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온쿄 TX-RZ50 2차 사용기- 디락에 대한 평가 및 추천 방향
몇몇 분들이 (아마도) 기다리신것으로 추정되는 디락 이용한 사용기를 추가로 올립니다.
정확하게는 아래 사용기의 후속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401706&page=3
1. 일단 디락(Dirac)에 대한 간단한 소개부터 시작해볼까요?
일단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전에 사전지식으로, 아마 Nuyes님께서 종종 올려주고 계시는 스피커 측정치 내용들이 있습니다.
거기 나오는 데이터를 보면 잘 모르는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그걸 보면 소리를 결정하는 요인이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스피커는 룸의 상태에 따라 소리가 반사되어 들어오는 소리의 양과 굴절률이 달라지면서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소리를 듣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디락(DIrac)은 결국 이러한 "청취 위치 / 스피커 종류 및 거리 / 사용자 환경(룸 셋팅)"에 따라서
물리적으로 편차가 클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보정"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는 기존의 다른 AV 메이커에서 독자적으로 제공하던 YAPO (야마하) / 오디세이(데논, 마란츠)에 거리 측정을 기반으로 한 테스트에서 훨씬 발전된 모델입니다.
디락은 타사의 측정이 단순히 스피커의 위치 및 각 스피커가 내는 소리의 크기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사된 소리까지 같이 분석하여 룸의 상태를 체크하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셋팅값을 넣어주는 방식으로 이해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2. 온쿄 TX-RZ50은 리시버 중에는 거의 유일하게 "디락을 추가 구매하지 않고 내장"되어 있습니다.
리시버나 엠프가 디락을 지원한다고 하더라도, 디락을 추가 구매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제한 버전이 159$, 풀버전은 249$이니 가격이 약 20~35만원가량 하여 추가 비용이 꽤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용 측정 마이크도 구매해야하는데 이것도 가격이 80$+배송30$ 하면 약 15만원정도 추가됩니다.
즉, 디락을 풀버전으로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최소 50만원정도의 추가 지출을 감수해야한다는거죠.
(여기에 멀티 서브우퍼 풀버전까지 장착하면 총 799$, 거의 100만원입니다.)
일단 100만원대 해당하는 리시버 중, TX-RZ50에는 이 디락이 내장되어 있는 거의 유일한 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마이크만 구하면 바로 디락 사용이 가능하죠.
TX-RZ50은 1차 사용기에서도 설명드렸지만, 최신 포맷과 기술을 대부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더해서 이 디락을 내장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디락 적용 전후의 차이는?
위에서 디락에 대한 기본 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는데, 여기까지 들었으면 이쪽에서 이것저것 만져보셨던 분들은 디락이 어떻게 셋팅을 조정해 줄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감을 잡으셨을것 같습니다.
셋팅 방법 자체는 다른 게시물에 자세하게 나와 있고 아래 내용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일단, 명확한 측정값을 찾기 위해서 여러 차례의 측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 여러 위치에서 검사가 필요하지만, 아래 글을 참고하면 알 수 있듯이, 모든 위치를 전부 측정할 필요까진 없고, 중심 청취 위치 + 주변부 2~4개정도 추가 포인트정도만 체크해도 사용에 크게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https://cafe.naver.com/audiodudu/331480
저같은 경우 중심 + 정면 하단 아래 2포인트 + 후면 상단 위 2포인트로 측정을 했습니다.
일단 제가 디락을 적용한 전후에 체감했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1) 룸 환경에 맞는 소리를 상당히 쉽게 체크하여 "표준적인 환경의 소리"에 근접하도록 빠르게 셋팅해줍니다. 즉, 이 소리를 만들어낸 원 제작자가 들었던 소리에 "표준적인 느낌"에 맞춰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EQ가 적용됩니다.
-> 이 EQ를 시각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그래프로 보여준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타사 프로그램도 EQ가 적용되기는 하지만 적용 범위와 디테일 측면에서 디락과는 차이가 꽤 많이납니다.
