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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  토핑 DX7 Pro+ (DAC + 헤드폰 앰프) / 수월우 블레싱3 (이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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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1-27 18:11:45

오랜만에 사용기 올려봅니다.

  이번주에 토핑 DX7 Pro+와 수월우 블레싱3(근 석달만에 드디어 도착) 거의 동시에 도착했습니다.

두 물건은 각각 분명히 목적이 있었습니다.

일단 기존 운용 시스템부터 적어보면..

> 소스 : 애플뮤직 (아이패드 프로 2022 - M1) > DAC : IFI 고바 / Cyain RU6

- 하이파이

> 엠프 : 야마하 A-S2200 > 스피커 : B&W 705 시그니쳐

- 헤드셋 > 포칼 레디언스 이 상태에서 보강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 토핑 DX7 Pro+

(1) 구매 이유

원래 이녀석의 1차 목적은 거치형 DAC입니다. (헤드폰 엠프가 후순위)

제가 운용하는 하이파이 장비에 원래 거치형 DAC로 티악 UD-501이 있지만, 오래된 모델이기도 해서 요즘은 꼬다리인 DAC 2종을 그날 기분 따라 바꿔가면서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꼬다리는 꼬다리라서 이 장비들에게 이 해상력이 최선이 아님은 알고 있어서, 거치형 DAC를 구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빅스마일데이떄 토핑 E70 벨벳 주문했다가 두달 기다렸는데 재고 없데요 시전당해서 강제 취소 당하고 ㅡㅡ; (그때 저 말고도 취소 당하신분 많을듯) ㅂㄷㅂㄷ 하다가 이번 알리 세일때 이번엔 반드시 쟁취하겠다는 일념하게 당일 반차쓰고(...) 구매 준비 풀셋팅 다하고 기다렸다가 겟 하였습니다.

사실 AK 칩셋 사운드 좋아해서 사실 E70 벨벳을 기회되면 먼저 구하고 싶었습니다. ESS 칩셋은 제 경험상 고역이 상대적으로 강해서 상대적으로 치찰음 피로도가 높았기 떄문인데요. 게다가 DAC를 찾았기 때문에, 순수 DAC인 E70 벨벳을 사실 더 원했던것도 사실입니다. 플래그쉽인 4499EX도 들어보고 싶었고요.

다만, DX7 Pro+에 들어간 ESS9038 Pro도 ESS에서는 최신 플래그쉽이라 뭐 못구하는것 어쩔수 없고 그냥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구하게 되었죠.

(2) 평가

일단 "ESS 치고는 그렇게 쿨톤은 아니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ESS 계열 칩셋을 이전에 몇가지 들어봤는데, 전체적으로 제가 테스트로 쓰는 곡 중 특정 대역에서 되게 치찰음이 세서 듣기 힘들어하는 구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생각보다 강해서 자극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실제 들어보면 상당히 중립적인 소리가 나오고 전 대역에서 특별하게 모가 나거나 하지 않아서, ESS 특유의 느낌이 빠진 상황이라 만족했습니다.

이 부분은 토핑이 ESS의 특유의 성향을 덜어내고 중립적으로 잘 튜닝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은 ESS 9038pro가 그런 성향일수도 있겠죠. 이건 동일 칩 쓴 다른 기기를 써본적이 없어서 비교 평가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해상도 측면에서는 기존에 쓰고 있던 꼬다리(고바 / RU6)랑 비교하면 한수 위입니다. 기존 꼬다리들도 꼬다리중에서는 상급 라인업들이라서 해상력이 막 뒤떨어진다거나 하진 않았지만, 진짜 거치형하고는 확실히 급 차이가 났습니다.

성능 측면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2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소리의 "선명도"이고, 다른 하나는 "입체감"입니다.

첫번쨰, 선명도는 소리들이 전체적으로 좀 더 "소스의 상태를 잘 반영해서 정확하게" 들려준다고 설명하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꼬다리 DAC들 보다 DX7 Pro+로 들었을 때 좀 더 "고해상도 소스"와 "일반 소스" 그리고 "압축 음원" 사이에 차이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것은 전체적으로 해상력이 올라갔기 떄문에, 소스의 질감 차이도 그대로 더 또렷하게 드러내주는 현상으로, 출력 기기를 막론하고 쉽게 확인이 되었습니다. 딱 듣는 순간 오 해상력이 좋아졌다 라고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고해상도 음원"이 아니면 오히려 "음질이 떨어진 소리가 나고 있어요"도 너무 잘 구분이 되어서 오히려 굳이 선택권이 없는 상황 (특히 게임에서 쓰는 압축 음원 사용 시)에서도 잘 드러나서 역체감도 잘 겪을 수 있습니다.(.....)

두번째, 입체감은 이건 헤드폰이나 이어폰보다는 메인 하이파이 장비인 B&W 705 시그니쳐로 들을때 더 잘 드러나는 성향입니다.

