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사용기]  B&W 705 S3 (S2. 시그니쳐와 비교) / 토핑 E70 벨벳 (토핑 DX7 Pro+ 비교)

 
9
  1857
Updated at 2024-02-11 15:22:50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마지막 글 적고 벌써 한 7개월 정도 지났더라고요. 요즘 회사일이 바빠져서 (+주말에 쉬고 싶어서 ㅎㅎ) 한동안 글을 안쓰고 눈팅만 하다가 조금 의욕을 내서 몇글자 끄적여봅니다.

 

지난 7개월동안 제 운용 시스템에 변화 몇 가지 생겼습니다. 일단 변화된 내용을 보면, 일단 AV쪽은 특별한 변화가 없고, (결국 리시버 아직도 못지르고 있습니다. 돈이나 선택이 문제가 아니라 리시버 손대려니까 그 셋팅 작업떄문에 엄두가 안나서 ㅎㅎㅎㅎㅎㅎ 아마 매우 높은 확률로 언젠가 RZ-50으로 갈것 같습니다.) 하이파이쪽만 소소하게 변화가 있네요.

 

1. 시스템 구성

 

메인 시스템 (방)

스피커 :  B&W 705 시그니쳐 -> B&W 705 S3

엠프 : 야하마 A-S2100

서브우퍼 : 오디오벡터 QR Sub

DAC : 토핑 DX7 Pro+(ESS 9038) --> 토핑 E70 벨벳(AK 4499EX)

 

서브 시스템 (거실)

스피커 :  KEF R3 -> B&W 705 시그니쳐

엠프 : 야마하  A-S1100

서브우퍼 : 폴크 HTS12

DAC :  Cyain RU6  or IFI Go bar (둘 다 꼬다리) --> 토핑 DX7 Pro+

 

헤드파이 장비

헤드폰 : 포칼 레디언스 -> 포칼 스텔리아 (결국 끝판왕까지 올라가버림...)

이어폰 : 수월우 블레싱3, 키위이어스 퀀텟(NEW), 키위이어스 멜로디(NEW)

DAC :  Cyain RU6  or IFI Go bar 

 

장터 보신 분들은 혹시 아시겠지만, 전에 간단하게 언급했던 KEF R3를 2년동안 잘 듣다가 내놓았습니다.(다행히 구매 의사 가지신 분이 바로 나타나서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빠르게 쿨거래 완료.. ㅎㅎ)

 

헤드파이쪽은 추후에 천천히 따로 이야기 해보기로 하고,(요것도 할 이야기가 많긴하지만...) 일단은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B&W 705 S3와 토핑 E70 벨벳입니다.

 

 

 

먼저 705 S3는 한 3주전에 영입했습니다. 약간 짬이 나서 장터를 휘적휘적 보다가 바로 옆동네에서 매물 올려두신분이 계셔서 연락후 바로 들어왔죠.

 

그리고 원래 작년에 노리다가 공구 실패해서 못샀던 토핑 E70벨벳도 2주전에 주워서 영입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소소하게 소리가 좀 업그레이드가 되었네요. 하나씩 간단하게 주관적인 감상을 남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  B&W 705 S2 / 시그니쳐 /  S3 비교

 

먼저 S2 2년(메인이었다고 시그니쳐랑 교체되서 방출), 시그니쳐 1년(방에 있다가 거실로 쫓겨남) 이번에 영입한 S3까지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B&W 700 시리즈 S3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전세대 800 시리즈인 D3에서 장착하였던 늘씬한 트위터가 700 S3로 물려줬다는 점입니다.

 

705 S2 (시그니쳐도 동일한 디자인. 색상과 튜닝만 다름)

705 S3

 

 

805 D3 - 딱 봐도 트위터 형상이 805 D3와 705 S3가 유사합니다.

 

800 D3랑 700 S2의 가장 큰 구분법중 하나가 바로 이 트위터의 디자인입니다.

 

B&W의 디자인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위터 온 탑 디자인인에서, 약간 동글동글한 S2에 비하면 S3는 좀 더 날렵하고 길어진 트위터 디자인을 가져와서 확실히 전세대와 차별화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줍니다.

 

실제로 800 D3에 쓰던 트위터가 700 S3로 내려온 만큼, (물론 덕분에 700 S3 시리즈 런칭가는 코시국 가격 범핑과 더불어서 어마어마하게 가격 상승해서 800 D3하고 차이가 확 좁혀졌었죠.) 아무래도 중고역에서 소리 색깔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2) S3의 체감 성능은 전세대보다 좀 더 급이 올라간 소리를 들려줍니다.