2) 소리의 룸 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하자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잡힙니다.
특히 일상적인 생활 환경에서 가구나 집 구조상 어쩔수 없이 생길수 있는 각종 부밍이나 잡소리, 떨림등이 상당히 감쇄하거나 더 이상 느끼지 않을 수준까지 조정이 되어서 이전에 비해서 더 꺠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역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한 제어가 상당히 탁월합니다.
3) 최적의 청취 위치(스윗 스팟)를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비교적 근접하게 수월하게 셋팅 가능합니다.
이것도 상당한 장점인데 보통 우리가 최적의 청취 위치라고 하는 "스윗 스팟"을 2채널 환경에서는 어떻게든 잡아낼 수 있지만, 멀티 채널에서는 이걸 개인이 하나씩 일일히 맞추는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디락은 바로 이 부분, "개인이 적당히 배치해둔 스피커 위치및 사용 환경"을 현재 시점에서 "가장 표준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를 지정해주면 그 위치에 맞춰서 맞춰서 적절한 청취 위치를 잡는 것이 상당히 편해집니다.
멀티 채널에서, "정확한 소리"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생각해보면 이 부분도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4) 상급(?) 사용자용으로, 디락이 돌려서 나왔던 소리를 그대로 쓰지 않고 EQ를 손쉽고 디테일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제공합니다.
이떄 거의 풀밴드를 자유롭게 소리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데, 자신이 보유한 스피커의 소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있다면 마우스와 키보드로 슥슥 손쉽게 소리를 바꿔서 저장하고, 변경된 소리를 들어보면서 점점 원하는 소리로 자유롭게 튜닝이 가능합니다.
- 단점
1) 소리가 "표준적인 환경의 소리"로 바뀌는것 자체가 단점으로도 작용합니다.
디락이 제공하는 셋팅값을 그대로 사용하면, 원래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소리보다 좀 더 모니터링 스피커에 가까운 소리로 변경됩니다.
이건 하이파이를 즐기는 분들은 바로 이해를 하실텐데, 스피커 제조사나 모델마다 해당 스피커 제조사가 가지고 있는 "소리적인 특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디락을 돌려버리면, 이 특성을 소위 "레퍼런스 사운드" EQ가 조절되어 맞춰지면서, 스피커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특성"이 죽어버리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원래부터 "레퍼런스 사운드"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분들이라면 디락은 정말 이상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스피커 고유의 특성" 자체를 즐기고 싶은 특정 취향이 뚜렷한 분들이라면, 디락의 소리를 들은 후에 EQ가 들어가면서 자기가 알던 스피커 소리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에 실망하실 분들도 분명 계실 것입니다.
음감 생활이라는 것이 결국 "완벽한 정답"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스피커 특성을 무시한 레퍼런스 소리를 강요하는 셋팅이 "정답"인가? 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가격도 언급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사실 이건 역설적으로 TX-RZ50의 가치가 높다는 의미도 되는데, 디락을 별도 구매하면 최소 35~최대 1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 지불해야합니다. 거의 리시버 가격의 20~40% 가격을 추가 지출해야하는데 비용이 만만찮죠.
자, 이왕 샀으면 정말 제대로 써야하는데, 단점 1번의 문제(?)가 있어서 실제로 이걸 사도 되는지 꺼려지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이제, 디락이 어떻게 변경을 시켜줬는지, 청감상 차이는 어떤 부분이 있었는지, 디락은 어떤 분들에게 필요한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추천을 덧붙여 드리겠습니다.