스피커로 들으면 아무래도 스윗스팟을 잘 셋팅하면 좌우 소리가 섞이면서 팬텀 이미지를 중앙에 구축해주고, 그 주변부로 방향성이 잘 들려서 무대에서 공연을 보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꼬다리 DAC에서도 상당히 잘 구현이 되고 구별도 쉽게 되는 편입니다.

DX7 Pro+는 여기에 더해서 소리의 "입체감"을 더해줍니다. 애트모스같은 공간 음향의 개념이 아니라, 악기가 "멀고 가까움"의 차이가 좀 더 뚜렷하게 들리고 방향성도 대충 이정도에서 소리 난다가를 넘어서서 왼쪽 30도 오른쪽 45도 이정도 레벨로 상당히 구체적인 위치까지 팬텀 이미지에 심어져서 나옵니다.

보통 꼬다리의 팬텀 이미지의 중앙에는 보컬이 자리하고, 나머지 주변부 악기는 "적당히 이즈음에서 소리가 나겠거니"로 그치는데, DX7 Pro+는 상당히 정확한 위치까지 "구체적으로 뚜렷하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해상력이 더 높아졌음을 다른 방면에서 실감할 수 있었던 포인트였습니다.

끝으로, 거치형에게 기대했던 장점인 "구동력" 측면에서도 만족할 수준입니다. 꼬다리에 비해서 볼륨을 크게 쓰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차피 DAC로만 쓰는 하이파이쪽은 물론이고, 헤드폰(레디언스)이나 이어폰(블레싱3)도 요구 출력(저항)이 높지 않아서 -24~30데시벨에서도 충분히 큰 소리를 들려줍니다.

물론 150옴 이상되는 장비를 가지시는 분들은 사람에 따라 부족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제 장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2. 수월우 블레싱3

(1) 구매 이유

전 원래 헤드폰만 쓰고 이어폰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귀 구조가 좀 특이한 편이라 이어폰을 오래 끼고 있으면 쉽게 피로해져서 가능한 헤드폰으로만 사용중입니다.

집에서는 보통 스피커로 듣기 떄문에 헤드폰 / 이어폰은 어디까지나 외출(특히 출퇴근)용 입니다. 백팩에 아이패드+ 꼬다리DAC 연결해서 선 뽑은 다음에 유선으로 헤드폰에 물려서 듣는 방식이죠. (출퇴근 왕복 3시간은 잡아야 하는지라...)

다만 전부터 느꼈는데 여름에 헤드폰은 사실 좀 견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부터 이어폰을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여성 보컬에 상당히 특화되어 있으면서도 평균적으로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는 블레싱3를 선택하게되었습니다.

.....이게 도착하는데 석달 걸릴줄은 몰랐지만요ㅡㅡ;


(2) 평가

사실 주말(금요일 저녁)에 받았기 때문에 필드에 나가서 테스트는 해보지 못하고 집에 있는 고바 / RU6 / DX7 Pro+에 번갈아가면서 들어봤습니다.

이어폰은 자주 안듣다보니 비교대상이 헤드폰밖에 안되서 아쉽긴 한데, 그래도 확실히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헤드폰 장비하고는 차이점이 여러가지 있어서 대략적으로나마 비교해서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원래 처음엔 단촐한 편성의 여성보컬이나 들어볼까 했다가 마침 듣던 곡이 Velfpeck과 같은 저역이 충실하고 믹스가 좋았던 곡들을 듣고 있던 터라 그걸 먼저 들었는데.... 놀랐습니다. 세간의 평에서는 잘 보기 어려웠던 "저역과 초저역의 탄탄함과 반응성"이 상당히 돋보였습니다.

 

이게 흔히 여성 보컬 특화되어 있다는 블레싱의 소리가 맞는가 싶을정도로 저역이 예상과 다르게 강하게 나와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특히 반응성 자체가 되게 타이트하고 빠르게 쳐줘서 헤드폰하고는 완전히 다른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상당히 묵직하다고 느껴질 수준이라고 할까요?