 

일단 성능적으로는 확실히 트위터가 바뀐만큼 중고역에서 해상력과 전달력이 올라가고 이전 모델 대비 소리가 좀 더 미려졌다고 할까요? 좀 더 정보량이 풍부해지고 디테일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최신 팝 음악(한국 / 미국 / 일본 등 계통을 가리지 않고)에서 전작 대비 좀 더 디테일한 부분을 잘 전달해줘서 확실히 트위터 바꾼 맛(?)이 있구나 싶은 생각을 충분히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전작에서 자세히 듣지 않으면 듣기 힘들었던 잔향이나 멀리서 느껴지는 작은 소리까지 좀 더 "쉽게. 실제 현장감을 가지고" 전달되어 간간히 어? 라고 조금씩 기분 좋은 놀람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건 라이브 음원들을 들어보면 더 잘 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감상 스윗스팟이 전작들보다는 좀 더 살짝 넓어진 느낌이 드는것도 특징이었습니다. 스테이징 자체는 전작들도 충분히 좋았는데,  S3에서도 그 스테이징의 크기는 잘 보여주면서, 이 스테이징을 "비교적 정확하게 느낄 수 있는 스윗 스팟존"이 전작보다 좀 더 넓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즉, 셋팅이 이전보다 더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부분도 기분좋은 변화였습니다.


* 이 부분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가십거리로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705 S2는 포트홀 내부가 직선으로 뻗어있는데, 705 S3는 포트홀로 방출되는 소리가 한번 굴곡이 져서 나간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스테이징을 형성하는 방법이 좀 더 달라진 것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이 부분은 705 S3 판매자 분이 스피커 자작을 하시는 분이라서 그 분에게 들었던 내용을 기반으로 추정한 것이기 떄문에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트위터가 바뀌었기 때문에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S3로 넘어오면서 해상력이 좀 더 올라가서 그런가 전작들 대비해서는 살짝 치찰음 대역 자극성이 B&W 치고는 강해진 느낌입니다. 이걸 혹자는 고역이 넓고 화사해졌다고 표현할테고, 다른 분은 듣기 불편하다고 표현하겠죠.

 

B&W가 전반적으로 치찰음을 잘 억제하고 부드러운 소리로 포장해서 들려주는데 강점을 가진 브랜드인데,  최신작인 800 시리즈 D4가 생각보다 치찰음이 세서 전작들보다 듣기 불편해졌다는 평을 간간히 보게 됩니다.  사실 치찰음에 대한 이야기는 D3때부터 그 조짐이 있었고, 그 트위터가 내려온 S3도 그런 경향을 조금씩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이정도 치찰음은 엠프나 DAC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꽤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매칭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한편, 시대를 좀 넘어가서 좀 예전에 믹싱된 (90년대 전후) 곡들을 들어보면, 리마스터 되지 않은 곡들은 확실히 과거 음향 기술의 한계로 인하여 "디테일이 떨어지는 부분"이 전작들보다도 비교적 잘 전달됩니다. 전작보다 정확성이 올라갔기 떄문에, 역설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좀 더 잘 들리게 된다고 할까요? 고전이나 빈티지 음악을 듣기에는 너무 시대를 많이 뛰어넘어 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시대 음악을 그 시대 느낌으로 들으려면 그 시대 장비로 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 다시 한번 실감되었습니다.(빈티지 장비 찾으시는 분들이 아직 많은 이유....) 점점 더 시대가 흘러갈수록 성능이 올라가면서 "당시 시대의 특유의 (빠지거나 뭉게진) 느낌"이 "하자"처럼 들리는 세월의 흐름이 조금 아쉽습니다.

 

사실, B&W같은 리딩 업체라면 최신 기기는 최신 음향을 맞추는게 포커싱이 되어있어야 하니까 이런 변화는 당연하겠지만요.

  

 

 

(3) B&W는 최신 기종으로 올수록 최신 음향적 트랜드가 반영됩니다.