4. 제 시스템을 기준으로 한 셋팅의 변화 예시
디락의 셋팅된 결과 내용을 제 시스템을 가지고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제 스피커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프론트 : 시스템오디오 레전드 40 실버백 액티브 (액티브 모델)
- 센터 : 포칼 아리아 CC900
- 서라운드 : 시스템오디오 레전드 5.2
- 서라운드백 : 시스템오디오 만트라 10
- 서브우퍼 : SVS PB-2000
저같은 경우, 센터를 제외하고 6채널을 시스템오디오사의 스피커로 구성중입니다. 그중에 프론트는 액티브 스피커로 파워앰프가 내장되어 있고, 별도의 전원을 공급해줘야하는 방식이죠.
이 회사 스피커 특성은 저역의 양감이 사이즈 대비해서 상당히 잘 나오면서 공간을 저역으로 채워서 울려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극저역부터 아래를 받쳐주는 기본 소리 + 배음이 적절하게 나오는 모델이라서, "비교적 작은 사이즈로 이런 저역이 나오다니" 라는 부분에서 꽤 인상적인 모델입니다.
중고역은 비교적 평탄한 편이지만, 제 청감상에는 사실 해당 가격대의 타 브랜드 대비해서는 인상적이라는 느낌을 주기엔 조금 부족하긴 합니다. 여기 브랜드의 스피커들은 대부분 저역의 인상이 강해서 말이죠. ㅎㅎ
자, 이걸 디락을 돌리면 다음과 같이 초기값이 나옵니다.
이걸 볼떄 다시 한번 주의사항을 환기하겠습니다.
제가 서두에 Nuyes 님의 스피커 측정 자료 보면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측정하여 소리를 분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중에 여기서 보여지는 내용은 우리가 흔히 "EQ"조정할 떄 사용하는 주파수 측정 그래프 딱 1가지만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사용자가 EQ처럼 조절해도 된다는 의미이죠. 이게 소리를 구성하는 요소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꼭 반드시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제 청감상 디락 적용 후 소리의 변화는 단순하게 "EQ"만 만진게 아니라 소리 특성 자체가 변화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마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값들에 변화를 주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 있죠.
참고로, 제 프론트 스피커는 6.5"우퍼 2개와 6.5"미드 1개, 1인치 소프트돔 트위터로 4웨이 스피커인데 극저역 감응이 16.5Hz부터 측정되는 시점에서 이미 일반적인 물리적 특성을 넘어가는 스피커이긴 합니다. 다만 그래프의 춤추는 수준이 좀 크긴 하죠. ㅎㅎ
일단, 이 화면에서 뒤에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제 프론트 스피커의 측정치입니다.
이걸 기반으로 해서 디락에서는 저역부와 중고역부를 나눠서 크게 2개의 레퍼런스 소리를 제안했습니다.
저역부터는 기본적으 +8.8db 수준을 제시하고, 중역 이상은 플랫에 가깝게 (-0.5db)으로 제안한걸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디락이 스피커 특성을 완전히 무시하진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역을 플랫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무조건 플랫으로 강요를 하고 있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자, 이 상태로 그냥 소리를 들어봤더니 다음과 같은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 스피커의 저역, 특히 극저역이 상당히 빠졌지만, 상대적으로 "단단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저역의 양감이 빠진 대신에 저역의 반응성이 좀 더 좋아졌다고 할까요?
저역에서 부밍이 잡히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 같은데, 스피커의 소리에 대한 반응성이 좋아지는 대신에 공간을 "채워주는 느낌"은 확실하게 감쇄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개인적 견해입니다만, 이건 주파수만 변경해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제 스피커가 "액티브 스피커"임을 감안해서 "별도의 내장된 파워앰프"를 통해서 출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감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워앰프 거치면서 소리가 나가야 하기 떄문에 물리적으로 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단위) 수준의 지연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을 보정한 후, 스피커 특성상 나오는 저역이 유지되는 출력 시간 자체를 "의도적으로 줄여서" 상대적으로 풍성한 저음 -> 좀 더 단단한 저음으로 바뀌었다고 유추하고 있습니다.