다만 현재 3종의 이어팁중 중간을 껴서 귀가 살짝 압박감이 있어서, 혹시나 하고 작은 이어팁을 쓰니까 소리가 슝슝 새고 밀착도 안되길래 (확실히 이떄 저역은 1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중간 이어팁을 쓰고 있습니다. 약간 귀 안쪽으로 밀어넣은 상태라서 저역이 생각보다 더 강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곡을 바꿔서 여성 락 보컬을 들어봅니다. 이 떄 좀 특이하다고 느껴졌는데, 초저역과 저역이 빠른 반응성을 보여주고, 중저역에 대비해서 여성 보컬 메인대역인 중역~중고역대는 살짝 올라온 느낌입니다. 그래서인지 여성 보컬이 가깝게 들려서 블레싱3가 가지고 있던 여성 보컬에 대한 강점에 대해서 일반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에겐 저역이 생각보다 강해서 여성보컬이 오히려 살짝 저역에 묻히는 모양이었습니다.(이건 곡의 믹싱에 따라 상당히 다르게 느껴질듯 합니다.) 이건 주관적이라서 다르게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은데 일단 저에겐 그랬습니다. (혹은 착용이 너무 깊게 되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월우 제품들이 듣기 편한 소리를 들려준다고 하지만, 블레싱3는 상대적으로 무조건 편한 소리는 아니는 평을 들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일단 어택감이 상당히 타이트하고 빠르게 나오다보니 락에서 반주가 상당히 강한 인상으로 다가옵니다. 보통 "듣기 편하다"라는 평을 하긴 어려운 포지션의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저처럼 치찰음에 예민한 사람들 기준으로는 일단 치찰음이 포칼 계통보다는 덜 도드라지는 편입니다. 신경을 긁는 수준은 아니긴 한데, 아 지금 나 치찰음 나고 있어요 수준의 자극은 있습니다. 치찰음쪽이 좀 더 편한 소리라면 제 스피커인 B&W 쪽이 더 부드럽게 느껴지는 수준이니, 대충 "치잘음에 대해서는 약간의 자극이 있는 상태"라고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치찰음 대역을 넘어서는 고역은 상당히 정확한 소리를 전달하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제 귀가 좀 일찍 맛이 가서 14KHz 이상은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에 초고역의 에어감은 평을 할 수가 없네요.

다음으로 단촐한 편성의 여성보컬 (시티팝 / 어쿠스틱 계통)을 들어봤는데, 이 떄엔 정말 잘 들린다고 어디 빠지는 곳 없이 잘 들린다고 생각들었습니다. 특히 듣기 좋은 여성 보컬 소리를 이야기 할떄 빠지지 않는 이유를 알 수 있을 법한 소리가 나와서 상당히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상도 관련해서는 전대역이 완전히 포화되어 있는 꽉찬 곡에서는 살짝 소리가 무너지는 느낌이 났습니다. 살짝씩 음상이 흐려지는 느낌이 났는데, 아무래도 제가 주력으로 삼는 기기들에 비해서는 저가(?)라서 그런지 가격의 한계가 살짝 느껴진다고 할까요.

하지만 편성이 단촐한 곡들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기 어려웠고, 소리의 디테일도 정확하게 잘 살아나게 들렸습니다.

확실히 제 이동용 주력인 포칼 레디언스와는 성향이 많이 다르지만 이거 나름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레디언스는 소리가 좀 실키하고 부드럽고 고급진 느낌을 주는 편안한 헤드폰입니다.(다만 치찰음은 포칼 특유 성향으로 인하여 살짝 더 강합니다.) 조금 분칠한 느낌이 나는 소리를 들려주죠.

이에 비하면 블레싱3는 전체적으로 중립적인 가운데, 그 중에서 여성 보컬 대역이 살짝 도드라졌고, 반응성이 빠른 느낌입니다. 또한 자기 스펙 내에서 가능한 정보를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상대적으로 소리를 덜 꾸며서 전달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여성 보컬을 강조하는 대신 다른 부분에서 "재료의 맛(어택감 등)"은 살리고 양념은 조금 빠진게 아닐까 싶은 느낌입니다.

스피커로 치면 블레싱3의 음색은 제가 보유하고 있는 기기중에서는 KEF R3 + 말폐형 우퍼 조합 모델(이건 거실에 있는 서브 하이파이 시스템입니다.)이 어느정도 유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꽤 성능 좋은 밀폐형 우퍼로 초저역이 상당히 타이트하게 따라붙은 느낌이라 대충 이정도 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헤드폰만 쓰다보니 3.5"X2 to 4.4" 줄만 있고 MMCX나 2Pin과 같은 이어폰 줄은 하나도 없어서 일단은 기본 줄로 듣는 중입니다. 기본 케이블이 조금 얇상한게 좀 더 좋은 줄 쓰면 디테일이 보강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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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4-01-04 07:59:54

 dx7 pro plus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데 좋은 사용기 잘 보았습니다. 저 역시 스피커와 헤드폰을 겸용하고 있습니다. 토핑 등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가 높고 근래 제품의 질도 많이 향상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근래의 소감 평도 듣고 싶군요~ 

WR
2024-01-29 01:07:30

안녕하세요. 댓글은 이전부터 봤는데 글을 쓸 시간이 나지 않아서 답변을 못드렸다가 이제야 뒤늦게 답변 드립니다. 지금은 DAC를 E70 벨벳 영입해서 비교 청음한 내용으로 시리즈 17번 게시물로 올렸으니 참고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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