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LP의 습식 재생(wet playback)… 괜찮을까?
최근에 몇 분이 이곳 게시판에 LP를 젖은 상태로 재생하는 것에 대해 소개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LP 표면에 분무기로 물(정확히는 증류수 또는 알콜혼합제)을 뿌려 습식청소를 한 후 채 마르기도 전에 재생하는 것인데… 과연 이것이 LP 음반과 카트리지를 위한 올바른 방법인지 궁금해져서 검색해보았습니다.
검색 결과,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오래 전에 이미 많은 논의가 이루어졌던 내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습식 재생의 효과와 찬반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습식 재생의 음질적 효과
https://www.youtube.com/watch?v=jGgiCwWsktk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그냥 살짝 젖은 상태가 아니라 LP 위에 왕창 물을 뿌린 후에 재생하는 것까지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링크를 클릭하세요.)
6:08 먼지 쌓인 건조한 상태의 재생음입니다.
6:37 LP 표면에 물을 충분히 뿌린 후의 재생음입니다.
7:45 이후 습기를 완전히 건조시킨 후에 재생해도 효과는 상당히 남아있습니다.
10:17 이제 시연을 보입니다. 먼지 쌓인 건조한 상태입니다.
10:50 LP 표면에 물(이소프로필알콜 혼합제)을 흥건하게 뿌린 후 재생하는 모습입니다.
디스크 워셔 장비들의 효과와 마찬가지로, 놀랍게도 습식 재생의 잡음제거 효과는 대단합니다. 작은 먼지들이 물에 녹아 없어진 건지, 표면의 정전기가 제거된 탓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완전히 마른 후에 재생하긴 합니다만) 먼지 많은 LP들의 경우 습식 청소로 효과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2. 습식 재생의 장단점
그러면 다음 질문은 이겁니다. 음질향상 효과가 있다는 건 알겠는데, 습식 재생이 LP 그루브나 카트리지 스타일러스에 손상을 주거나 내구성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까요?
이에 대하여 해외 사이트에서는 Vinyl Engine, AudioKarma, Stevehoffman 등에서 습식 재생 찬반론자들이 엄청난 공방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Vinyl Engine은 30여페이지에 달하는 논의가 달려있는데… 읽다가 포기하고 그 정도에서 이들 내용을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찬성론]
- 용제에 먼지가 녹거나 불은 먼지들이 씻겨 나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루브 속이 청결해진다.
- 건식 재생은 그루브의 먼지에 스타일러스가 걸려 올라타고 넘어가는 바람에 잡음을 일으키지만, 습식 재생에서는 스타일러스가 먼지를 밀어내며 트레이싱을 하여 잡음이 나지 않는다.
- 그루브와 스타일러스 간의 마찰을 줄여주므로 양쪽의 수명을 오히려 길게 만든다.
*7, 80년대에는 LP판 위에 용제를 자동으로 흘려주는 ‘LencoClean’이란 제품이 상용화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용자들의 의견은, 한번 습식으로 재생하게 되면, 그 음반은 이후 계속 습식으로만 재생해야 하고, 건식으로 되돌아가면 음질이 다시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반대론]
- 그루브와 스타일러스 간의 마찰이야말로 LP 재생의 본질인데, 용제의 얇은 막으로 인해 이 작용이 약화되어 그루브의 정보를 충실히 읽을 수 없다. 특히 고역대의 미세한 요철들을 트레이싱하는 데 방해가 된다.
- 물이 윤활제(lubricant)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연마제(abrasive) 역할을 함으로써 그루브의 손상을 가속화시킨다. (제가 오래 전에 들은 ‘물갈기’ 효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재생 시에는 음질향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젖은 먼지들이 그루브 안쪽에 고착되어 영구손상을 일으킨다.
- 물도 결국의 용제(solvent)의 하나이기 때문에, 캔틸레버에 접착된 스타일러스 팁의 경우 접착부를 약화시켜 팁의 탈락을 일으킬 수 있다.
- 카트리지 주변의 과도한 습기는 알루미늄 캔틸레버나 카트리지의 미세한 발전기구에 산화를 일으킬 수 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이들 대부분은 가설이나 각자의 사용담일뿐입니다. 어차피 LP의 그루브나 스타일러스는 사용하면 할수록 닳게 마련인데, 습식 방식이 건식에 비해 LP판이나 스타일러스의 내구성에 얼마나 영향을 더 또는 덜 미치는 지를 확인하기는 매우 어려울 테니까요.
[이와 관련된 거의 유일한 AES 논문(George Alexandrovich저)에 의하면 “습식 재생 시 설명하기 곤란한 손상이 관찰되고 기록되었다(unexplained damage has been observed and recorded during wet vinyl replay)”라고 나오기는 한다는데… 습식 반대론자들은 이 논문을 근거로서 제시하는 반면, 찬성론자들은 분자물리학까지 나오는 전문적인 내용이라 알아들을 수 없으니 믿지 못하겠다는 것 같습니다.]
한줄 결론: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으므로 각자 마음에 드는 어느 쪽을 믿으셔도 됩니다. (전 새가슴이라 결론 나기 전까지는 습식 재생은 도전하지 않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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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음반 세척 목적으로 테스트 해 본적이 있는데요. 세척 효과는 목공 본드나 바쿰 클리닝 보단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 주었습니다. 울트라손닉과는 비교를 안해봤는데 어쩌면 울트라소닉 머신으로도 잡음이 없어지지 않는 경우 최후의 수단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제 소소한 의견으로는 음반에 손상을 주지는 않게지민 스타일라스 손상이 생길수도 있단 걱정에 전 수명이 거의 다한 스타일러스로 테스트 했고요. 레가 스타일러스 처럼 바늘이 음반과 아주 가까이 붙게되는 스타일러스러는 비추.
음반은 육안 등급은 엑설런트 이상인데 잡음이 있는 녀석으로 테스트 했습니다. 메가데스의 카운트다운... 과 마이클 잭슨 댄저러스 였는데 잡음이 싹 사라져서 재생등급이 니어민트급이 되어버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