- 중고역의 소리, 특히 보컬에서 나오는 소리가 특별히 튀는 영역이 없어서 꽤 평탄해졌습니다. 이쪽은 원래도 평탄했는데, 더 평탄해진 느낌이라고 할까요? 다만 여성 보컬의 하이 영역 (3~4Khz) 소리가 살짝 커진 느낌은 드는군요.
- 소리가 전체적으로 잡소리가 빠지고 "단정"해졌습니다. FR 그래프 상으로는 여기저기가 올록볼록 튀는게 보이죠? 이건 스피커 자체 문제라기보다는 제 방에 생각보다 이런저런 잡소리가 많아서 그게 섞여서 측정되다보니까 이렇게 난리 부르스를 치고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걸 EQ 적용으로 상당히 깔끔하게 변해서 부밍도 빠지고 잡소리도 빠지고 상당히 깨끗하게 들립니다.
부수적으로, 이렇게 바꾸고 나니까 기존에 주의깊게 듣지 않으면 묻혔던 여러가지 소리의 뉘앙스도 좀 더 또렷하게 전달됩니다. 이 부분도 꽤나 인상적이군요.
일단 디락의 추천안을 들었으니, 이걸 "제가 원래 듣던 스피커 소리 특성에 가깝도록" 좀 만져봅니다.
일단, 저역을 높은 수준이지만 쭉 플랫하게 그어서 양감이 빠진것 같으니 원래 스피커가 내던 소리에 가깝게 그래프를 약간 둥글게 봉우리를 일부러 만들어줍니다. 특히 아무래도 이 시스템 환경은 AV용이니 극저역과 저역이 빵빵한게 절대 마이너스가 아닙니다. ㅎㅎ
그리고 약간 여성 보컬 하이대역이 거슬려서 보니까 플랫하게 만들면서 그 부분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있죠? 이걸 살짝 깍아서 원래 스피커 소리 특성에 가깝에 만져줍니다.
대충 이정도만 변경 후 다시 들어봅니다.
- 아까 극저역이 빠졌다고 한 부분이 좀 더 보강되어 "크게" 들립니다. 하지만 FR 그래프를 만졌다고 해서, 초기 버전의 "양감 많고 부밍도 많은" 그 버전으로 돌아가진 않습니다. 그냥 적당한 수준에서 "저역의 소리가 커졌다"고 느끼는 수준으로 변경됩니다.
- 여성 보컬 하이 대역을 살짝 뻈더니 약간씩 거슬렸던 부분이 사라지고 꽤 듣기 편하게 바뀌었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해당 주파수 대역의 소리가 "작아진" 느낌이지 이게 단정함이 사라진다거나 하는 것과는 당연히 거리가 있습니다.
위 2가지 포인트 변화를 보면서, 디락이 대단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디락이 스스로 레퍼런스로 제시하는 소리는 지켜주면서도, 사용자가 변화한다면 자신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변경을 허용하는 약간 밀당 같은 느낌을 잘 지켜주고 있습니다. 원래 표준적인 소리는 이거지만, 니가 원하면 FR로 변경은 해줄께~ 이런 느낌이죠.
5. 결론, 그리고 추천안
4번의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디락은 스피커의 특성을 "어느정도"는 FR 그래프상으로는 지켜주는 느낌도 있지만, 소리결 자체를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이 것이 개성이 강한 스피커의 소리는 너무 평범하게 죽여버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 저는 AV 시스템과 하이파이 시스템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V 시스템
보통 "음악"이 아니라 "영화"나 "게임"에 방점을 둡니다. 이 경우에는 "스튜디오에서 레퍼런스 사운드"를 가지고 여러 소리를 혼합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소리를 사용자에게 극적인 연출을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즉, "제작자가 생각하는 레퍼런스 소리"가 물리적으로, 측정치적으로 어느정도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기준이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AV 시스템의 소리는 이 "레퍼런스 기준"을 얼마나 "잘 현실감 있게 재생해 내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고, 디락이 이 "레퍼런스 사운드"를 맞춰주는데 도움이 크게 될 수 있습니다. 즉, 디락의 활용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이파이 시스템
보통 "음악 감상"에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이쪽의 경우에는 "소리 자체의 결을 즐기는 취미"에 가깝기 때문에, 바라보는 관점이 "레퍼런스"이 아니라 "취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즉, "정답"의 개념이 "레퍼런스에 가까운가"가 아니라 "나의 마음에 드는가"에 방점이 찍혀 있죠.