 

결과적으로, 체감 성능으로 놓고 보면  S3 >> 시그니쳐 > S2 순이 될 것 같네요.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S2에서 시그니쳐는 디자인과 디테일한 음상의 또렷함이 올라가고 그 당시 나오던 최신 계열의 음악을 더 맛깔나게 들려주는 튜닝이 적용되었다면, S3는 트위터 자체가 바뀐 영향으로 급 자체가 조금 올라가서 전체적인 성능이 향상된 가운데, 튜닝은 역시 최신 트랜드의 음악을 청자가 듣기 좋게 들려주는 것이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S3에서 트위터 바꾸고 보컬의 현장감이 더 또렷하게 살아나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무대 앞을 펼쳐져서 보여주는 능력은 한차원 더 도약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 B&W가 워낙 전통있는 브랜드이다보니 클래식과 같은 연주곡을 듣기에 좋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팝을 이렇게 맛깔나게 들려주는 브랜드도 잘 없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B&W는 상당한 올라운더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오래전부터 상급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도 최종 체크용으로 종종 쓰이는 B&W이기 때문에, 결국 B&W의 지향점이 "최신 트랜드를 얼마나 잘 들려주는 것인가"에 상당한 방점을 찍혀있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최신 B&W로 올드팝이나 예전에 믹싱한 클래식 등의 특정 장르만 들으면 좀 섭섭하게 생각할 브랜드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신 소리를 우리는 이렇게 들려주겠다고 음반업계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이고, 실제로 이 소리가 음향업계에서 주도적인 길을 제시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스피커 시장를 리딩하는 자리를 지킬수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최신 곡을 즐겨 듣는 제 입장에서는 B&W의 이러한 변화가 반갑습니다. 

 

 

3.  DAC 비교 - 토핑 E70 벨벳, DX7 Pro+

 

(1) 토핑 DX7 Pro+는 꿩대신 닭이었습니다.

 

토핑 DX7 Pro+ (칩셋 : ESS 9038 PRO)

 

토핑 E70 Velvet (칩셋 : AK 4499EX)

 

작년 초에 원래 토핑 E70 벨벳을 공구에서 구하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업체가 2달 가까이 지연하다가 결국 딜을 펑크낸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떄 물건 못받은 분이 100명이 넘었던걸로 추산되는데, 저도 그 피해자(?)중 하나였죠. (아 물론 환불은 받았습니다.)

 

그래서 꼬다리 DAC(라고 해도 ifi 고바 같은 애들이니 싸구려는 아닙니다만...)로 울며겨자먹기로(사실 나쁘진 않은데... 같은 돈이면 휴대용보단 거치형이 아무래도 좋죠) 듣다가 지난 여름에 DAC + 헤드폰엠프 일체형인 토핑 DX7 Pro+가 공구가 떴길래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샀습니다.

 

사실 전 헤드폰은 집에서 듣지 않고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듣기 때문에 사실 헤드폰 엠프 기능은 저에게 그다지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성능 테스트나 해볼겸 이라면서 샀죠.

 

 생각보다 사용성도 편하고 기능도 많고 DAC 본연의 기능도 상당히 괜찮아서 잘 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주전쯤 장터에서 E70 벨벳 판매글을 보고 낼름 주워와서 드디어 비교 청음(?)이 가능해졌습니다.

 

(2) 일단, 둘은 칩셋이 다릅니다.

 

DX7 Pro+는 ESS 9038 PRO 칩셋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고, E70 벨벳은 AK 4499EX 칩셋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최신 칩셋들의 상향 평준화가 되고, 각각 현존하는 각 제조사의 플래그쉽인 만큼 양측의 비교가 관전 포인트죠. 특히 4499EX는 발매 당시에는 토핑이 아마 거의 세계 최초인가 2번쨰로 양산했던 제품이라서 한동안 계속 품귀였던 물건입니다.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ESS는 소위 말하는 좀 쿨톤, 그러니까 중고역이 더 열려 있고 밝은 계통의 소리가 나옵니다. 단점은 치찰음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거고요. AK는 반대로 웜톤, 즉 중저역이 좀더 두텁고 약간 무게가 있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3) 제가 아는 토핑은 이런 회사입니다.

 

토핑은 중국 하이파이 업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으로, 고가의 칩셋을 타 브랜드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시장에 공급하고, 튜닝 자체를 회사의 시그니쳐 색을 입히기보다는 "원음 그대로의 재생"을 목표로 상당히 퓨어한 소리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토핑 제품들은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높고 벤치마킹 점수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제품입니다. (살짝 KEF랑 비슷한 면이 있는듯 합니다. ㅎㅎ)

 

단점은, 회사의 색깔이 너무(?) 없어서, 모니터링 하긴 좋지만 듣는 재미는 덜하나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이파이쪽 계통 분들이라면 좀 듣다가 너무 심심해서 딴걸로 갈아타기도 하고 하죠. ㅎㅎ

 

다만 칩셋 특성을 완전히 무시하면서 완전히 동일한 퓨어냐 하면 그렇진 않고, 각 DAC 시그니쳐 특성은 살아있는 편입니다. 

