엇이 소통을 매개한다면 거짓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삼체 세계의 평화주의자는 거짓말 개념을 모른 상태에서 동족을 속이는 놀라운 행동을 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그 평화주의자가 삼체 세계에서 한직에 종사하면서 대면소통을 거의 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상부와 대면소통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는 동족을 속이는 일이 가능합니다.


한국인에게 '썸'이라는 단어가 없던 시절을 생각해 봅시다.

그 시절에도 썸은 있었습니다. 단지 썸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모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썸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순간 그 이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삼체인이 거짓말의 개념을 알게 된 일은 플롯 전개에 대단히 중요한데도 드라마에서는 설명이 부실했죠. 심지어 원작과 달리 지자와 지구인이 말소리로 소통함으로써 오해를 부추기는 측면마저 있었습니다. 영상의 호흡에 맞게 각색하려니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라고 이해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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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4-15 09:17:10

오호…
애매하던 개념이 정리되는 느낌 입니다.

Updated at 2024-04-15 10:20:07

딴지걸려는게 아니라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평화주의자 삼체인이 동족을 '속였다'라고 하셨는데

어떤부분이 속인건가요?

2024-04-15 10:37:53

삼체인은 생각과 언어가 같다는 이론이 맞게하려면 평화주의자가 동료를 기만해야 보안이 유지되는거죠.

그 가설에 무리가 있어보이네요.

WR
1
2024-04-15 10:46:19
원작을 읽었던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평화주의자가 지구에 메시지를 보낸 뒤로 상당 기간 동안 그 사실을 동족들에게 숨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상관을 대면해서 진실이 탄로났던가... 상관을 대면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했던가... 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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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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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15 11:03:15

한마디로,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실행을 한거고

그게 가능했던건 삐뚤어진 모쏠아다였기 때문인 거지요

 

모쏠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WR
2024-04-15 18:44:33

아, 그랬었나요? 알려주셔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ㅎㅎㅎ

1
2024-04-15 10:46:28

만나면 거짓말은 못하지만 만나지 않는다면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걸까요

Updated at 2024-04-15 10:57:59

맞습니다. 그에 관한 직접적인 내용이 3권에 나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거짓말을 못하는게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뿐이거든요.

1
2024-04-15 13:14:27

저도 이게 좀 헷갈립니다.  주님이 통화로 동화에 대해서 거짓말에 대한 개념을 익힐때에도 늑대가 소녀와 소통을 하였는가 ? 라고 물어보죠. 이건 소통을 했는가, 안 했는가가 중요한 구분이 되는 것 같아요. 즉, 소통을 했으면 거짓말을 못 하는데, 소통을 안 했으면 늑대의 의도를 숨길 수 있다는 것이죠.  거짓말은 못 하지만, 의도를 속일 수는 있다는 것은 이미 삼체인에게도 갖고 있는 개념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통을 하느냐 안 하는냐 선택을 함으로 인해서요. 그런데, 갑자기 지구인이 거짓말을 한다고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버린다.  이건 좀...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거짓말이란 개념만 없을 뿐이지, 삼체인에게도 본인의 의도를 숨기고 속인다는 개념은 있었던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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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1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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