이 경우, 본인의 음감 생활이 "레퍼런스 사운드"와 "제작자의 의도와 뉘앙스를 잘 살려서 읽어내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디락은 역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소리의 결이 명확한 주관(레퍼런스 사운드와 다른 방향으로)을 가지고 계시다면, 디락의 사운드는 아마 절대 마음에 들리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사람의 취향은 다양하거든요. ㅎㅎ
떄문에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디락의 존재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꼭 필요한 것 ~ 쓸모 없는 것 까지 극적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을 기준으로 삼아서, 각 환경별로 제가 생각하는 추천안을 드립니다.
(1) AV 시스템 기준 (영화 / 게임 / OTT 등 중심의 멀티 채널 활용 시스템)
우선, 다음과 같은 환경의 사용자라면 어지간하면 꼭 구매하시길 권합니다.
1) 청취 환경이 복잡한 일반 생활환경에 구축하신분
2) 각 채널의 브랜드나 모델이 동일한 계통으로 통일되어 있지 않은 분
3) 스피커 위치가 레퍼런스 위치가 아니라 어쩔수 없이 좀 어긋나게 배치하신 분
-> 이분들에게는 사용중인 리시버가 디락을 지원한다면, "풀버전"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위 사항에 해당하는 분들은 디락의 혜택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분입니다. 위 3가지 사항에 해당하는 환경은, 보통 우리가 흔히 말하는 "레퍼런스 환경" 구축이 어려운 분이라서, 애당초 오디세이 등의 내장 프로그램에로는 적절한 상황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디락은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떻게하면 "레퍼런스 소리"를 전달할 수 있을지 나온 고민의 산물이라고 봅니다. 위와 같은 분들은 디락을 사용하면 청감이 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애트모스 셋팅해놓고도 제대로 안느껴지신 분들은 이 디락으로 한번 룸 튜닝 돌리고 나면 돌비애트모스 초기 시연 플레이만 틀어봐도 확실하게 정위감이 살아나고 스윗스팟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여러브랜드가 섞여있는 경우에는, 어차피 개별 스피커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경우, 그냥 레퍼런스 소리로 쭉 그어버리고 정위감을 찾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환경이라면 그냥 풀버전으로 쓰는 것이 더 정확한 소리를 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입니다.
반대로, 환경이 좋은 분들
1) 룸 셋팅 및 튜닝이 잘 되어 있는 분
2) 동일 브랜드로 깔맞춤되어 있는 분
이 분들은 사실 디락이 아니라 오디세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값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중에서
3) 저역의 잡소리와 부밍으로 고민하는 분
이 분들은 디락을 구매하신다면 풀버전까진 필요가 없을것 같고, 500Hz 이하의 좀더 싼 제한 버전으로도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나하면 보통 룸튜닝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저역"의 부밍과 잡소리를 잡는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도움만 받아도 소리가 훨씬 꺠끗해질 수 있습니다.
즉, 이 분들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저역대는 디락에게 넘겨서 소리를 깔끔하게 다림질하고
-> 중고역대는 스피커나 리시버 고유의 브랜드 특성을 살려서 취향껏 들을 수 있도록
타협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끝으로, AV 시스템에서 추천 셋팅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FR 그래프 특성은 가급적 "프론트", 필요하다면 "센터"까지만 손대시고
2) 나머지 채널은 디폴트 제안 상태대로 두시기 바랍니다.