 

(4) 조합 결과 - 기본 성능은 E70 벨벳이 좀 더 좋지만, 그게 다는 아니었죠.

 

결과적으로, 토핑 DX7 Pro+는 좀 더 고역이 열려있는 느낌의 소리가 나고, E70 벨벳은 저역에 살짝 강조점이 있는 소리가 나옵니다. 물론 토핑이라는 회사 특성상, 그 DAC의 성향이 "도드라지게" 나오진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잘 절제되어 있지만 그런 경향이 완전히 없지는 않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순수하게 해상력 성능만 놓고 보면 E70 벨벳이 한수 위였습니다. 뭐, 9038 PRO 보다는 그래도 더 최근에 나온 플래그쉽 칩셋이기도 하니 어떤 의미로는 칩셋 성능을 충실히 재현하는 토핑이라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참고로 ESS는 9039가 나와서 이미 9038은 전세대 칩셋이 되었습니다.)

 

가격차이도 DX7 Pro+는 DAC + 휴대폰 엠프 일체형으로 공구에서 40만원대 후반 제품이고, E70 벨벳은 순수 DAC인데 공구 최저가도 37~40만원에서 형성되었습니다. 정가는 DX7 Pro+,,  E70 벨벳 둘 다 60만원 대입니다. 순수 DAC와 헤드폰엠프 등의 겸용장비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현행 시스템에서 조합을 놓고 보면 E70 벨벳 + 705 S3 조합이 상당히 마음에 들고 있습니다.

 

아까 705 S3가 전작 대비 살짝 치찰음이 강해진 경향이 있다고 했는데, 이게 ESS 칩셋 사용한 DX7 Pro+와 만나면 그 특성이 좀 더 도드라져버립니다. 물론 이걸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좀 피곤한건 피하고 싶었죠. 

 

그러던 상황에서 E70 벨벳 물려주고 나니, 소리가 해상력은 올라갔는데 치찰음은 살짝 감소하고 저역이 약간 두꺼워져서 바닥을 좀 더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소리가 납니다. 딱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소리가 살짝 결이 바뀌는 것을 보고 역시 잘샀다고 박수치고 있었죠. (이맛에 장비 바꿈질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ㅎㅎ) 

 

DX7 Pro+는 잠깐 떨어져있던 거실의 705 시그니쳐에 물려줬더니 적절한 밸런스로 소리가 나서 그것도 좋습니다. 아무래도 공간 자체는 거실이 더 넓기 때문에 방에서는 니어필드로 듣지만 거실에서는 미들필드 정도는 되는 공간이 나와서 확실히 공간 전체를 울려주는 느낌은 더 좋습니다. 705 시그니쳐는 특별히 치찰음이 강한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DX7 Pro+로 치찰음이 약간 올라간다고 해도 궁합도 상당히 좋아서 윈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담. KEF R3와 705 시그니쳐 중 KEF를 내친 이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 토핑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무색무취에 가까운 소리가 KEF와 만나면 소리가 너무 심심해져버리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약간 성향을 가진 하이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내가 모니터링하고 작업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렇게 중립 + 중립으로 해상력은 (동가격 대비) 뺴어나지만, 약간 건조할 수 있는 이 소리 조합을 계속 들을 것인가.... 고민하다가 결국 705 시그니쳐가 살아남고 R3가 2년만에 방출하게 된 원인이 되었네요.

 

DAC가 굴러온 스노우볼이 결국 스피커의 남을자와 떠날자를 결정했다는 점이 이쪽 취미의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헤드파이쪽은 작년 장비들 하나씩 결산해보는 느낌으로 언젠가 날잡아서 다시 정리해보겠씁니다. ㅎㅎ 사실 이 글도 거의 이틀 걸쳐서 조금씩 쓴거라 (요즘 글 안쓰다가 쓰니 속도가 잘 붙네요) 언제 다시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혹여 관심있는 브랜드였다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얼마전에 시리즈 글 기능을 알게되서 이전에 올렸던 사용기 글들 묶어서 시리즈로 올렸습니다. 이제 일일히 링크 안걸어도 되서 편하네요 ㅎㅎ

6
Comments
1
Updated at 2024-01-29 12:52:28

3. (2) 

이전에 다른 글에서도 간략하게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ESS는 소위 말하는 좀 쿨톤, 그러니까 중고역이 더 열려 있고 밝은 계통의 소리가 나옵니다. 단점은 치찰음이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거고요. AK는 반대로 웜톤, 즉 중저역이 좀더 두텁고 약간 무게가 있고 중후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

저와는 반대로 느끼고 있네요...AK계열은 시원하고 호방한 쿨톤 타입이고, ESS계열은 부드럽고, 따뜻한 계열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AK계열을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모든 칩을 청취해보지 않았지만 그런 선입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성의있게 쓴 사용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WR
2024-01-30 00:52:17

저같은 경우 ESS칩을 쓴 DAC를 꼬다리랑 거치형 포함해서 한 5종정도 사용해봤고 AK도 4종, CS도 2종정도 있는데 가장 중고역이 밝게 나오는 것이 ESS였던것 같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가장 자극적이기도 했죠 ㅎㅎ

 

다만 동가격대 모델에서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주관적인 부분은 감안해 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은 칩셋은 해상력과 성능을 책임지지만 결국 어느 제조사가 만드냐가 최종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IFI는 전통적으로 AK 칩을 주로 사용하지만, 몇년전에 공장에 불나서 수급이 중단되었을 때 한동안 CS칩으로 대체해서 제작했습니다. 그런데 CS칩 쓴다고 IFI 특유의 다소 묵직하고 찰기있는(?) 저역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결국 칩셋을 뭘 쓰든지 그건 1차 재료이고, 가공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1
Updated at 2024-01-29 13:14:45

B&W 는 양념 많은 음식에 비해 쌀밥처럼 자극적이지 않은데 오래 씹으면 단맛도 있고

질리지 않아 스피커 여려 브랜드 사용하다가 마지막 종착역으로 계속 오래 가져 갈 수 있는 스피커 인 것 같습니다 !

더 좋고 비싼 브랜드의 차나 시계도 많이 있지만 차로 말하면 벤츠요~ 시계로 말하면 로렉스 정도 될 것 같은~~~~

 

이런 정성글에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하이파이 하시는 분들이 다 떠나 가신 이 게시판이 아쉽네요 ~~

WR
2024-01-30 01:01:04

확실히 전보다 하이파이쪽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ㅎㅎ 아무래도 영상매체가 주이다 보니 음향은 좀 거드는 느낌인 것이 확실하죠. 뭐 그래도 알고보면 다들 한발씩은 걸치고 계신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서 가끔 이런 주제로 이야기 던져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로 봐주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브랜드라면 아무래도 포칼과 B&W가 투톱인데, 어쩌다보니 헤드파이는 포칼, 거치형은 B&W로 안착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포칼보다는 B&W 가 더 듣기 편하고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느낌입니다. (사실 B&W는 헤드파이는 무선으로 시작해버려서 제 관심사 밖에 나가버린게 아쉽네요 ㅎㅎ) 

 

집에서는 편하게 음악 듣다가 오히려 길거리 돌아다닐떄는 포칼로 빵빵 터뜨리는 음악을 듣는 편이라서 현재 라이프 스타일에 나름 잘 정착한듯 합니다. ㅎㅎ

2024-02-09 18:35:29

DX7 PRO PLUS가격을 한참 잘 못 알고 계신듯 합니다.
DX7 PRO PLUS 발매초기 공구할때 가격이 80만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하구요.
지금은 DX9도 새로 나오고 해서 가격이 내려갔지만 여전히 배송비와 관부가세 포함 70만원 초,싸게 사도 60만원 후반대 가격으로 알고 있는데 도대체 어디서 20만원대에 공구를 한건지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E70V성향은 쿨앤 클리어 성향이고
저도 E70V+L70유저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쿨앤 클리어 성향입니다.

WR
2024-02-11 15:27:33

구매한지 좀 되어서 다른 제품이랑 혼동이 있었네요 ㅎㅎ 말씀하신대로 공구가 40대 후반으로 구매했습니다.(영수증 확인. 가격 관련 멘트는 살짝 수정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칩셋에 따른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토핑이 좀 드라이하면서 쿨 계통의 성향인것은 맞습니다. 그 중에 상대적으로 E70V가 칩셋 영향때문인지 좀 덜하다는 의미로 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당연히 IFI같은 소리하고는 계통자체가 다르죠. 토핑 내부에서 상대적인 평가(특히 DX7 Pro+랑 비교해서) 입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