이건 "음악 감상"에서 활용도가 어느 채널이 상대적으로 높은지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주로 리시버로 오로지 영화 게임만 하는건 아니고, 결국 음악을 틀어놓을 경우가 있습니다.
2채널 스트레오 음악감상을 할 때는 프론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쪽은 "음악적 특성"을 가미해서 스피커 고유 특성을 살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4번에서 셋팅했던 것이 그 작업)
그 이 외 채널은 보통 환경음 효과음 등 "소리의 디테일"보다는 "정위감"이나 "연출 목적 의도에 부합하는 정확한 레퍼런스 소리"가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디락이 제시한 레퍼런스 사운드를 손댈 필요가 거의 없다고 판단합니다.
때문에, 주파수 그래프 손대는 것은 프론트 부분으로 한정하시고, 센터를 키우고 싶다는 분들에 한정해서 센터쪽만 중역대를 보강하는 수준이면 어떨까 합니다.
(2) 하이파이 시스템 (음악 감상 중심)
일단 디락이 하이파이 장비(엠프)쪽에도 상당히 들어와 있는데, 여긴 개인 취향에 따라 상당히 갈립니다.
여기는 거꾸로 가볼까요? 제가 생각할 때 일단 디락이 필요없는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90년대 이전 빈티지쪽 감상 주로 하시는 분. 혹은 빈티지 시스템 장비 보유중인 분들
2)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 성향 주관이 뚜렷하고, 그게 레퍼런스 사운드가 아님을 알고 계신 분
이런 분들은 디락 소리 들어봤자 마음에 들리가 없으므로, 그냥 패스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빈티지 사운드의 특징이 "부족한 원음을 풍부한 장비의 배음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한 특징인데, 디락같은 최신 기술 먹여버리면 오히려 기름기 빠진 맹탕 소리 나옵니다.)
다음으로, 제한 버전(500Hz 이하 지원) 필요한 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필수 + 선택1 oor 선택2)
1) 자기 스피커의 소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있는 분들 중에서(필수조건)
- 2) 저역의 부밍이나 잡소리로 고민하시는 분들(선택1)
- 3) 룸 환경이 청취에 적합하지 않은 분(선택2)
이 분들은 자기 스피커 고유 특성은 살리고 싶은데, 저역에서 고통에서 해방받기를 원하시는 분들일듯한데, 이분들은 딱 제한버전 걸어서 쓰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건 AV시스템과 마찬가지 이유죠.
끝으로, 풀버전 필요한 분들은
1) 레퍼런스 사운드를 찾고 계신 분
2) 소리의 디테일을 찾는데 취향이 맞는 분
3) 현대 음악을 즐겨 듣는 분
위 조건중 2개 이상 만족한다면 풀버전 한번 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사실 하이파이는 그렇다고 해도 필수는 아니라서 궁금하신 분들은 구매해봐도 좋지 않을까? 정도의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서, KEF / 제네릭 등 레퍼런스 사운드 측면에서 측정치 좋은 스피커 소리를 마음에 들어했다면 디락의 룸튜닝 보정과 결합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피커 소리결이나 특성을 바꿔버리는 것이 하이파이 쪽에서는 꽤나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 사용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것 같다는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네요.
글이 길었는데, 아무튼 디락은 여러가지로 인상적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자기 스피커의 특성을 자기도 놀랄 정도로 바꿔버리는 것에 대해서 호불호는 있을 수 있지만, 최소한 멀티채널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손쉽게 정위감과 스테이징, 스윗스팟, 소리의 디테일을 밸런스 있게 살려줄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라고 꼽아도 손색이 없을것 같습니다.
진짜 디락 전과 디락 후의 셋팅 레벨이 너무 달라져서 새삼 이 변화가 대단하다는것 느끼게 해주네요. 특히 환경이 열악할수록 더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디락 사용에 대해서 궁금하였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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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았습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